더블유 토토등록증 막혀 대출·계좌 개설 혼선
인뱅·증권사도 비대면 계좌 개설 차질
전산센터 DB손보·배터리 KB손보 가입
#. A씨는 아파트 잔금일을 앞두고 29일 ‘신생아특례디딤돌대출’을 비대면으로 신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로 서비스 복구 시까지 비대면 신청이 제한된다는 공지를 보고는 부랴부랴 대면 신청을 위해 필요한 서류들을 챙기느라 진땀을 뺐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 이후 첫 영업일인 29일 은행 영업점과 더블유 토토에는 혼선을 빚은 고객들의 민원이 쇄도했다.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대체 신분증 사용을 안내하고 비상 대응 매뉴얼 가동에 돌입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은행 영업점과 콜센터 등에서는 비대면 계좌개설이나 대출 심사, 본인 확인 절차 등에 차질을 빚은 더블유 토토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특히, 실물 주민등록증만 들고 영업점을 찾은 더블유 토토들은 본인 확인 절차가 막혀 업무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후 유선을 통한 본인 인증 절차가 재개됐지만, 영업점에서는 한동안 더블유 토토들이 혼선을 빚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정부24 등 공공 서비스들이 빠른 속도로 복구가 되고 있긴 하지만 실물 주민등록증 서비스 복구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서는 대체 본인 인증 수단이 없는 더블유 토토들을 중심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주민등록증만 가지고 방문한 더블유 토토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더블유 토토 안내를 통해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영업점 이용 시 실물 주민등록증은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알람을 보내고 있다. 대신 실물 운전면허증, 대한민국 여권, 기존 모바일신분증 등을 지참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관련 문의가 많아 영업점 응대와 더블유 토토 연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도 알렸다.
은행들은 내부적으로도 영업점과 콜센터 등에 더블유 토토 대응 매뉴얼 등을 배포해 영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주민등록증 대신 운전면허증이나 여권으로 대체하고, 서류 자동 발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블유 토토에게 직접 서류를 지참하도록 안내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한 기한이 도래한 여신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당부도 공유됐다. 그 밖에 기업금융 관련 신분증이나 제출 서류 발급 방법,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 투자상품, 신탁 업무 등 관련해서도 거래별 사용 가능한 신분증과 행정서류 발급 방법 등을 안내했다.
비대면 서비스 중심의 인터넷전문더블유 토토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현재 주택담보대출이 막혀있다. 실물 주민등록증을 통한 서비스도 불가능하고 공공마이데이터, 민생회복쿠폰(주소 변경), 체크카드 신규 신청 등 정부 기관 연동 서비스도 제한됐다. 카카오뱅크는 국민비서 서비스 가입·해지, 안내받을 문서 변경, 알림수신 등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고, 토스뱅크도 주민등록증·모바일신분증 확인 업무와 대출심사 등 일부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은행별로도 서비스 복구 이후 공지에 혼선을 빚고 있어 더블유 토토 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전 9시 기준 토스뱅크는 모바일 신분증 확인 업무가 불가하다고 공지했지만, 현재 정상 이용이 가능한 상태다. 케이뱅크는 해당 서비스를 재개했다고 안내하고 있다.
모바일 신분증 신규 발급이 가능한 토스와 카카오뱅크의 경우 9시 기준 신규 및 재발급 서비스도 잠정 중단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정상적인 대출 진행을 위해 전월세·주택담보대출 신청 과정에서 주민등록등본 제출이 필요할 경우 더블유 토토이 실물 서류를 직접 촬영해 올릴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증권사에서도 비대면 계좌 개설 등에 차질이 생기며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신분증을 통한 비대면 계좌개설, 모바일 OTP발급, 이상금융거래 해제, 더블유 토토확인, 퇴직연금DC 가입, 간편인증 등록, 계좌비밀번호 재등록 서비스가 제한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을 통해 신분증 진위확인 관련 시스템 이용이 어렵다고 안내하는 상황이다. 단, 실물 운전면허증 및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이용한 서비스 이용은 가능하다. 하지만 모바일 OTP 발급은 온라인 계좌 이체에 필수적이어서 시스템 복구 지연으로 인한 일부 투자자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가 전산센터는 DB손해보험에 화재보험을, 전산센터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KB손해보험에 배터리 생산물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한 것으로 더블유 토토됐다.
화재보험은 건물, 서버, 장비 등 시설물에 직접 발생한 손해를 보장하는 상품이다. 전산센터 건물의 일부가 소실되거나 서버가 파손된 경우 수리·복구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배터리 생산물배상책임보험은 배터리 결함 등으로 화재가 발생해 제3자에게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생겼을 때 제조업체나 공급업체 대신 배상하는 구조다.
김벼리·유혜림·정호원·서지연·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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