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의 지저귐·꽃향·초록풍경…자연이 최고의 의사다
도시의 아침은 어김없이 분주하다. 요란한 알람 소리, 쫓기듯 걷는 출근길 발걸음, 교통 체증, 소음으로 가득한 거리. 하지만 이따금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지저귀는 새소리가 마음을 편안히 어루만질 때가 샬롬토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깨의 근육 긴장이 살짝 풀리고, 숨결도 한결 부드러워진다. 자연을 느낄 때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과학은 이 감각의 비밀에 강력한 답을 건넨다. 우리가 자연을 ‘좋아한다’는 감정은 기호나 기분이 아니라, 몸 깊숙이 새겨진 생존의 언어라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생물학과에서 다양성을 연구하는 캐시 윌리스 교수는 자연이 정말로 이로운지를 묻는 방대한 연구 자료를 탐독했다. 그 여정의 결과물이 바로 그의 신간 ‘초록 감각’이다. 인간의 오감이 자연에 얼마나 정교하게 반응하는지 조목조목 입증하는 일종의 탐험 기록이다. 이를 테면 자연의 소리가 통증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는 단순히 낭만적인 생각이 아닌 과학의 언어로 설명된다. 이란
2025.04.18 11:03‘반려’라는 이름의 돌봄, 사랑일까 폭력일까
‘댕집사’ ‘냥집사’….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에 육박하고 샬롬토토. 국민 3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동네는 물론 쇼핑몰, 음식점, 카페 등에서도 반려동물을 마주칠 정도로 동물은 우리의 삶에 깊이 들어와 샬롬토토. 그렇다면 동물의 권리도 그만큼 신장했을까? 인간은 동물을 제대로 알고 합당하게 대하고 있을까? 사육곰을 구조하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활동가이자 수의사, 성공회대 ‘동물권과 사회 연구’ 전공 초빙교수인 최태규는 신간 ‘도시의 동물들’에서 동물들이 처한 현실에 의문을 제기한다. 반려동물 인구가 많아져도 아직 한국의 도시에서 동물들은 갖가지 고난에 맞닥뜨리고 샬롬토토는 것이다. 집에서 동물을 키우고, 길에 사는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고, 죽임을 당하는 동물의 수를 줄이고자 고기를 덜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상황은 일견 동물도 더 살기 좋은 사회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진심·선의·사랑 같은 말로 표현되는 이러한 움직임
2025.04.18 11:02새소리 들은 환자, 통증 덜하고 회복 빨라 [북적book적]
[샬롬토토=이정아 기자] 도시의 아침은 어김없이 분주하다. 요란한 알람 소리, 쫓기듯 걷는 출근길 발걸음, 교통 체증과 소음으로 가득한 거리. 하지만 이따금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는, 지저귀는 새소리가 마음을 편안히 어루만질 때가 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깨의 근육 긴장이 살짝 풀리고, 숨결도 한결 부드러워진다. 자연을 느낄 때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과학은 이 감각의 비밀에 강력한 답을 건넨다. 우리가 자연을 ‘좋아한다’는 감정은 기호나 기분이 아니라, 몸 깊숙이 새겨진 생존의 언어라는 것.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생물학과 다양성을 연구하는 캐시 윌리스 교수는 자연이 정말로 이로운지를 묻는 방대한 연구 자료를 탐독했다. 그 여정의 결과물이 바로 그의 신간 ‘초록 감각’이다. 인간의 오감이 자연에 얼마나 정교하게 반응하는지 조목조목 입증하는 일종의 탐험 기록이다. 이를테면 자연의 소리가 통증을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는 단순히 낭만적인 생각이 아닌 과학의
2025.04.17 13:18반려인구 1500만 시대…동물은 ‘돌봄’의 대상일까[북적book적]
