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위안화·디지털통화와 ‘왕좌의 게임’ [지안루카 베니그노]
글로벌 국내총생산(GDP)과 무역에서 미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있지만, 국제 통화 시스템에서 미국 달러의 역할은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여러 지표에서, 그리고 국제금융위기 이후 달러의 지배력이 더욱 커져 글로벌 화폐 단위라는 달러의 근본적인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달러의 중심성은 글로벌 GDP나 무역 내 미국 경제의 중요성을 반영한다기보다 국제 금융에서 달러의 역할에서 비롯된다. 이처럼 무역과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예전 같지 않음에도 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이는 분명한 역설로부터 국제 통화 시스템이 더 이상 무역 기반이 아니라 금융화되었다는 중요한 측면이 드러난다. 달러의 지배력은 미국의 수입 또는 수출 규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달러의 지배력은 미국 금융 시장의 깊이, 유동성, 규모, 글로벌 부채와 상품의 달러화 표시,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국제 금융 안전판 역할에서 비롯된다. 사실상 국제 통화 시스템은 현대판 브레턴우즈 체제로 진
2025.06.17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