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급등세 지속

20만가구 공급 특단카드

지방서도 “서울에 한채”

주변 아파트 가격상승 우려

# 청주, 부산, 그리고 제주에서도 집을 보러 와요. 6·27 대출규제 이후 매수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부담이 적은 소평수를 집도 안 보고 사가요.(성동구 응봉동의 한 공인중개사)

서울시가 민간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해 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에 2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특단의 대책을 꺼내든 가운데, 실제 집값 안정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정부가 6·27 대출 규제에 이어 첫 공급대책인 9·7 공급확대안을 발표했지만, 서울 내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가 규제가 나오기 전 ‘똘똘한 한 채’를 사려는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서울로 몰리며 집값을 올리는 터라, 대규모 서울 공급안이 시장의 매수 심리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시, 강남3구 7.5만호 등 ‘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 20만호 공급=29일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2.0(이하 시즌2) 추진계획’에 따르면, 2031년까지 서울에서 31만 가구의 공급(착공 기준)이 이뤄진다. 이 중 19만8000 가구는 수요가 높은 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에서 공급된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여 수요가 많은 선호지역에 양질의 신규 주택을 공급해 집값 안정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론 강남구 2만5000가구, 서초구 1만5000 가구, 송파구 3만5000가구 등 강남3구 공급 규모가 7만5000가구에 달한다. 이를 비롯해 양천구 5만3000가구, 영등포구 2만3000가구, 용산구 2만1000가구, 동작구 1만1000가구, 강동구 6000가구, 성동구 5000가구, 마포구 3000가구, 광진구 1000가구 등 공급이 이뤄진다.

서울시는 정비사업 기간을 축소해 공급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앞서 신통 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1에서 평균 18년 6개월 걸리던 정비사업 기간을 13년으로 줄인 데 이어, 이번 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2에서는 인허가 개선과 규제혁신을 통해 12년으로 1년 더 줄였다.

신통 시즌2, 준공 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는 2035년부터…‘법 개정’ 위해 정부 협력 중요=관건은 정비사업 기간 축소가 법 개정 절차를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시 공급안은 2031년까지 착공 기준이라, 준공 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는 2035년 이후가 될 것”이라며 “단기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집값 안정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비사업이 정말 속도를 내려면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 등도 필요한데 이는 정부와 손발을 맞춰야 하는 사안”이라며 “재건축초과이익환수(재초환) 법을 걷어내는 등 결국엔 정부와 지자체의 동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 이남 집값 사상 첫 18억 돌파…시장 안정 효과 주목=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에 대한 신축 아파트 기대감으로 기존에 오르지 않던 곳의 집값이 덩달아 오르는 ‘갭 메우기’가 이뤄질 거란 예상도 나온다. 실제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사상 첫 18억원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 ‘9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 (15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한강 이남 11개 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월 대비 0.64% 오른 18억677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강 이북 14개 구의 평균 아파트값은 10억2238만원, 서울 전체 평균은 14억3621만원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이들도 확대됐다.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지난달 102.6에서 이달 116.4로 13.8포인트 뛰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국 지수 역시 101.6을 기록해 상승 전망이 우세해졌다. 이미 시장의 수요는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이하 토허구역)으로 지정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의 대체지를 찾아 쏠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넷째주 기준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34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집값 상승폭이 큰 곳은 아직 규제지역으로 선정되지 않은 성동구(0.59%)였으며, 마포구(0.43%)가 그 뒤를 이었다.

성동구 내에서도 이미 값이 오른 성수가 아닌 금호나 행당 등의 역세권 아파트 위주로 값이 올랐다. 응봉동 대림1차 아파트 75㎡(이하 전용면적)는 최근 네 달 사이 4억원 가까이 오른 1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행당동에서도 행당대림아파트 59㎡가 지난 15일 13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13억 초과 거래가 이뤄졌다. 성수동에서 시작된 집값 과열 열기가 그 주변 지역으로 번지며 ‘키 맞추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 연구원은 “한글지원 해와 토토사이트는 누구나 선호하는 지역”이라며 “생각보다 가격 회복이 더디거나 거래가 발생하지 않던 곳이 ‘수요 하향’으로 인해 가격 키맞추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홍승희·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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