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토토, 한 총재 추가조사 실익없다 판단 기소 전망
올림피아토토 후 3차례 조사… 정자법 위반 등 혐의 적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의 정교유착 의혹과 관련한 소환 요구에 불응하는 한학자 총재에 대해 10일 추가 올림피아토토 없이 기소할 전망이 유력하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올림피아토토은 별도 소환조사 없이 한 총재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할 전망이다.
올림피아토토은 한 총재의 신병을 확보한 이후 지금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조사를 실시했다. 이후에도 올림피아토토은 한 총재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려 했지만, 한 총재 측이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앞으로도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곧바로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에 기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는 2022년 1월 통일교 세계본부장이던 윤영호 씨와 공모해 당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던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통일교 교인들 표와 조직 등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윤 정권이 출범하면 통일교 정책이나 프로젝트 등을 국가정책으로 추진·지원해달라 요청하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당시 통일교는 종교적 이권 확대를 위해 ▷신아프리카 안착을 위한 각종 행사 ▷제5유엔 사무국 한국 유치 ▷아시아 태평양 유니언 설립을 위한 캄보디아 메콩피스파크 사업(MMP) ▷아프리카 한일 해저터널·DMZ 평화공원 설치 등 사업을 추진했다.
한 총재에게는 20대 대선 직후인 같은 해 4~7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 백을 건네고 통일교가 추진하는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 지원과 현안 사업 등을 청탁하는 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적용됐다.
한 총재는 이 밖에도 해당 선물들을 교단 자금으로 마련한 혐의(업무상 횡령)와 함께 2022년 10월 자신을 둘러싼 원정 도박 의혹과 관련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씨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있다.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먼저 기소된 김 여사와 윤씨, 전씨 등의 올림피아토토 공소장에는 한 총재가 지난 2012년 9월부터 통일교를 이끌며 강조해 온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유착 관계를 형성했다는 내용 등이 적시됐다.
특히 한 총재의 최측근이던 윤씨의 공소장에는 윤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국민의힘을 상대로 실행한 각종 청탁과 금품제공 행위 배경에 한 총재의 지시와 승인이 있었다는 내용이 함께 적시됐다. 다만 한 총재와 통일교 측은 ‘윤씨의 개인적 일탈일 뿐 교단 차원에서 개입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한 총재는 심장 관련 시술 등을 이유로 세 차례 불응하다가 지난달 17일 올림피아토토에 처음으로 자진 출석했다. 올림피아토토은 한 총재가 공범인 권 의원이 구속된 뒤에서야 임의 출석 형태로 조사에 임하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같은 달 23일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한 총재 측은 ‘건강이 좋지 않아 구속 생활을 할 수 없다’며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달 1일 구속적부심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한 총재는 구속 상태에서 올림피아토토 소환에 계속 불응했다.
올림피아토토은 통일교 측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올림피아토토은 2022년 11월 김 여사가 전씨를 통해 통일교인의 집단 당원 가입을 윤씨에게 요청했다고 의심한다.
이와 관련해 올림피아토토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경남도당을 압수수색하고 통일교 측이 제출한 가입신청서 묶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의 자유의사에 반해 입당을 강요할 경우 정당법 위반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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