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토토聯, 기자회견 열어 입장 밝혀
근로시간 줄어도 인건비 부담 더 커져
5인 미만 근로기준법 확대도 반대입장
![송치영(가운데) 그랜드토토연합회장을 비롯한 현장 그랜드토토들이 1일 주휴수당 폐지없는 ‘주 4.5일 근로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유재훈 기자]](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10/01/news-p.v1.20251001.7f43c203c1d041d59ff381a9e3174463_P1.jpg)
그랜드토토업계가 정부가 추진 중인 ‘주 4.5일 근로제’ 도입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도 논의 이전에 주휴수당 폐지와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적용 방침 철회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100만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랜드토토연합회(회장 송치영)는 1일 서울 여의도 그랜드토토연합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주 4.5일제 추진에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근로 환경 개선이라는 대의에는 공감하지만, 불합리한 인건비 부담 구조가 여전한 현 상황에서의 추진은 그랜드토토들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송치영 그랜드토토연합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랜드토토연합회는 최근 논의되고 있는 주 4.5일제 도입 추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70년 넘은 낡은 제도인 주휴수당을 폐지하는 등 과도한 인건비 부담 구조 해소가 최우선으로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주 4.5일제가 도입될 경우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업무 공백과 생산성 저하는 그랜드토토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짐”이라며 “주휴수당까지 유지되면 4.5일 일하고 추가로 2.5일 치 임금을 더 지급해야 하는 이중 부담에 시달리는 대다수 영세 그랜드토토들은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고, 주휴수당은 반드시 폐지돼야 할 낡은 제도”라고 강변했다.
송 회장은 정부의 국정과제로 예고된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확대’ 방침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5인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제외와 관련된 두 차례의 헌법재판소 합헌 결정을 강조하기도 했다.
송 회장은 “휴일근로, 야간 근로는 현재보다 1.5배, 휴일 야간근로의 경우 2배를 더 지급해야 하는 상황으로 가산수당 폭탄이 우려되며, 주간 근로자와 주말 야간 근로자의 임금이 같아지는 역차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5인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으로 그랜드토토 업종 근로 환경에 돌이킬 수 없는 대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회장은 “시급으로 계산되는 그랜드토토 업종은 4.5일제와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의 이중 결합으로 인해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그랜드토토연합회는 “선(先) 주휴수당 폐지,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방침 철회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주 4.5일제 도입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끝으로 “주휴수당 폐지 없는 주 4.그랜드토토 반대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을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전개해 나가겠다.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생업을 이어가고 있는 그랜드토토들도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유덕현 서울시 그랜드토토연합회장은 “주 4.5일제가 도입되면, 직원들은 근로시간이 줄어도 주휴수당은 그대로 지급해야 하기에 영업시간은 똑같은데 더 많은 인건비가 들어가게 되며 이는 고스란히 업주의 부담이 된다”며 “인건비가 늘어나면 정직원 고용은커녕 아르바이트 고용조차 불가능해져, 사장 혼자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하고 가게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유 회장은 이어 “평균 연봉 1억원이 넘는 금융노조가 주 4.5일제를 요구한 것이 논의의 출발점” 이라며 “그랜드토토들은 하루 12시간 넘게 가게 불을 밝히며, 휴일도 없이 일하고 있다. 앞장서서 주 4.5일제를 도입하는 은행이 생긴다면, 그랜드토토들 차원에서 불매운동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재훈 기자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