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중증 장애인 차량용 보조기기 시범사업 대상자 선정
뇌병변 장애 가진 아들 돌보던 엄마는 디스크까지 앓게 돼
차량용 보조기기 설치로 이동 편리해져 외출 부담 덜어
![보조기기가 설치된 차량에 휠체어에 탄 아들을 태우고 있는 김혜경씨. [노원구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10/09/news-p.v1.20251002.002d2b41f0f34e7195c1192f8d77ce6d_P1.jpg)
[토토사이트 경찰 조회경제=손인규 기자] 배 속 아이는 양수와 태반을 먹고 저산소증을 겪었다. 난산이었다. 결국 아이는 최중증 뇌병변 외상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엄마는 미안함에 아이를 평생 돌보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27년이 흘렀다. 아이는 성인이 됐지만 아직도 엄마의 도움 없이는 어디에도 나갈 수 없다. 20년 넘게 아이를 안고 다니던 엄마는 허리가 망가져 디스크 환자가 됐다. 그런데 어느 날 생각지 못한 선물이 찾아왔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김혜경(56)씨는 뇌병변장애를 가진 아들 곽성호(27)씨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최근 본인의 차량(카니발)에 보조기기가 설치됐다. 이 보조기기는 차량 후면에 리프트를 설치해 휠체어에서 사람이 내리지 않아도 그대로 휠체어를 태울 수 있도록 돕는 기구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나 장애인택시에 장착된 기기다.
이런 보조기기를 사비로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리프트 비용만 약 1500만원이 든다. 김씨도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그동안 아들을 안아서 차에 태우고 내렸다.
김씨는 “특수 자세 보조기구를 장착한 탓에 45kg에 달하는 휠체어와 다 커 버린 아들을 안고 옮기느라 허리에 디스크 협착증이 왔다”며 “한 번 외출하려면 최소 8번 정도는 아들과 휠체어를 옮겨야 해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김씨는 지난 9월 올해 구에서 처음 도입한 중증장애인 차량용 보조기기 설치 시범사업 지원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외출의 부담이 확 줄었다.
김씨는 “예전에는 나가는 게 부담돼 세 번 나갈 거 한 번만 나갔다”며 “아이도 휠체어에서 내렸다 탔다 하는 게 힘들었을 텐데 보조기기가 설치된 뒤 외출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혜경씨가 노원구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편지. [노원구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10/09/news-p.v1.20251002.cbd4ecbc484a4fe19214f2c98f33fc85_P1.jpg)
이렇게 큰 도움을 받은 김씨는 지난달 25일 열린 시승 행사장에서 진심을 담아 구청 공무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편지에서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보다 커져 버린 아이를 안아 태우고 휠체어를 들어 차에 싣고 또 내리는 이러한 일상이 부모들에게는 너무나 힘들었다”며 “한 대의 장비 지원을 넘어 뇌병변장애인 가족이 다시 토토사이트 경찰 조회과 마주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준 것”이라고 썼다.
김씨는 “정말 나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기적 같은 선물”이라며 “앞으로 이런 지원이 더 많은 장애인 가족에게 확대돼 소외당하는 사람이 적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과 보호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장애인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일들을 찾아나서겠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