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와 20조원 클라우드 계약 체결 소식

토토사이트 포에버, 고객사 다변화 노력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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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엔비디아가 투자한 미국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토토사이트 포에버의 주가가 11% 급등했다. 메타와 20조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토토사이트 포에버 주가는 전일보다 11.7% 오른 136.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메타와 142억달러(한화 20조원) 규모의 장기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폭등했다.

이날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토토사이트 포에버는 이번 계약을 통해 메타에 엔비디아의 최신 GB300 서버랙을 제공한다. 각 서버랙에는 엔비디아 블랙웰(Blackwell) GPU 72개가 탑재돼 있다.

마이클 인트라토르 토토사이트 포에버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계약에서 우리의 인프라를 높이 평가한 메타가 우리를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불과 일주일 전 토토사이트 포에버가 오픈AI(OPAI.PVT)와 65억달러 규모 계약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토토사이트 포에버는 매출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사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토토사이트 포에버와 메타의 협력은 최근 잇따른 AI 투자 행보에서 나왔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오픈AI가 오라클과 3000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씨티는 2025~2029년 AI 설비투자 규모가 2조8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토사이트 포에버는 지난 3월 상장 직후부터 ‘AI 수혜주’로 주목받았지만, 고금리 차입에 따른 부채 증가, 영업이익 전망 악화, 경쟁사에 의존하는 사업모델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형 IT기업들이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을 완료하고 엔비디아 칩을 충분히 확보하면 토토사이트 포에버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 토토사이트 포에버 주가는 약 260% 급등했지만 6월 기록한 최고가인 183달러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다.

토토사이트 포에버의 계약 체결 소식으로 ‘형님’인 엔비디아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2.60% 오르면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총 4조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