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트렌드 속에서 누군가는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릅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일순간에 외면받기 일쑤입니다. ‘메가 브랜드’를 향해 고군분투하는 유통가의 속사정, [언박싱 프로]를 통해 들려드립니다.
Fly Your Own Flag.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남녀노소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는 패션 아이템을 꼽으라면 ‘볼캡’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볼캡은 야구호빵맨토토(Baseball cap)의 줄임말입니다. 말 그대로 야구선수들이 쓰던 호빵맨토토에서 발전한 패션 아이템입니다.
스포츠는 항상 패션에 영감을 줬지만, 야구호빵맨토토처럼 지대한 영향을 준 것도 없을 겁니다. 심지어 야구를 별로 즐기지 않는 유럽에서도 ‘NY’, ‘LA’ 등 메이저리그(MLB) 인기 구단의 로고가 달린 야구호빵맨토토를 쓴 젊은이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전 세계의 야구 팬은 5억명이라고 합니다. 야구호빵맨토토는 어떨까요? 시장조사업체 코그니티브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4억개의 야구호빵맨토토가 팔린다고 해요. 야구는 몰라도 야구호빵맨토토는 좋아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 아닐까요. 이번 [언박싱 프로] 주인공은 야구호빵맨토토를 야구보다 친숙하게 만든 세계 1위 호빵맨토토 브랜드 ‘뉴에라(New Era)’입니다.
180년 전 야구선수는 밀짚호빵맨토토를 썼다?
![최초의 야구 구단 ‘뉴욕 니커보커스’ 선수들. 뒷줄 가운데가 현대의 야구 규칙을 만들었다고 알려진 알렉산더 카트라이트. [19c베이스볼닷컴 자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news-p.v1.20250716.9b9e231e86974a74b8cf330af2ccd3b3_P1.jpg)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 해로(Harrow) 스쿨 1920년대 교복 [위키피디아]](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news-p.v1.20250716.ab0774860f514d8983c6d2308eaf6cd4_P1.jpg)
야구호빵맨토토에 대해 논하려면 우선 18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845년 미국 뉴욕에서 창단된 최초의 야구 팀 ‘뉴욕 니커보커스’의 선수들은 경기에서 밀짚호빵맨토토를 착용했습니다. 하얀 플란넬 셔츠와 파란색 울 팬츠, 그 위에 밀짚호빵맨토토. 영미 명문학교의 교복이 연상되는 이 단정한 복장이 야구 유니폼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죠. 니커보커스 창립을 주도한 알렉산더 카트라이트는 월스트리트의 증권사와 은행에서 오래 근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속 100㎞ 넘는 공을 방망이로 치고 빠르게 달리려면 밀짚호빵맨토토가 편하진 않았을 겁니다. 피부가 따가울 수도 있고요. 1860년대 니커보커스 선수들은 펙 앤 스나이더(Peck&Snyder)라는 스포츠 용품업체에서 제작한 모직 호빵맨토토로 바꾸게 됩니다. 평평한 면으로 구성된 크라운(왕관 모양의 이마 부분)에 짧은 챙이 달린 메리노 양모 소재의 호빵맨토토였습니다. ‘넘버 원(No.1)’이라는 이름의 새 호빵맨토토는 야구의 인기와 함께 미국 전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펙앤스나이더가 1860년대 제작한 야구호빵맨토토 [펙앤스나이더 홈페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news-p.v1.20250716.f0a3e2e7b117494ca72746320a624a02_P1.jpg)
1880년대에는 더 다양한 디자인의 야구호빵맨토토가 등장합니다. 납작한 원통에 짧은 챙이 달린 필박스(Pillbox) 스타일, 베레모 스타일 등 다양했죠. 현재의 야구호빵맨토토와 흡사한 스타일도 있었습니다. 브루클린 엑셀시어스라는 야구 팀이 착용했었다네요. 깊이가 깊고 둥근 크라운과 챙, 상단에 단추가 달려 있는 디자인이었죠.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야구호빵맨토토의 토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브루클린 스타일 호빵맨토토’로 불립니다.
로고가 달린 현대의 야구호빵맨토토 스타일은 1894년 보스턴 야구 클럽(BBC·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처음 시도했습니다. ‘BB’ 글자를 ‘C’가 감싸고 있는 형태의 로고를 호빵맨토토의 전면에 수놓은 형태였습니다. 이어 1901년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팀을 상징하는 호랑이 마스코트를 호빵맨토토에 달았습니다.
