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펀쿨섹시’보다 ‘여자 아베’에 환호?…일학개미 전략은 [신동윤의 ddj 토토사이트,지정학]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치러지게 된 이번 선거의 승자가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죠. 집권 자민당이 작년 중의원(하원) 선거에 이어 올해 참의원(상원) 선거까지도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하며 ‘소수 여당’으로 전락했지만, 여전히 독보적 의석수를 지닌 거대 정당인 데다 야권이 분열한 탓에 이번에도 자민당 새 총재가 일본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때문입니다.

새 일본 총리의 앞길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이미 지배적입니다. 대내외로 도전적인 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인데요.

우선 협상이 타결되긴 했지만, ‘변덕스러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發) 통상·외교적 압박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죠. 중국·러시아·북한 등 이웃한 권위주의 국가들의 밀착도 군사적 위협으로 현실화하는 단계란 분석도 나오고요. 이런 가운데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 등 ‘과거사’ 이슈로 인해 협력·우호 관계가 필요한 한국과 관계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도 관심사죠.

일본 내부적으로도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인한 정치적 불안이 효과적 정책 수행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엔 총 5명의 정치인이 입후보해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데요. 유일한 여성 후보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44) 농림수산상이 확실한 ‘양강’ 구도를 구축했단 평가가 선거 초반부터 나왔습니다.

결국 미래 일본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분석적인 전망을 내놓을 때도, 다카이치·고이즈미 두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나머지 세 후보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64) 관방장관,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50) 전 경제안보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9) 전 자민당 간사장입니다.

다카이치 의원과 고이즈미 의원 둘 중 한 명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점은 각종 조사에서 나온 수치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요.

‘민심’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인물은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다카이치 의원입니다.

지난 20~21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972명(유효 응답자)을 상대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 다카이치 의원은 25%의 지지를 받아 21%의 고이즈미 의원을 4%포인트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같은 기간 1176명(유효 응답자)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사히(朝日)신문 설문에서도 차기 자민당 총재로 적합한 인물로 다카이치 의원을 꼽은 응답자가 28%로 가장 많았습니다. 고이즈미 의원이 24%로 2위를 차지했고요.

반면, 자민당 내 ‘당심’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역사상 첫 40대 총리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고이즈미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분위기죠.

아사히신문 설문 중 자민당 지지층에서만 봤을 때 고이즈미 의원이 차기 자민당 총재로 적합하단 응답률은 41%로 24%에 그친 다카이치 의원을 무려 17%포인트 차이로 따돌렸죠.

사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주목할 점은 전체 일본 국민이 아니라 자민당 내 여론을 수렴하는 ‘당원 참가형’으로 치러진다는 것입니다.

선거는 국회의원이 각각 1표를 행사하고, 당원·당우 투표를 국회의원 합계 표수로 환산해 더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현재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수가 295명이므로, 당원·당우 표도 295표로 환산되는데요. 그만큼 ‘표밭’의 절반을 차지하는 당원·당우의 마음을 산 후보가 유리한 구도란 의미입니다.

당장 당원·당우 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는데요. 닛폰뉴스네트워크(NNN)에 따르면 니혼TV가 당원·당우에게 독자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이즈미 의원의 지지율이 32%(295표로 환산 시 95표)로 1위를 달렸다고 합니다. 다카이치 의원은 28%(83표)로 2위에 집계됐고요.

아직 국회의원들의 표심은 명확히 밝혀지진 않은 상황인데요. ‘아소파’를 제외하곤 모두 해체됐지만, 각 계파의 수장을 맡았던 전직 총리들의 입김에 의해 국회의원들의 표심이 좌우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각각 40명 안팎으로 전체 국회의원의 25~30%를 영향권에 두고 있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전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가 ‘킹 메이커’가 될 수 있단 평가가 이어지죠.

