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간’ 트럼프 1기 때 증시 美 10% 이상 올라
코스피는 5.97% 상승
트럼프 대량해고 ‘으름장’ 에 금리 인하 기대↑
![1일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 종소리와 함께 한 트레이더가 거래소에서 일하고 있다. [AFP]](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10/02/rcv.YNA.20251001.PAF20251001374401009_P1.jpg)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미국 정부가 예고대로 스포츠토토사이트(일시적 업무정지)에 돌입했지만 국내외 증시는 오히려 상승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스포츠토토사이트의 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사례에서도 스포츠토토사이트 기간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낸 만큼 실질적 영향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3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과거 최장기 스포츠토토사이트 사례에서도 증시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18년 12월 22일부터 2019년 1월 25일까지 이어진 35일간의 스포츠토토사이트 기간 S&P500은 13.34%, 나스닥은 15.05% 각각 상승했다.
S&P500은 스포츠토토사이트 이후 첫 거래일 2351.10포인트에서 시작해 2664.8포인트까지 올랐다. 나스닥은 개장 첫날 5899.35포인트로 2.43% 하락했지만 스포츠토토사이트 종료일인 1월 25일에는 6787.37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도 2055.01포인트에서 2177.73포인트로 오르며 5.97% 상승했다.
이번 스포츠토토사이트에 대해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은 과거 경험에 따른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스포츠토토사이트은 재량지출 항목에 한정돼 있으며 국방부에서는 약 12%, 비국방 부처에서는 11% 수준의 공무원만 강제 휴가 대상이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스포츠토토사이트을 공무원 대량 해고의 기회로 삼겠다는 발언을 하면서 실업률 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의 현금잔고가 충분한 상황에서 스포츠토토사이트에 따른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특히 기술주 중심의 실적 기대감과 연준의 금리 인하 국면 진입 기대가 맞물리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고 주가지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도 스포츠토토사이트 단행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나타냈다. 2일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3.21포인트(0.09%) 오른 4만6441.10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2.74포인트(0.34%) 오른 6711.20, 나스닥종합지수는 95.15포인트(0.42%) 상승한 2만2755.1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며 S&P500과 다우지수 모두 종가 기준 신기록을 새로 썼다. 3대 주가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중요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스포츠토토사이트 기간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적으로 중요한 변수는 얼마나 많은 인력이, 얼마나 오래 급여 없이 대기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스포츠토토사이트 장기화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 지연으로 이어져 연준의 금리 인하 판단에 필요한 재료가 부족해질 수 있다. 실제로 노동통계국(BLS)은 스포츠토토사이트 기간 경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요일 발표 예정이던 월간 고용보고서는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또 10월 중순 발표가 예정된 소비자물가 보고서 역시 스포츠토토사이트이 장기화할 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주(州) 단위로 집계되지만 노동부 차원에서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과거 연방정부 스포츠토토사이트 기간은 평균 8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지만 스포츠토토사이트 사태가 2주 이상 장기화하거나 연방정부가 영구적으로 대규모 공무원 감원에 나설 경우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커질 수 있으므로 국내 연휴 기간 스포츠토토사이트 사태가 수습될지는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