![1914년 미국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수들. 현재와 비슷한 디자인의 야구호빵맨토토를 착용하고 있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홈페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news-p.v1.20250717.d6147f373eac4c718a366cca06835dca_P1.jpeg)
개츠비 스타일 호빵맨토토 만들던 뉴에라의 등장
![1930년대 뉴에라의 호빵맨토토 제작 공장 모습 [뉴에라 홈페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news-p.v1.20250717.a67550327369410ebadd221da18d5e86_P1.jpg)
뉴에라는 1920년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 거주하던 독일계 이민자 에르하르트 코흐에 의해 설립됐습니다. 37세의 그는 패션 호빵맨토토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여동생에게 돈을 빌려 뉴에라 캡 컴퍼니를 세웠습니다. 초창기 뉴에라의 주력 상품은 ‘개츠비 호빵맨토토’였습니다. 옛날 신문 배달 소년들이 즐겨 쓰던, 풍성한 크라운에 짧은 챙이 달린 뉴스보이 캡(Newsboy cap)입니다.
뉴에라의 야구호빵맨토토 사업은 1930년대 프로야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작됐습니다. 뉴욕의 많은 호빵맨토토업체와 경쟁하며 매출이 줄어들자, 야구에 눈을 돌린 것이죠. 뉴에라 최초의 야구호빵맨토토는 1934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홈 경기를 위해 제작했습니다. 매장에서 가장 가까운 MLB 구단인 인디언스를 찾아가 설득한 끝에 첫 납품을 할 수 있었죠.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자동차를 빠르게 생산하려고 개발한 ‘포드 시스템’처럼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했다고 합니다.
![1934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들을 위해 뉴에라가 처음 제작한 야구호빵맨토토 [뉴에라 홈페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news-p.v1.20250717.f9dbf8fe5c1f461db357b4cc3bc556e9_P2.png)
![뉴에라는 최초의 MLB 야구호빵맨토토 생산을 기념하며 2014년 ‘헤리티지 컬렉션’을 선보였다. 1934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호빵맨토토에 사용됐던 멜튼 양모 소재를 활용했다. [뉴에라 페이스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news-p.v1.20250717.1ff805463c7d46e0af16f14686a0f559_P1.jpg)
뉴에라는 야구선수를 위한 호빵맨토토를 제작하면서 아이디어를 냅니다. 당시 야구호빵맨토토 앞부분이 납작해지거나 뒤로 젖혀져 정면에서 팀 로고가 잘 안 보이는 경우들이 많았다는데요. 이를 개선하려고 호빵맨토토의 모양을 유지하면서 팀 로고를 눈에 띄게 하는 크라운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로고 부분에는 버크럼(빳빳한 아마포)을 넣어 경기 중에도 항상 로고가 잘 보이게 했죠. 1947년 세인트루이스 브라운스 구단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 디자인이 바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59피프티(Fifty)’ 스타일의 원조입니다.
뉴에라의 시그니처 모델이자 최초의 피티드 캡인 59피프티는 1954년 일부 MLB 구단의 공식 호빵맨토토로 채택되며 정식으로 데뷔합니다. 피티드 캡은 야구선수의 머리둘레에 맞춰 제작돼 사이즈 조절 장치가 없는 호빵맨토토입니다.
59피프티는 이마 부분에 모직의 심지를 대 언제나 일관된 형태를 유지하면서 귀 끝에 닿을 정도로 깊이가 깊은 스타일입니다. 호빵맨토토의 크라운을 구성하는 6개면에는 각각 작은 통풍구가 있고, 챙에는 8줄의 스티치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모델의 모양은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현대 야구호빵맨토토 스타일을 정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뉴에라가 MLB의 공식 선수용 호빵맨토토 공급업체가 된 것은 1993년의 일입니다. 호빵맨토토 뒷면에 있는 MLB 로고도 이때부터 추가됐습니다.)