대체로 일본 정치 전문가와 언론들은 극우·보수 표심이 다카이치 의원으로, 중도 성향의 표심이 고이즈미 의원으로 모이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다카이치 의원은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의중을 가장 강하게 계승한 인물로 평가됩니다. 안보, 경제, 헌법 개정 등 모든 분야에서 강경 노선을 취하며 ‘여자 아베’란 별명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고요. 실제로 구 ‘아베파’ 소속 의원들과 아베 전 총리의 정치적 동반자였던 아소 전 총리와 그가 이끄는 파벌의 지지를 업고 있다고 하죠.

고이즈미 의원은 한 마디로 아베 전 총리 시대로 되돌아가지 않겠단 자민당 내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다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와 이시바 총리, 기시다 전 총리 등이 고이즈미 의원의 뒤에 서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자민당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고이즈미 의원에 대한 지지세가 가장 강력하단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지지(時事)통신이 지난 25일까지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을 상대로 총재 선거 후보 지지 의향을 조사한 결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지지한다는 의원이 20%를 넘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죠. 약 60~70명에 이르는 의원의 마음을 고이즈미 의원이 얻고 있단 의미입니다.

반면, 다카이치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의 수는 40명을 약간 밑도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지통신은 “다카이치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은 절반이 옛 아베파 의원이며, 대부분은 보수 성향 의원”이라고 전했습니다.

오히려 ‘다크호스’ 하야시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 수가 50명대로 고이즈미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죠.

지지통신은 “의원들 가운데 4분의 1 정도는 아직 의사를 정하지 않아 정세는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짚기도 했습니다.

시장 참가자들의 눈은 양강 후보들의 ‘입’과 과거 행적 등에서 나타나는 경제 정책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다카이치 의원과 고이즈미 의원 중 누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현재 일본 상·하원 구도상 ‘확장 재정’ 기조가 초반엔 나타날 수밖에 없단 분석이 국내 증권가에서 나왔는데요.

박성우 DB증권 연구원은 “자민당·공명당 연립 여당이 중·참의원 모두 과반 의석을 상실한 현 의회 구도 내에선 국회 의결이 필요한 재정정책입법을 위해선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연립 여당의 잠재적 정책 협상 파트너 정당이 될 수 있는 국민민주당과 일본유신회 등은 소비세율 인하 같은 확장 재정을 요구하고 있다. 여당은 소비세 인하에 소극적이었으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야 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정치적 필요성에 따른 조치와 별개로 다카이치 의원과 고이즈미 의원의 경제 정책 사이엔 상당한 틈이 있단 지적이 나오죠.

① 아베노믹스 2.0

다카이치 의원이 ‘여자 아베’로 불리는 데는 정치·외교·사회 부문의 극우·강경 보수적 색채 때문도 있지만,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를 재연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요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다카이치 의원이 스스로 자신의 경제 정책으로 부르는 ‘사나에노믹스(Sanaenomics)’의 근간에는 아베노믹스의 뼈대로 꼽히는 ▷대담한 금융 정책 ▷신속한 재정 정책 ▷신성장전략 등 3개 대전략 방향을 뜻하는 ‘세 개의 화살’이 그대로 적용돼 있단 평가가 나옵니다.

사나에노믹스가 아베노믹스와 다른 점은 ‘긴급한 경우’를 중심으로 재정 투입을 강조하면서 과도한 국가 부채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았다는 것 정도입니다.

과감한 돈 풀기를 기반으로 다카이치 의원은 국방·첨단 기술 분야에 전폭적인 ddj 토토사이트를 통해 ‘강한 일본’을 재건하겠단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5명의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자 중 유일하게 경제 성장을 위해 적자국채 발행 증가를 용인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고요.

다카이치 의원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신중한 기조입니다. 앞서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에 따른 ‘제로(0) 금리’ 탈출과 관련해 “어리석다”는 거친 표현으로 시장을 흔든 바 있습니다. 이번 선거전에 나선 다카이치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재정-통화 정책의 방향을 설정할 책임이 있고, 통화 정책의 구체적 수단을 결정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책임”이라는 두루뭉술한 표현을 남겼는데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에 대한 직접적 비난을 자제하면서도, 정부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며 총리가 될 경우 입김을 넣을 가능성을 열어뒀단 평가도 나옵니다.

