姜 낙마 기점으로 明心 vs 黨心 경쟁 본격화
朴 “강선우·박찬대 李 정부 성공 위해 결단”
鄭 “동지란 이겨도 함께 져도 함께 하는 것”
![정청래(왼쪽)·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5/rcv.YNA.20250716.PYH2025071614150001300_P1.jpg)
[토토사이트 슈어맨경제=양근혁·한상효 기자]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직을 사퇴하면서 여당 당대표 경선이 변곡점을 맞았다.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가 서로 다른 의견을 내고 각을 세우면서다. 정 후보는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는 강 의원을 사퇴 전후로 감싸는 모습을 보이며 ‘당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반면 강 의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던 박 후보는 인사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점을 내세워 ‘명심’(이 대통령의 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와 박 후보는 25일 수해복구 작업 일정을 소화한다. 당초 이번 주말로 예정됐던 지역 순회경선이 전국적인 폭우 피해로 다음 달 2일 통합경선 방식으로 변경되자, 후보들은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하고 수해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두 후보는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표면적으로는 ‘민생’에 방점을 찍은 행보를 보이면서도, 강 의원의 여가부 장관 후보 사퇴를 기점으로 미묘한 신경전도 이어가는 중이다. 당 안팎에서는 박 후보와 정 후보 간의 대립각이 세워지면서 당원들의 의견도 갈라지는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의원의 장관직 사퇴를 요구한 박 후보는 자신이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개혁과제도, 수해복구도, 민생문제도, 그리고 관세협상과 관련해서도 우리한테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 강 의원과 관련된 의견도 다양하게 갈려있는 상황이었다”라며 “인사권자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대통령실과의 사전 교감 여부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강 의원도 저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또한 ‘국민 눈높이’ 차원에서 강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정 후보는 강 의원의 보좌진 갑질 논란이 촉발된 이후 줄곧 강 의원을 엄호해 왔다. 정 후보는 ‘동지’인 강 의원을 지켜내야 한다는 의견을 거듭 밝히면서 당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아울러 정 후보 측에선 박 후보가 지난 23일 강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기 17분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퇴를 촉구했다는 점이 부각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박 후보가 글을 올린 후) 17분 만에 강 의원이 사퇴해 버렸고, 대통령실 대변인은 1시간 전에 이미 강 의원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며 “그 중간의 사퇴 촉구가 진정성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강 의원 사퇴 기류는 이미 내부에서 느끼고 있었다”며 “강 의원 문제를 경선에 끌고 들어오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정 후보와 박 후보 측은 온라인상에서 강 의원 사퇴에 대한 뼈 있는 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정 후보는 강 의원이 사퇴한 다음 날인 24일 이른 새벽 자신의 SNS에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이라며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 주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박 후보를 지원하는 노종면 의원은 SNS에 “동지란 함께 비를 맞아주고 함께 눈물 흘리는 것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도 “계엄 당일 의원들보다 먼저 달려와 의원들이 담을 넘을 수 있게 동분서주하고 계엄군을 몸으로 막아냈던 이들, 그들을 우리는 보좌진이라 무심히 부르지만 그들 역시 동지”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강 의원 사퇴를 둘러싼 두 후보의 입장 차가 향후 경선에서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과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 당 관계자는 “박 후보가 강 의원 사퇴를 요구한 것이 ‘승부수’가 될지, 정 후보의 연전연승에 이변이 없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대표 선출을 위해 지난 19~20일 치러진 충청·영남권 경선에선 정 후보가 모두 승리해 누적 득표율 62.65%를 기록 중이다. 박 후보의 득표율은 37.35%로 정 후보보다 25.3%포인트(p)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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