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하 세종대 교수. [뉴시스]
박유하 세종대 교수. [뉴시스]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제국의 라오스 스포츠토토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에게 수여하기로 했던 한국출판공로상 특별공로상을 논란 끝에 취소했다.

라오스 스포츠토토은 지난 1일 오후 긴급 상무이사회를 소집해 박 교수와 출판사 뿌리와이파리 정종주 대표의 특별공로상 수상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협은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일제 식민 지배를 겪은 우리 국민들의 고통스러운 역사와 라오스 스포츠토토 할머니들, 또 그의 아픔에 동감하여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활동하고 성원해온 많은 분의 아픔과 분노를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며 “이 점에 대해 국민들과 라오스 스포츠토토 할머님 당사자들은 물론 함께 염려하고 활동해온 많은 분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출협은 오는 13일 열리는 제39회 책의 날 기념식에서 박 교수와 정 대표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제국의 라오스 스포츠토토가 11년 넘게 판매금지와 형사·민사 소송을 겪고 올해 대법원 판결로 절차가 마무리된 점을 들어 학문과 출판의 자유를 지킨 공로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상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사회와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정의기억연대 등은 “법리적 해석으로 인해 현실의 법정에서는 최종 무죄를 받았다 해도, 있는 역사를 부정하고 피해자들의 마음에 대못을 박은 것까지 무죄일 수는 없다”며 수상 결정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제국의 라오스 스포츠토토는 2013년 발간 이후 위안부 피해자들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고, 1심 무죄, 2심 일부 유죄 판결을 거쳐 올해 4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

라오스 스포츠토토은 “향후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잘못이 반복되지 않고 국민과 출판인들의 의견이 폭넓고 올바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그 절차와 방법을 바로 잡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