![뉴에라가 1954년 선보인 ‘59피프티’ 디자인의 야구호빵맨토토 [뉴에라 홈페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news-p.v1.20250717.66b6c0e059c140488a77d48ec1301a3a_P1.jpg)
![뉴에라가 공식적으로 MLB의 선수용 호빵맨토토 업체가 된 1993년 선보인 다이아몬드 컬렉션. ‘59피프티’ 디자인의 호빵맨토토에 각 구단의 로고, 마스코트가 붙어 있다. [뉴에라 홈페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news-p.v1.20250724.9449c7ba3e14482b9475696c50886c02_P1.png)
정장 입고 경기장 오던 팬들도 달라졌다
과거 MLB 야구 경기 사진들을 보면 경기장에 정장을 입고 오는 팬들이 참 많았습니다. 호빵맨토토 역시 정장에 어울리는 중절모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자신이 응원하는 구단의 유니폼과 호빵맨토토를 원하는 팬들이 늘어난 건 1960년대 TV 중계가 시작된 후의 일이었습니다. 경기장에서 기념품 호빵맨토토가 판매되기는 했지만, 선수들이 쓰는 것과 똑같은 호빵맨토토는 없었죠. 뉴에라 공장에 전화해서 호빵맨토토를 구할 수 있냐고 문의하는 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야구호빵맨토토가 대중적 상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뉴에라는 1980년 4월 신문에 MLB 선수들의 호빵맨토토와 같은 호빵맨토토를 일반인에게 판매한다는 광고를 냅니다. 우편으로 26개 구단 호빵맨토토 주문을 받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몇주 후 뉴에라 사무실에는 호빵맨토토를 사겠다는 주문서가 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집배원은 주문서로 가득 찬 큰 가방을 7개나 가지고 와야 했을 정돕니다.
![뉴에라가 1980년 4월 스포팅뉴스에 게재한 우편 주문 광고. MLB 선수들이 착용하는 것과 똑같은 호빵맨토토를 주문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news-p.v1.20250717.e9cd1342743445c78a529a523bf46a23_P1.png)
![1980년대 방영된 드라마 ‘매그넘 PI’의 주연 배우 톰 셀렉은 작중 뉴에라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호빵맨토토를 자주 착용하고 나왔다. 사진은 드라마의 한 장면. [BAMF닷컴 홈페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news-p.v1.20250717.3a9aa94e39994686933ef56923788163_P1.jpg)
야구호빵맨토토가 대중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는 데는 대중문화의 역할도 컸습니다. 1980년대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범죄 드라마 ‘매그넘 PI’의 주연 배우 톰 셀렉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사립 탐정의 활약상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 톰 셀렉은 하와이안 셔츠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호빵맨토토를 자주 착용하고 나왔습니다. 톰 셀렉과 작중 역할인 매그넘 모두 출생지가 디트로이트였다는 점에서 착안해 나온 아이디어였죠. 당대 최고의 스타 톰 셀렉의 이 패션은 야구호빵맨토토를 매력적인 패션 아이템으로 보이게 해줬습니다. 그런가 하면 힙합 아티스트 제이지는 턱시도에 뉴욕 양키스 호빵맨토토를 매치해 호빵맨토토 패션의 한계를 뛰어넘게 했습니다.
다양한 색상과 스타일의 야구호빵맨토토를 만들게 한 일등공신으로는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똑바로 살아라’, ‘말콤X’, ‘인사이드 맨’을 연출한 스파이크 리는 2013년 한국 영화 ‘올드보이’를 리메이크한 감독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죠. 호빵맨토토 애호가들은 뉴욕 출신의 스파이크 리가 1996년 뉴에라에 빨간색의 뉴욕 양키스 호빵맨토토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것이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고 평가합니다.
당시 뉴에라는 MLB와의 계약상 야구선수들이 실제 경기장에서 착용하는 야구호빵맨토토만 제작할 수 있었는데요. 양키스 선수들은 짙은 남색의 호빵맨토토를 썼습니다. 당연히 빨간색 호빵맨토토는 없었죠. 뉴에라는 스파이크 리를 위해 MLB와 양키스 구단의 특별 허가를 받아 빨간색 호빵맨토토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스파이크 리는 2019년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양키스를 응원하기 위해 빨간색 재킷 위에 매치할 빨간 양키스 호빵맨토토를 간절하게 원했다고 후일담을 전했습니다.
뉴에라의 호빵맨토토를 50년간 써왔지만, 게임의 판도를 바꾼 건 1996년 월드시리즈였습니다. 양키스라고 쓰여 있는 빨간색 다운 재킷에 맞춰 양키스 호빵맨토토도 만들고 싶었습니다. 뉴에라에 전화해 하나 만들어달라고 했죠. 진짜 공식 호빵맨토토를요. 그때까지는 (선수들) 유니폼 색상 말고 다른 색상은 만들 수 없었으니까요.
