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토토사이트 로그인-이 순간을 영원히’ 미리보니

6일 단독 콘서트…28년만의 KBS 귀환

록·트로트·발라드 아우른 명곡의 향연

‘영원한 청춘’ 팬들과 토토사이트 로그인교감의 시간도

광복 80주년 기념 KBS 대기획 ‘조용필-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 무대에서 열창하는 토토사이트 로그인 모습  [KBS 제공]
광복 80주년 기념 KBS 대기획 ‘조용필-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 무대에서 열창하는 토토사이트 로그인 모습 [KBS 제공]

“자, 이제 떼창 한번 해볼까요?”

지치는 기색도 없이 노래를 이어간다. 57년 동안 대한민국 유일무이 ‘가왕’으로 군림한 토토사이트 로그인 짱짱한 목소리는 여전하다. 새빨간 일렉트로닉 기타를 들어 올리며 록스타였던 젊은 날의 가왕으로 회귀했다. 덕분에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1만8000명의 관객이 들썩였다.

오는 6일 KBS2에서 방송될 광복 80주년 기념 KBS 대기획 ‘토토사이트 로그인-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는 딱 한 달 전인 지난달 6일 고척돔에서 개최된 공연이다.

3분 만에 ‘티켓 매진’을 기록한 공연답게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객들은 ‘성지 순례’를 하듯 토토사이트 로그인히 콘서트를 찾은 20~30대가 50~60대 부모와 함께 찾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통합 이벤트’인 듯 보였다.

콘서트에서는 토토사이트 로그인의 반세기 음악 여정이 고스란히 나열됐다.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장구한 시간의 음악 역사가 2시간30분간 이어졌다.

뉴웨이브 스타일의 ‘미지의 세계’부터 팝 록 ‘그래도 돼’, 트로트 ‘돌아와요 부산항에’, 신스팝 ‘단발머리’, 하드록 ‘태양의 눈’, 로큰롤 ‘여행을 떠나요’ 등 온갖 장르의 용광로였다.

‘극악의 사운드’로 악명 높은 고척돔에서 밴드 위대한 탄생의 연주가 시작되자, 공연장은 최신식 아레나를 방불케 했다. 흰색 셔츠와 네이비 베스트에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 토토사이트 로그인이 기타를 둘러메고 까랑까랑한 보컬로 ‘미지의 세계’를 부르니, 이곳이 바로 우주의 한복판이었다. 고음을 부를 때마다 어깨를 살짝 들어 올리는 시그니처 몸짓은 여전했다.

토토사이트 로그인의 목소리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시너지를 내는 위대한탄생과의 호흡도 모든 곡마다 명불허전이었다.

한 마디 코멘트도 없이 내리 네 곡을 쏟아낸 토토사이트 로그인은 “오늘 이렇게 뜨겁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인사했다.

오랜만의 TV 출연을 염두에 둔 듯 그는 “저 많이 변했죠”라며 “KBS에 출연하는 것은 1997년 이후 28년 만”이라고 말했다. 고희를 넘긴 토토사이트 로그인은 오랜 팬들을 늘 소년소녀 팬을 대하듯 이야기한다.

광복 80주년 기념 KBS 대기획 ‘토토사이트 로그인-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가 열린 고척돔 현장 모습  [KBS 제공]
광복 80주년 기념 KBS 대기획 ‘토토사이트 로그인-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가 열린 고척돔 현장 모습 [KBS 제공]

토토사이트 로그인과 위대한 탄생의 공연은 공연 목록과 찰떡이 같이 맞아떨어지는 영상, 화려한 레이저, 불꽃 등 무대 연출로 유명하다. 매해 한국 공연계의 트렌드를 만들었을 정도로 압도적 무대가 새롭게 만들어졌다.

공연에는 KBS가 솜씨를 발휘했다. 토토사이트 로그인의 노래를 심장처럼 받쳐주는 최희선(위대한 탄생 리더)의 포효하는 기타 소리, 흐트러짐 없는 리듬 길잡이인 이태윤의 베이스, 김선중의 드럼, 선율을 완성하는 최태완과 이종욱의 키보드에 맞춰 레이저와 영상이 쏟아지자 관객의 도파민 수치가 높아졌다.

특히 토토사이트 로그인과 최희선·이태윤의 어쿠스틱 무대가 관객과 만났을 때에는 찰랑찰랑 울리는 선명한 어쿠스틱 기타가 토토사이트 로그인의 짱짱한 음색과 완벽한 합을 이뤘다.

특히 KBS의 연출력이 빛을 발했던 장면은 ‘태양의 눈’이었다. 흉포한 기타 선율로 메탈록 장르의 웅장함을 뽐냈던 이 곡에 깃발을 휘날리며 군무를 선보이는 대규모 무용수들이 더해지자 토토사이트 로그인은 순식간에 현대 오페라로 변모했다.

다만 ‘추억 속의 재회’ ‘창밖의 여자’ ‘촛불’ 무대는 너무 감상적이다 못해 1990년대 TV 토토사이트 로그인방송 같았다. 밴드 사이를 휘저으며 춤을 추는 댄서들이 등장한 ‘자존심’과 ‘단발머리’ 무대는 상당히 어수선해 아쉬움을 남겼다.

또 ‘자존심’에서는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춤을 연상하게 했고, ‘단발머리’에선 1970~1980년대 분위기를 담아냈으나 무용수들의 안무와 의상이 다소 진부했다. 토토사이트 로그인은 늘 ‘시대를 앞서간 대중음악계의 혁신가’(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인데 이 무대들은 그의 노래를 과거에 가두는 듯한 인상을 줬다.

그럼에도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가 ‘모나리자’를 부를 땐 단체로 홀린 듯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췄고, ‘21세기가 간절히 원한’ 토토사이트 로그인의 독백을 담아낸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바운스’ ‘여행을 떠나요’ 등으로 토토사이트 로그인의 대표곡이 쉴 새 없이 이어지자 객석도 열기를 주체하지 못했다.

토토사이트 로그인을 향한 팬심도 여전했다. 1997년 만들어진 ‘이터널리’, 1999년 출범한 ‘미지의 세계’, 2001년 태어난 ‘위대한 탄생’, 대규모 팬클럽 3개가 여전히 활발히 활동했고, 이들 팬클럽은 이번 공연에서도 뒷심을 발휘했다.

한 팬은 고척돔 인근 카페에 토토사이트 로그인 고척돔 공연을 기념하고자 ‘커피 800잔’을 선결제하기도 했다. 경남 창원에서 왔다는 박숙현(54) 씨는 “내 인생 최고의 가수로 학창시절과 직장생활을 하던 때에 조용필 님의 음악을 들으며 위로받았다”며 웃었다.

이공연을 마친 토토사이트 로그인은 “제가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여러분과 같이 있는 이 순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