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정희원 박사 서울 시민 밥상 변화 주도

8월부터 서울시 초대 건강총괄관에 임명

‘건강도시 서울’ 목표로 ‘더 건강한 서울 9988’ 프로젝트 추진

“‘통쾌한 한끼’로 흰쌀밥 대신 일본 npb 토토사이트 주는 식당 늘 것”

서울시에서 제안한 건강한 식단 샘플. 손인규 기자
서울시에서 제안한 건강한 식단 샘플. 손인규 기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이제 서울 시내 식당에 가면 잡곡밥과 흰쌀밥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나아가 일본 npb 토토사이트 1000원, 흰쌀밥은 1500원에 사 먹게 한다면 사람들이 과연 몸에 좋지도 않은 흰쌀밥을 돈을 더 주고 사먹을까요?”

지난 8월 ‘저속 노화’의 주창자 정희원 박사(41)가 서울시 건강총괄관(이하 총괄관)으로 임명됐다. 책, TV, 라디오,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저속 노화’라는 유행을 이끌며 시대의 아이콘이 된 정 박사가 서울아산병원에서 퇴사한 뒤 서울시에 합류하게 된 이유는 뭘까.

일본 npb 토토사이트경제는 지난 8월 초대 서울건강총괄관에 임명된 정희원 박사를 서울시청에서 만났다.

정 총괄관은 “한국은 인구 구조가 굉장히 급격한 변화를 이루고 있어 그에 따른 건강 정책도 빨리 바뀌어야 하는데 아직 그렇지 못하다”며 “2017년부터 나라(정부)에 이러이러한 정책이 필요하고 다른 나라들은 이렇게 하고 있다고 수차례 말했지만 아무도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이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일본 npb 토토사이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이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일본 npb 토토사이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그러던 중 지난해 말 서울시 명예시장으로 임명된 정 박사는 서울시와 소통하며 서울시가 이런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정 총괄관은 “서울시는 모든 지자체 중 이런 변화에 가장 빨리 대처하고 있는 도시”라며 “서울시 공무원들은 굉장히 열려 있다. 제가 생각한 것들을 실행해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먼저 일해보고 싶다고 제안드렸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시에는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 9988’, ‘덜달달9988’ 등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다.

그리고 정 총괄관이 서울시에 온 뒤 지난 9월 서울시는 ‘더 건강한 서울 9988’ 프로젝트를 내놨다. 이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건강수명을 세 살 늘리고, 운동 실천율은 3% 올리는 3!3!3!’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계획한 것이 바로 정 총괄관이다. 대표적인 추진 과제는 ▷365일 운동하는 도시 ▷건강한 먹거리 도시 ▷어르신 건강노화 도시 ▷건강도시 디자인 이다.

이 중 정 총괄관이 가장 먼저 집중하는 과제가 바로 ‘건강한 먹거리 도시’다. 이를 위해 정 총괄관이 제안한 것이 ‘통쾌한 한끼’다. 통쾌한 한끼란 시민이 매일 먹는 밥을 흰쌀밥 같은 정제 곡물이 아닌 통곡물과 잡곡으로 바꿔보자는 의미다.

즉 서울 시내 외식업소에서 흰쌀밥과 함께 일본 npb 토토사이트 옵션을 더해 시민들이 원하는 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본 npb 토토사이트 옵션을 제공하는 업소에는 서울시가 ‘통쾌한 한끼’ 인증마크를 부여할 계획이다.

정 총괄관은 “밥을 바꾸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식생활로 가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라며 “일본 npb 토토사이트 디폴트(기본)가 되고 흰쌀밥이 옵션이 되도록 하겠다. 옵션(흰쌀밥)을 선택하려고 500원 정도의 비용을 더 지불하게 하면 사람들은 몸에 좋고 더 저렴한 잡곡밥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식업소의 참여율을 올리는 것이 관건인데 제가 그 식당에 가서 유튜브를 찍어 올려 홍보를 해주거나 배달앱에 먼저 노출되게 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면 알아서 참여하려는 곳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1000개소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만5000개소까지 일본 npb 토토사이트 제공 외식업소를 만드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어린이 식습관 개선을 위한 ‘우리아이 건강키움존’도 도입한다. 학교 매점이나 편의점 진열대 골든존, 즉 아이들 눈높이에 사탕·젤리·초콜릿과 같은 고당 식품은 치우고 건강식품을 우선 배치하는 것이다. 이 역시 내년 300개소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2000개소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정 총괄관은 “산업계나 업주가 반발은 하겠지만 결국 다 같이 하면 되는 일”이라며 “다 같이 협조 해주면 애들 입맛이 바뀔 수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 총괄관은 자신의 역할을 ‘꿀벌’에 비유했다. “통쾌한 한끼를 하겠다고 하면 공무원들이 생각하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민간이 가진 시각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저는 병원에서 중개 연구를 많이 했다. 이런 경험을 가지고 민관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어찌 보면 양쪽에 대고 계속 잔소리를 하는 역할”이라고 웃으며 말하는 정 총괄관.

결국 이러한 노력은 정 총괄관이 꾸준히 주창해 온 저속 노화를 통한 건강한 노후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이 ‘더 건강한 서울 9988’을 소개하고 있다. 손인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희원 서울건강총괄관이 ‘더 건강한 서울 9988’을 소개하고 있다. 손인규 기자

정 총괄관이 수많은 사람에게 지겹도록 들었을 ‘건강한 삶이란 무엇일까’. 똑같은 질문을 던져봤다.

“서울 시민 대부분이 바쁘게 살고 있지만 바쁠수록 운동을 더 해야 한다”며 “운동을 하면 인지 기능이 좋아져 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도 마찬가지다. 점심때 급하게 몸에 해로운 거 먹고 오후 내내 졸면서 당이 많이 들어간 커피를 왕창 마신다. 하지만 점심때 깨끗하게 먹으면 혈당 스파이크가 없어 오후에 일을 더 깔끔하게 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좋은 경험을 하게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같은 패턴을 반복해 선순환이 된다는 것이 정 총괄관의 이론이다.

정 총괄관의 종착지는 서울시가 아니다. 2년의 임기를 마치고 나서 정 총괄관은 결국 노인 의학을 연구하는 연구자로 돌아갈 계획이다.

정 총괄관은 “서울시에서 연구 정책을 해본 뒤 정책에 필요한 실제 연구를 더 해보고 싶다”며 “저는 천직이 내과의사다 보니 환자들을 봐야 할 것 같다. 다만 진료와 연구를 같이 하는 의사과학자로 우리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