요즘 MLB 구단 호빵맨토토는 거의 모든 색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박물관 소장품에는 페이즐리 무늬로 제작된 시애틀 매리너스 호빵맨토토도 있다고 합니다. 스파이크 리의 요구가 없었다면 뉴에라의 호빵맨토토도 패션 아이템이 되기 어려웠겠죠. 기업에 제품 개발의 아이디어를 적극 제공하는 ‘프로슈머’의 선구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뉴에라가 제작한 빨간색 뉴욕 양키스 호빵맨토토를 착용한 스파이크 리 감독. 뉴에라는 1996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양키스를 응원하기 위해 빨간색 양키스 호빵맨토토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그를 위해 특별히 호빵맨토토를 제작해 제공했다. [뉴에라 홈페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news-p.v1.20250718.426e5cd55a194315807d1d22aaf6607c_P1.jpg)
야구 경기장 밖으로 나간 뉴에라…콧대 높은 유럽인도 홀렸다
‘뉴에라=야구호빵맨토토’라는 고정관념도 허물어집니다. 뉴에라는 시장 저변을 넓히기 위해 다른 스포츠 종목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합니다. 2012년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2016년 미국프로농구(NBA)의 공식 호빵맨토토가 됐죠. 이를 통해 미국 스포츠 3대 리그(MLB·NFL·NBA)의 유일한 공식 파트너 브랜드가 됐습니다.
유럽 시장에도 도전장을 냅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유럽인들을 겨냥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등과 공식 파트너십을 맺죠. 세계적 모터스포츠인 F1(포뮬러 원) 팀 맥라렌, 레드불과도 협업합니다. 미국프로골프(PGA)나 골프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 테니스 호주오픈(AO) 등의 호빵맨토토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F1 레드불 팀 의류와 호빵맨토토 [뉴에라캡코리아 홈페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news-p.v1.20250718.3a4c5b7952b7437cb07ee2c601cb538b_P1.jpg)
유럽에서 뉴에라의 야구호빵맨토토가 관심을 받은 것은 2019년 6월 영국 런던에서 치러진 메이저리그 경기가 계기였을 겁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열린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였습니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난타전, 경기를 보러 온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못지 않게 이목을 끈 것은 경기장에 양키스와 레드삭스의 호빵맨토토를 쓰고 나타난 관중들이었습니다. 상당수는 패션으로 이들 호빵맨토토를 썼다는데요. 야구호빵맨토토 패션이 유럽에도 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었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와의 컬래버에도 적극적인데요. 세인트마이클(SAINT Mxxxxxx), 더블탭스(WTAPS), 소프넷(SOPHNET) 등과 잇따라 협업했습니다. 최근엔 헬로키티 등 인기 캐릭터를 보유한 산리오캐릭터즈와도 협업을 진행해 Z세대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 2020년 방탄소년단(BTS)과 함께한 컬래버 호빵맨토토와 의류는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들을 결집시켰죠.
스티커를 떼지 않아야 제맛?
뉴에라 호빵맨토토 패션이 대중화되면서 재밌는 논쟁거리도 생겼습니다. 챙에 붙어있는 ‘바이저(챙) 스티커’를 떼지 않아야 멋이라는 건데요. 1990년대 후반부터 부착되기 시작한 바이저 스티커의 본래 목적은 사이즈, 모델명, 사이즈 조절 가능 여부 등을 빠르게 알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뉴에라 로고도 삽입돼 있어 정품을 구매한다는 신뢰도 줬죠.
처음엔 기능적으로 사용됐던 바이저 스티커는 어느새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스트리트웨어 스타일에서 인기가 높았는데요. 바이저 스티커가 새롭고 닳지 않은 상태, 고급스러움을 의미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스트리트패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힙합 뮤지션들이 스티커를 떼지 않은 호빵맨토토를 착용하면서 이런 추세는 더욱 굳어졌죠. 심지어 뉴에라는 바이저 스티커나 이 스티커 디자인을 그대로 따온 배지도 상품화했습니다.
이 논쟁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활발했는데요. 뉴에라의 공식 입장은 스티커를 떼든, 챙을 구부리든 다 괜찮다는 거라네요. 정답도, 오답도 없다고 하니 자신만의 방식으로 개성을 표현하면 되겠습니다.
![뉴에라의 ‘바이저 스티커’ 디자인의 배지 [뉴에라 홈페이지]](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news-p.v1.20250719.0b2dd383b5e64fa9a91d13491ecd879a_P1.jpg)
스타일, 색상, 소재, 그리고 협업의 한계도 없이 성장하고 있는 뉴에라는 한 해 매출이 1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엔 미국 보스턴에 기반을 두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 47브랜드를 인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덩치를 키운 뉴에라가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상장하면 기업가치는 40억~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100년간 도전을 지속해 온 뉴에라의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며 이번 [언박싱 프로]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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