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잔고 23조원대 기록

3개월 새 12% 급증

2일 코스피 3500선 돌파

코스피가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549.21로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코스피가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549.21로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500을 뚫으며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라서자 빚을 내서라도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인토토사이트 라운더스자가 급증하고 있다. 증시 강세 속 신용거래 잔고가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과열 신호로 보긴 이르다고 진단한다.

9일 금융토토사이트 라운더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신용융자 잔고는 23조4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1일(20조8798억원)과 비교하면 석 달 만에 약 12% 증가한 셈이다. 같은 달 26일에는 23조537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예탁증권담보융자 잔고도 24조5520억원에 달해 신용융자와 합치면 48조원을 웃돌았다. 보유 주식을 담보로 잡는 자금까지 크게 늘어나면서 개인토토사이트 라운더스자들의 레버리지 규모가 한층 확대된 모습이다.

차입 규모 확대는 곧바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시가 급락하면 신용융자는 반대매매로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고, 담보융자 역시 담보 가치 하락 시 추가 증거금 납부 압박을 불러온다는 우려가 남는다. 변동성이 커질수록 개인토토사이트 라운더스자들이 감내해야 할 손실 폭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아직은 시장 과열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센터장은 “이재명 정부 들어 신용 잔고가 단기적으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곧바로 과열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지수가 3900~4000선에 도달한 뒤 주가가 크게 빠질 경우 자금을 갚지 못하는 토토사이트 라운더스자가 속출할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최광혁 LS증권 센터장은 “신용 거래는 급락하면 잔고 부족을 맞닥뜨리니 변동성이 높은 장에서 위험하지만 올해는 대부분 주가가 추세적으로 우상향했다”며 “이 경우 신용 거래가 늘어날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미래에도 오른다고 생각하니까 신용을 쓰는 것”이라며 “토토사이트 라운더스자들이 금리 인하 기대를 이자 비용 절감보다는 주가 상승 요인으로 받아들이고 변동성을 추정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빚을 내 진입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 센터장은 “신용을 써서 토토사이트 라운더스하는 것이 나쁘다고 보진 않지만 최근 상승 폭이 예사롭지 않은 만큼 변동성에 주의하며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3.38포인트(2.70%) 오른 3549.21로 마감했다. 외국인 토토사이트 라운더스자가 3조1388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지수 급등을 주도했다.


kyo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