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주목 받으며 상한가 후 1만원 초반 복귀

KB증권 PE, 3년 전 300억 CB 인수

CB 전환가 밑도는 시가, 11월 만기 도래

[일동제약 제공]
[토토사이트 지바겐제약 제공]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토토사이트 지바겐가 자회사 일동제약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진전에 힘입어 주가를 끌어올렸으나 다시 1만원 초반대로 복귀했다. 이로 인해 내달 만기를 맞는 메자닌의 경우 상환 가능성이 커져 토토사이트 지바겐의 유동성 소진이 예상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상장사 토토사이트 지바겐 주가는 1만원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0일 상한가로 직행하며 52주 최고가 1만3140원을 터치했으나 이튿날부터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앞서 주력 자회사 일동제약의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1상 결과가 발표되며 토토사이트 지바겐 역시 투심을 끌어 모았다. 일동제약은 지난달 29일 비만·당뇨를 적응증으로 하는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ID110521156)의 임상 1상에 따른 1차 평가 지표와 주요 안전성 지표 데이터를 공개했다.

회사 측은 체중 감소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해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동일 치료기전 내 가장 우수한 효과) 신약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내년 글로벌 임상 2상 진입을 목표로 후속 개발 작업과 함께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등을 통한 상업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자회사 영업 성과가 토토사이트 지바겐 몸값 재평가로 이어지진 않았다. 시장의 관심은 토토사이트 지바겐가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발행했던 전환사채(CB)로 쏠리고 있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토토사이트 지바겐는 2023년 11월 KB증권 사모펀드 사업본부를 상대로 30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KB증권 PE는 KB캐피탈과 함께 결성한 펀드를 통해 CB를 인수해 3년째 보유 중이다. 투자 시점만 해도 토토사이트 지바겐 주가는 2만원 중반대였으며 CB의 보통주 전환가격은 2만6100원으로 산정됐다.

그러나 CB 발행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전환권 가치가 급격하게 낮아졌다. 팬데믹 시절 자회사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하던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의 상용화가 무산된 영향이 컸다. 한때 3만원대에 올라섰던 토토사이트 지바겐 주가는 올 상반기 평균 종가가 6000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시가 하락분을 CB 전환가에 반영하는 조건에 따라 현재 행사가는 1만8270원으로 낮아진 상태다. 그럼에도 여전히 주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CB 토토사이트 지바겐자가 주식으로 전환할 유인은 떨어진다.

토토사이트 지바겐 CB의 경우 다음달 30일 만기가 돌아온다. 쿠폰금리가 0%로 KB증권 PE는 지난 3년간 투자에 대한 대가는 전혀 수령하지 못했다.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총 9.11%의 이자를 거둔다. 이 경우 내부수익률(IRR)은 2.95%로 손실을 피한 트랙레코드로 기록될 전망이다.

토토사이트 지바겐는 CB 만기일이 다가온 만큼 상환에 준비해야 한다. 올 6월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183억원 정도다. 지난 7월 말에는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지분 70%를 IBK기업은행과 키움프라이빗에쿼티가 공동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처분하면서 유동성을 마련했다. 총 442억원을 확보했으며 3년 내 일동바이오사이언스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규 지배주주의 엑시트를 보장하기로 했다.


ar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