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토토추천 파워볼사이트팀(특별검사 민중기)의 1호 기소 사건의 막이 올랐다.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 측은 기소가 잘못됐다며 무죄 취지로 다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4부(부장 한성진)는 26일 오전 10시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등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적인 재판 시작에 앞서 증거조사, 입증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다.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지만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는 이날 출석했다.

토토추천 파워볼사이트팀은 삼부토건이 지난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진출할 것처럼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띄운 뒤 약 369억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로 지난 1일 기소했다. 이 회장, 이 전 대표,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 등이 공모했다고 판단했다. 토토추천 파워볼사이트팀은 조 전 회장은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후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잠적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이 회장 측은 무죄를 주장했다. 이 회장 측은 “이 회장은 주식 매각 대금 전액을 유상증자 대금으로 납부해 개인적 이득을 취한 사실이 없다”며 “공소장에 기재된 동기, 실행 착수 시점, 공모 시점 등도 애매하다. 공소장 자체가 불명확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 측은 “공소사실 전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다. 단순히 심부름을 한 이응근 전 대표를 공동으로 범행을 실행한 자로 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토토추천 파워볼사이트팀이 증거 열람·등사를 제한해 방어권 행사에 어려움이 있다고도했다. 토토추천 파워볼사이트팀이 ‘증거목록’을 먼저 보냈고 일부 열람·등사를 신청은 허가하지 않았다는 취지였다.

토토추천 파워볼사이트 측은 열람·등사 제한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토토추천 파워볼사이트 측은 “기일이 얼마 남지 않아 필요한 부분 먼저 열람·등사 해드리겠다는 취지다. 저희가 (열람·등사) 허가, 불허를 결정하는게 아니다”라면서도 “기소되지 않은 공범들과 관련해서는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오는 9월 12일 오전 10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