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오픈AI 전략동맹·美금리인하 기대에 외국인 매수 대거 유입
증권가 “연말 3800도 가능”…개인스포츠토토자 국장 참여 확대는 과제
![스포츠토토가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549.21로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10/02/rcv.YNA.20251002.PYH2025100213650001300_P1.jpg)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멀게만 느껴졌던 ‘스포츠토토 5000 시대’를 향한 질주에 속도가 더해지는 모양새다. 스포츠토토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보름 만에 3500선까지 넘어서면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스포츠토토는 93.38포인트(2.70%) 오른 3549.2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02% 오른 3535.48로 개장한 이후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가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계속해서 경신하는 흐름을 보였다. 오전 11시 36분께엔 3565.96까지 오르면서 3600선을 바라보기도 했다.
주된 동력은 외국인 매수 유입이다.
스포츠토토 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138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거세게 끌어올렸다.
개인은 3조65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고, 기관도 연기금이 450억원을 순매수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69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상승세를 억누르는 데는 이르지 못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가속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가 유발된 것이 주요 배경이 됐다.
간밤 발표된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는 9월 민간고용이 전월보다 3만2000명 감소해 시장 전망치(5만명)를 크게 밑돈 것으로 집계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1로, 전월(48.7)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기준선인 50.0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방한 중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플랫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스포츠토토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외국인 스포츠토토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400원대로 높은 수준인데도 대거 매수에 나섰다.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인공지능(AI) 가속기 개발에 몰두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수요가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로 제작]](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10/02/news-p.v1.20251002.1ed88b4d2c774f56921a0560994f710d_P1.png)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5% 올라 ‘52주 신고가’ 9만3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12.36% 오른 40만4500원까지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스포츠토토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증권은 4분기(10∼12월) 코스피 범위를 3200∼3800으로 제시했다. 다올스포츠토토증권은 이보다는 다소 보수적으로 코스피가 3030∼365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들어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상향조정이 이뤄지는 분위기를 고려할 때 스포츠토토 상단을 추가 상향해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지속 가능한 상승을 위해선 외국인 수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재 장세에서 벗어나 개인 스포츠토토자들의 참여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3분기(7∼9월) 들어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상황에서도 개인 스포츠토토자들은 18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국장’을 대거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개인 스포츠토토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8조4325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8년 이후 역대 최대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토토 상장주식 9월 회전율도 0.58%로 올해 최저 수준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회전율이 낮다는 건 그만큼 손바뀜이 더뎠다는 의미다.
이재원 신한스포츠토토증권 연구원은 “내일부터 추석 연휴로 휴장에 들어가는데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는 등 장기휴장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현재의 지수 신고가 랠리에 아직 개인은 동참하지 않고 있고, 예탁금은 76조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