이 밖에 다카이치 의원은 소득에 따라 소득세 등에서 일정액을 공제하거나, 납부한 소득세가 공제액을 밑도는 저소득층엔 현금을 지급하는 제도 설계에 착수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일률적인 감세나 현금 지급보다 저소득층 지원에 초점을 맞춰 물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죠.

② 이시바노믹스 2.0

고이즈미 의원도 당장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즉각적인 경제 운영 구상을 새롭게 제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최근 쌀값 폭등 문제를 풀기 위한 해결사로 등장, 농림수산상의 자리에서 신속하게 ‘반값 비축미’를 방출함으로써 신속하게 대응해 인기를 끌었던 자신의 성과를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이죠.

고이즈미 의원 역시도 경제 성장을 위한 재정 투입 계획을 내놓기도 했죠. 설비ddj 토토사이트 시 감세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일본 국내에 135조엔을 ddj 토토사이트하겠다는 것과 같은 시점까지 평균 임금을 100만엔 올리겠다는 구성이 대표적이죠.

다만, 고이즈미 의원이 내세운 경제 정책이 다카이치 의원과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이는 점은 ‘고용시장 개혁’을 통해 급여소득자 개개인의 실질 소득이 증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인식한다는 것이죠.

성장과 배분의 균형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던 기시다 전 총리의 ‘기시다노믹스’, 이시바 총리의 ‘이시바노믹스’와 고이즈미 의원의 경제 정책이 기본적인 결을 함께 하고 있단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당장 선거 국면에선 고이즈미 총리도 재정 확대 정책에 대해 던지고 있지만, 일본의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에서 지속되긴 힘들 수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일본은 국채 이자만 내년에 13조엔(약 123조원)을 내야 할 정도로 국가부채 상황이 심각합니다.

시장에선 고이즈미 의원이 총리가 될 경우 큰 틀에선 이시바 총리의 재정 건전화 방침을 계승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레이스 양강 중 누가 당선될지에 따라 단기적인 일본 증시와 환율, 금융 시장의 방향은 180도로 다르게 움직일 것이란 분석에도 힘이 실립니다.

당장 5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확장 재정과 금융 완화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다카이치 의원이 당선될 경우엔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와 토픽스(TOPIX) 등 주요 일본 증시 지수들이 피크를 향해 내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본 일간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증시 전문가를 인용해 “해외 ddj 토토사이트자들이 다카이치 수혜주에 몰리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발생 중”이라며 “(현재 4만5000 내외인) 닛케이지수가 연말엔 4만80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김채윤 NHddj 토토사이트증권 연구원도 “시장 프리미엄 절상이 강하게 작용해 닛케이지수가 4만5000을 돌파하고,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상승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고요.

지난 25일 종가 기준으로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7% 오른 4만5754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인데요. 다카이치 의원이 차기 총리가 될 경우 지난달 12일 약 1년 만에 역대 최고점을 찍은 후 이어지고 있는 오름세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시장 컨센서스입니다.

정책 기조에 따라 ▷방위산업주 ▷부동산주 ▷공급망 재편 수혜주와 수출주 ▷경기민감주 등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진단도 나오고요.

다만, 이에 따른 골의 깊이도 더 깊고, 부정적 여파가 더 오래 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국가부채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재정 확장 정책이 현실화할 경우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엔화 가치가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걱정 어린 지적이 벌써 채권 시장에선 제기 중입니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가 3.4%대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바로 그것이죠. 이시바 총리가 취임했던 지난해 10월 초 2% 내외였던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5일 기준으로 3.1%까지 급등했습니다.

당장 일학개미(일본 증시 소액 개인 ddj 토토사이트자)는 고이즈미 의원의 자민당 총재 당선 시나리오를 경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김채윤 연구원은 “고이즈미 정권 탄생 시 시장 프리미엄이 평가절하되며 (닛케이, 토픽스) 지수가 단기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의 이 같은 예측은 불과 작년에 겪었던 경험이 밑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지난해 치러졌던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에 따라서도 일본 증시 주가와 엔화 환율이 급변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죠.

