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 스포츠토토 베팅샵 확대 요구…“야간 운영 중단도 검토”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시 휴일근로 수당 등 부담 증가
![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가맹점주 협의회는 지난달 가맹본부와 간담회에서 ‘스포츠토토 베팅샵 확대’를 건의했다. 사진은 CU 매장 모습. [BGF리테일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10/01/news-p.v1.20250916.591626248b6047febba75c02aab0bd4b_P1.jpg)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스포츠토토 베팅샵’ 전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이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가맹점주 협의회는 지난달 가맹본부와 간담회에서 ‘스포츠토토 베팅샵 확대’를 건의했다. 가맹점주들은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요구사항을 내놨다. 인건비가 증가할 경우, 아르바이트생을 쓰기보다 기계를 들이겠다는 취지다.
가맹점주들은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의 특성상 인건비, 전기료 등 고정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 자체가 부담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최저임금과 퇴직금, 주휴수당, 고용·산재보험 등은 5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해고 제한, 연장·야간·휴일근로 가산 수당, 연차 유급휴가 등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를 5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5인 미만 사업장에 52시간제와 연차수당이 적용되면 연 4200만원의 추가 임금이 발생한다. 이에 가맹점주 협의회는 실제 근로기준법이 확대 적용할 경우, 가맹본부 측에 ‘야간 미운영’ 스포츠토토 베팅샵를 확대해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일부 점주들은 지난달부터 서울 여의도 앞에서 ‘근로기준법 적용 유지’를 주장하는 1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점주는 “야간 아르바이트생을 최근 2명에서 1명으로 줄이고 직접 근무를 서고 있다”며 “지금도 인건비를 감당하기에 벅찬데 더 늘어나면 아르바이트생을 줄이거나 (영업시간) 변경이 가능한지 문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이마트24를 운영하는 점주도 “전국에 5인 미만 사업장이 대부분이고 이들 중 다수는 편의점과 카페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라며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계청 전국 사업체 조사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국 5인 미만 사업체는 539만곳에 달한다. 전체 사업체 624만개 중 86%에 달한다.
하지만 가맹본부는 이러한 점주들의 요구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스포츠토토 베팅샵를 확대하면 단기적으로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이 없으면 불량제품 관리나 환불 등 일반적인 접객이 어려워지고, 소비자 발길이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GS25와 세븐일레븐의 스포츠토토 베팅샵는 올해 상반기 각각 76점, 20점으로 감소세다. CU의 완전 스포츠토토 베팅샵도 올해 상반기 기준 2점에 불과하다. 낮에는 직원이 상주하고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매장 수도 늘지 않았다. CU의 하이브리드 매장은 400여개를 유지 중이고, 세븐일레븐 역시 올해 상반기 기준 550점을 운영 중이다. 2년 전보다 10점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간에는 유인매장, 야간에는 무인매장으로 운영되는 ‘하이브리드 편의점’ 모델은 산업단지나 외지에 있는 매장에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스포츠토토 베팅샵 전환은 결국 가맹점주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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