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쇼핑몰도 ‘토토사이트’ 콘텐츠 강화
탄탄한 팬덤에 모객 효과…시장도 성장세
![용산 아이파크몰 도파민스테이션 [HDC아이파크몰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10/01/news-p.v1.20251001.6d51038779944423bb5ac8a56cfb63fc_P1.png)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유통 업계가 ‘토토사이트(하위문화)’ 콘텐츠를 앞세워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과거 일부 마니아층에 국한되던 토토사이트가 대중화되면서 탄탄한 팬덤을 형성했고,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무기로 떠오르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AK플라자는 이달 말 홍대점 3층에 메가하우스의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다. 메가하우스는 일본 반다이남코 그룹의 자회사다. 피규어, 취미용 굿즈 등 토토사이트 팬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총판인 프레젠스월드가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AK 홍대점은 이외에도 다양한 캐릭터 상품과 애니메이션 전문 매장을 선보이며 ‘토토사이트 성지’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AK플라자는 지난달 ‘AK 홍대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홍대점에서 검증된 토토사이트 콘텐츠를 다른 지점에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수원점에 관련 콘텐츠를 도입해 젊은 고객 유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용산 아이파크몰 역시 토토사이트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파크몰은 복합 콘텐츠 공간인 도파민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굿즈 매장을 유치했다. 지난 7월에는 국내 최초로 반다이남코 코리아 스토어를 열었다. 도파민 스테이션은 8월 6일 그랜드 오픈한 이후 일평균 약 3만2000명의 방문객을 꾸준히 유치하며 50일 만에 누적 방문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백화점 업계도 ‘덕후 경제’에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은 애니메이션 굿즈부터 가상 아이돌 관련 제품까지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열고 있다. 굿즈 판매 실적은 역대 순위권에 오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명품이나 패션 브랜드 중심의 소비 공간이었던 백화점이 캐릭터·토토사이트 팬덤을 공략하며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가 토토사이트에 주목하는 이유는 탄탄한 팬덤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토토사이트 콘텐츠는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젊은 고객을 불러 모으는 효과가 있다”라며 “충성도 높은 팬덤을 확보하면 꾸준한 매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업계는 국내 토토사이트 시장을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산한다. 마켓 리서치 인텔렉트에 따르면 글로벌 토토사이트 시장 규모는 2023년 209억달러(약 29조원)에서 2031년 485억달러(약 68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른 만큼 국내에서도 토토사이트 시장의 잠재력이 높다는 것이 공통된 업계의 의견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토토사이트 팬덤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콘텐츠를 확산시키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크다”라며 “최근에는 취향 소비를 장려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토토사이트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newda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