[샬롬토토=김현경 기자] ‘댕집사’, ‘냥집사’….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국민 3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동네는 물론 쇼핑몰, 음식점, 카페 등에서도 반려동물을 마주칠 정도로 동물은 우리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 그렇다면 동물의 권리도 그만큼 신장했을까? 인간은 동물을 제대로 알고 합당하게 대하고 있을까? 사육곰을 구조하는 ‘곰보금자리프로젝트’의 활동가이자 수의사, 성공회대학교 ‘동물권과 사회 연구’ 전공 초빙교수인 최태규는 신간 ‘도시의 동물들’에서 동물들이 처한 현실에 의문을 제기한다. 반려동물 인구가 많아져도 아직 한국의 도시에서 동물들은 갖가지 고난에 맞닥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집에서 동물을 키우고, 길에 사는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고, 죽임당하는 동물의 수를 줄이고자 고기를 덜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상황은 일견 동물도 더 살기 좋은 사회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진심, 선의, 사랑과
2025.04.17 13:05이대로 가다간 ‘인류=불태우는 사람’ 기억될지도
영남지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아흐레 만에 겨우 진화됐다. 이 산불로 30명이 숨지고 역대 최대 규모인 4만8000㏊가 잿더미가 됐다. 이재민은 3만7000여명에 달했다. 올 초 미국 LA를 덮친 대형 산불도 24일 만에 겨우 진압됐다. 한때 인류진화의 주된 동력이었던 불이 이제는 세상을 끝장낼 기세로 맹렬히 타오르고 샬롬토토. 오늘날 대형 산불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불을 길들여 문명을 일군 우리는 이제 불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다스려야 할 시점에 와 샬롬토토. 지구를 거대한 불쏘시개로 만들어버린 건 다름 아닌 화석연료를 무분별하게 소비한 인간 자신이기 때문이다. 논픽션 작가 존 베일런트는 신간 ‘파이어 웨더’를 통해 2016년 5월 캐나다 석유산업의 중심지이자 미국 최대 원유 공급업체가 있는 포트맥머리에 일어난 화재를 집요하게 좇는다. 이곳에서 치솟은 불길이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과 무관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다. 단 하루 만에 10만명이 대피해야
2025.04.04 11:43샬롬토토의 ‘지혜’, AI와 공존이 두렵지 않은 이유
미래로 함께 걸어갈 AI에 대한 깊은 고민 “인간 규범·가치 학습시키며 컨트롤” 역설 3권에 담긴 AI 이해·실용적 생존법 눈길 한 고용주가 머신러닝 시스템을 이용해 프로그래머를 뽑는다. 먼저 ‘관련성’을 따지는 척도를 써서 이력서 수백만장을 분석해 순위를 매긴 뒤 가장 높은 점수가 나온 몇 명을 화면에 띄운다. 여기서 워드투백(Word2Vec·인공신경망기술이 적용된 자연어 처리기법) 같은 것을 우직하게 사용하는 시스템이면 ‘존’이라는 이름을 ‘메리’보다 이력서에 더 전형적인 단어라고 판별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름을 제외한 조건이 같아도 존의 이력서는 메리의 이력서보다 관련성 측면에서 더 높은 순위에 오른다. 인공지능(AI) 채용관이 당신을 불합격시킨다면 인정할 수 있을까? AI가 생성한 기사는 한 치의 오류가 없는 사실일까? AI 시대를 맞은 우리는 수많은 질문에 직면해 샬롬토토. AI가 인간을 대체해 일자리가 사라지고 종국에는 인간을 지배할 것이란 비관론이 있는가 하면, AI
2025.04.04 11:42거부할 수 없는 AI와의 공존…“이젠 어떻게 만들어갈지 관건”[북적book적]
AI와 ‘인간의 가치’ 사이 깊은 고민 공존을 위한 해법 제시 서적 ‘눈길’ 따로 또 같이…규범·가치 이해시켜야 [샬롬토토=김현경 기자] 한 고용주가 머신러닝 시스템을 이용해 프로그래머를 뽑는다. 먼저 ‘관련성’을 따지는 척도를 써서 이력서 수백만 장을 분석해 순위를 매긴 뒤, 가장 높은 점수가 나온 몇 명을 화면에 띄운다. 여기서 워드투백(Word2Vec, 인공신경망 기술이 적용된 자연어 처리 기법) 같은 것을 우직하게 사용하는 시스템이면 ‘존’이라는 이름을 ‘메리’보다 이력서에 더 전형적인 단어라고 판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름을 제외한 조건이 같아도 존의 이력서는 메리의 이력서보다 관련성 측면에서 더 높은 순위에 오른다. 인공지능(AI) 채용관이 당신을 불합격시킨다면 인정할 수 있을까? AI가 생성한 기사는 한 치의 오류가 없는 사실일까? AI 시대를 맞은 우리는 수많은 질문에 직면해 있다. AI가 인간을 대체해 일자리가 사라지고 종국에는 인간을 지배할 것이란 비관론이