당시 시장은 금융 완화를 내세운 다카이치 의원의 우세를 예상했는데요.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리가 역전 승리하자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엔화가 단숨에 강세로 돌아섰었죠.

고이즈미 의원도 당장 재정 확대에 대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곤 하지만, 이시바 내각의 재정 건전화 기조를 잇겠다는 입장을 천명해 왔습니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다음 달 29~30일 예정된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위원회(금정위)에서 물가를 고려해 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에도 힘이 실립니다.

고이즈미 의원의 선거 승리는 엔화 강세 현상 심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엔 증권가 전문가들 사이엔 이견이 없는 듯 보입니다. 이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싼 이자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타국 통화·상품에 ddj 토토사이트하는 방법)’ 청산을 자극할 것이란 지적도 이어지죠.

물론 중장기적으론 고이즈미 정권이 탄생한 이후에도 일본 증시의 방향성이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하단 분석도 있습니다. 김채윤 연구원은 “이후 개별 기업 프리미엄이 두드러지면서 (증시 주요 지표들이) 점진적인 회복세로 전환할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고 짚었습니다.

‘고이즈미 트레이드’의 주요 수혜주로는 ▷친환경주 ▷농업주 ▷기계 관련주가 꼽히기도 합니다.

자민당 총재 선거와 그에 따른 총리 교체와 같은 정치적 변동성이란 단기 이벤트 발(發) 변동성을 걷어낸 이후, 일본 금융시장의 향방과 그에 따른 증시 방향성에 대해선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오는데요.

증권가에선 9월 일본은행 금정위의 결과와 향후 일본은행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주목한 점은 이미 예상됐던 일본의 정책 금리 유지(0.50%)가 아니었습니다. 사상 최초로 보유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ddj 토토사이트신탁(REITs·리츠)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는 게 핵심이었죠. 일본은행이 중앙은행으로서 이례적으로 2010년 ETF 매입에 나선 지 15년 만에 매도 결정을 전격 단행한 것입니다.

일본은행이 보유한 ETF 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70조엔(약 662조원)으로 도쿄(東京)증권거래소 시총의 8%에 이르는데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은행이 연간 처분 규모를 620억엔(약 5조8000억원)으로 제한하고, 일일 전체 거래량의 약 0.05% 수준으로 매각 비중을 조절하기로 한 만큼 단기간에 시장 전체엔 충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TF보단 리츠 매각이 시장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더 클 수 있단 평가가 나오는데요. 장부가(6500억엔)와 시가(7000억엔) 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죠. 만약 손실이 발생할 경우 중앙은행이 손해를 감수하며 리츠 운용사를 지원한 꼴이 된다는 점도 문제고요.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의 5회 연속 금리 동결 결정이 상승세의 한 축으로 작용했다”면서 “이런 가운데 ETF와 리츠를 일본은행이 매각한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단기적으로 ddj 토토사이트 심리를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은행 금정위에서 기대보다 매파(긴축 선호)적인 정책이 발표된 만큼, 향후 엔/달러 환율 하락 시에도 부담이 제한적인 음식료, 세제 혜택 수혜가 기대되는 배당주(상사·제약 등), 일본은행 정책 방향성에 대응할 수 있는 대표 금융주(은행·증권·거래소) 중심의 대응이 유효할 것이란 조언도 증권가에서 나옵니다.

최보원 한국ddj 토토사이트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 ddj 토토사이트 시 환율과 자민당의 정책 모멘텀 이외에도 미국 관세,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 성장과 공급망 재편 등의 요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유럽 대비 일본 등 아시아 증시의 상대적 강세장이 향후 얼마나 더 이어질지도 해당 요인들에 달렸다는 평가가 다른 증권사에서도 나오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전체 수출 중 대미 수출 비중과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큰 일본을 비롯해 한국, 대만 증시가 관세 리스크가 크게 불거졌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엔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AI ddj 토토사이트 사이클 강화에 따른 반도체 업황 기대감이 확산하는 것도 일본 등 아시아 증시의 상대적 강세장을 설명하는 요소”라고 짚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