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때 하락 후 반등, 올 들어 신고가 거래 속출

남성아파트, 용적률 상향 두고 조합 내 의견 분분

“용적률 완화가 문래동 살렸죠. 전고점 도달했고 이미 재건축되던 단지들도 용적률 더 받으려고 재검토 중이에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15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국화맨션. 윤성현 기자
15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국화맨션. 윤성현 기자

[헤럴드경제=윤성현·정주원 기자] 15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노후아파트 단지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며 서둘러 재건축을 추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지난 3월 서울 시내 준공업지역의 용적률을 기존 250%에서 최대 400%까지 완화해주는 서울시 조례가 통과된 데에 이어, 9·7 공급대책에서도 준공업지역에도 재건축 시 공공기여 없이 기존 용적률을 적용하는 특례가 적용되기로 했기 때문이다.

문래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문래동은 2021년도 토토사이트 로그인 뚫기 광풍 당시 급등했다가 30% 이상 시세가 떨어졌던 곳 중 하나”라며 “이후 한동안 거래가 지지부진했지만 올해 들어 준공업지역 용적률 완화 이야기가 나오며 다시 큰 주목을 받아 시세가 상승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거래 흐름에도 이와 같은 변화가 감지된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하나자산신탁을 재건축 사업 시행자로 지정한 ‘국화맨션’은 지난달 12일 118㎡(이하 전용면적)가 16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84㎡도 지난 6월 27일 13억5000만원에 팔리며 고점을 새로 썼다.

바로 옆 ‘문래공원한신’아파트 역시 안전진단을 진행하며 재건축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실거래가 역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 단지 58㎡는 2021년 10월 1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2023년도에는 7억원 초반대까지 가격이 떨어졌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거래가격이 꾸준히 오르더니, 지난달 7일 9억9000만원에 거래돼 전고점을 거의 회복했다. 79㎡는 같은 달 29일에 12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문래동 남성아파트는 오는 27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용적률 상향 여부를 두고 주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성현 기자
문래동 남성아파트는 오는 27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용적률 상향 여부를 두고 주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성현 기자

재건축 사업이 이미 한참 진행된 단지들도 용적률 완화 호재에 영향을 받고있다. 문래동 내 또다른 재건축 단지인 남성아파트는 당초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비계획 변경을 통한 용적률 상향 반영 여부를 두고 조합 내부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조합은 오는 27일 문래동 영문교회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용적률 상향(현안 300%→최대 400%) 반영 여부 ▷상가 통합 추진 여부 등을 놓고 주민 표결을 진행한다. 조합 관계자는 “기존 계획대로 빠른 인가를 받을지,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더 많은 사업성을 확보할지 주민들끼리도 의견이 갈린다”며 “총회에서 최대한 합의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인근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남성아파트 조합은 과거 상가제척 소송을 통해 상가를 분리해놓은 상태”라며 “이번 총회 때 상가를 다시 포함시키고 용적률 상향하는 방안을 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만약 성사된다면 재건축시 160~170가구가 늘어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조합 관계자는 “과거 조합 내홍 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었다”며 “재건축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조합원들은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문래동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사업이 진행 중인 ‘진주아파트’는 이미 관리처분인가를 마치고 모든 주민이 이주를 완료한 상태다. 한달 내 철거에 돌입할 예정이며, 최고 21층, 6개동, 총 324가구 규모의 ‘더샵 르프리베’로 새롭게 거듭날 계획이다.

문래동4가 도시환경정비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윤성현 기자
문래동4가 도시환경정비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예정이다. 윤성현 기자

문래동4가 재개발정비사업 역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래동4가는 서울 시내 대표적인 공장 밀집지지만 앞으로는 대규모 주거·업무 복합단지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이 구역은 아파트 2176가구와 지식산업센터 1000여 실 규모로 조성되며, 오는 27일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 선정을 확정한다.

현재 삼성물산 건설부문·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수의계약 절차를 밟고 있어 사실상 시공사로 내정됐다. 문래동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구역 내 소형 지분 공장 매물 56㎡가 11억500만원에 나와 있으며, 3.3㎡당 약 650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문래동이 지닌 입지적 장점에도 주목한다. 김제경 투미토토사이트 로그인 뚫기컨설팅 소장은 “문래동은 여의도, 목동과 가까워 입지가 뛰어나다”며 “용적률 완화로 사업성이 개선되면서 준공업지역의 투자 매력이 확연히 늘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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