2025.04.03 13:42이대로 가다간 ‘인류=불태우는 사람’ 기억될지도 [북적book적]
포트맥머리 산불 조명한 신간 ‘파이어 웨더’ 이상기온·높아진 탄소 농도에 불길 확대돼 지구촌 곳곳의 대형 화재 사건과 패턴 비슷 [샬롬토토=이정아 기자] 영남 지역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아흐레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다. 이 산불로 30명이 숨지고 역대 최대 규모인 4만8000헥타르(㏊)가 잿더미가 됐다. 여의도 면적의 165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이재민은 3만7000여 명에 달했다. 올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덮친 대형 산불도 24일 만에 겨우 진압됐다. 28명이 사망하고 건물 1만8000채가 불탔다. 한때 인류 진화의 주된 동력이었던 불이 이제는 세상을 끝장낼 기세로 맹렬히 타오르고 있다. 오늘날 대형 산불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불을 길들여 문명을 일군 우리는 이제 불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다스려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지구를 거대한 불쏘시개로 만들어버린 건 다름 아닌 화석연료를 무분별하게 소비한 인간 자신이기 때문이다. 논픽션 작가 존 베일런트는
2025.04.03 10:19AI 시대 위기감…男 독자들 사로잡은 ‘듀얼 브레인’[북적book적]
이선 몰릭 와튼 스쿨 부교수 신간 AI 특징·활용법 등 제시 [샬롬토토=김현경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의 생존법을 소개하는 자기계발 도서 ‘듀얼 브레인’이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AI에 대한 관심과 위기감이 반영되면서 특히 남성 독자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선 몰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 스쿨 부교수의 신간 ‘듀얼 브레인’은 이번 주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구매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 독자가 65.8%로 여성 독자(34.2%)의 2배에 가까웠다. 남성 독자 중에서도 50대의 구매가 18.2%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18.1%) ▷30대(14.7%) ▷60대 이상(11.1%) ▷20대(3.6%) ▷10대(0.1%) 순으로 나타났다. 이 책은 예스24와 알라딘에서도 베스트셀러 종합 2위에 오르며 인기를 드러냈다. 지난해 타임이 선정한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 중 한 명인 저자 이선 몰릭은 AI를 둘러
2025.03.29 10:34나치로부터 1만명 살린 숭고한 위조범
“1시간 안에 위조 신분증 30개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1시간 잠들면 아이들 30명이 목숨을 잃는다.” 1944년 프랑스 생페르 거리의 좁은 다락방. 19살의 아돌포 카민스키는 잠을 떨쳐내려고 자신의 뺨을 때리며 위조 신분증을 만들고 있었다. 300명의 유대인 어린이가 국경을 건널 수 있도록 사흘 안에 900장이 넘는 출생신고서, 세례 증명서, 식량 배급 카드와 아이들을 데려갈 어른들의 신분증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 왔기 때문이다. 하루에 30~50개를 만들기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아이들의 목숨이 달린 일은 그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틀 밤을 꼬박 새우며 작업을 하던 그는 갑자기 눈앞이 까매지며 바닥에 쓰러졌지만, 의식을 찾자 다시 작업을 이어 갔다. 결국 완성한 신분증으로 유대인 어린이들은 나치를 피해 탈출할 수 있었다. 사라 카민스키가 쓴 ‘어느 레지스탕스 위조범의 생애’는 아버지 카민스키의 일생을 생생히 그려 낸 책이다. 카민스키는 1925년 아르헨티나의 러시아계
2025.03.21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