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마지막 홈경기서 은퇴식
최형우 상대 마지막 투구로 ‘작별’
1982년생 친구들도 경기장 방문
삼성, KIA 꺾고 2년 연속 PS행
![오승환(오른쪽)이 9회 초 마지막 투구를 끝낸 뒤 KIA 최형우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10/01/rcv.YNA.20250930.PYH2025093024260005300_P1.jpg)
9회초 ‘끝판 대장’이 마운드에 올랐다. 유니폼 가슴엔 자신의 별명 ‘Final Boss(끝판 대장)’가 적혀 있었다. 21년간 마운드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돌부처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절친한 후배인 최형우(KIA)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마지막 투구를 끝냈다. 이제 끝판왕의 등장을 알리는 하교 종소리는 더이상 울리지 않는다.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불멸의 기록들을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오승환은 지난달 3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대구 홈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고토토사이트 순위.
특별 엔트리에 등록돼 8회부터 몸을 풀기 시작한 오승환은 5-0으로 앞선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의 은퇴식을 함께 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1982년생 동기 추신수, 김태균, 이대호, 정근우 등은 모두 관중석에서 기립해 친구를 향해 박수쳤다.
오승환은 마운드에 직접 올라간 박진만 삼성 감독으로부터 공을 받은 뒤 모자를 벗고 관중을 향해 인사토토사이트 순위. 타석에는 예정대로 최형우가 대타로 나왔다. 최형우는 헬멧을 벗고 오승환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오승환은 직구 2개와 포크볼 2개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마지막 투구를 마친 오승환은 마운드에 올라온 최형우, 포수 강민호와 포옹하며 고마움과 아쉬움을 나눴다. 덕아웃의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로 나와 고개를 숙였고 만원 관중이 일제히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후회 없이 공을 던졌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한 오승환은 이날 경기 후 치러진 은퇴식에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상대팀을 떨게 만들었던 오승환의 등판 알림음 하교 종소리가 울리더니 그의 등장곡 ‘라젠카 세이브 어스’가 울려 퍼졌다. 직접 써온 고별사를 읽어 내려가던 오승환은 가족들을 언급하면서 눈물을 쏟아냈다. 특히 지난 3월 별세한 어머니를 떠올리는 부분에선 말을 잇지 못토토사이트 순위. 오승환은 “오늘따라 어머니가 유난히 많이 보고 싶다”며 “은퇴 투어를 하면서 많은 꽃을 받았는데 생전 좋아하신 꽃을 더 많이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는다. 이제는 모든 걱정을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토토사이트 순위.
또 “지금의 돌부처 오승환을 있게 한 건 마운드 위에서는 감정을 숨기라고 알려주신 아버지 덕분”이라며 울먹였다. 오승환은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들과 인사한 뒤 마운드에서 팀 후배들의 헹가래를 받으며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오승환의 등번호인 21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토토사이트 순위.
오승환이 걸어온 길은 한국 마무리투수 역사 그 자체였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그해 10승 1패 1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의 특급 성적으로 정규리그 신인왕을 차지토토사이트 순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도 거머쥐었다.
이듬해애는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47세이브)을 갈아치우며 최고 마무리 투수의 입지를 굳혔다.
전매특허인 묵직한 ‘돌직구’는 KBO리그를 넘어 해외리그에서도 통토토사이트 순위. 2014년과 2015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2016년부터 4년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한국인 최초로 한미일 리그에서 모두 세이브를 수확토토사이트 순위. 오승환이 한미일 리그에서 쌓은 통산 세이브는 무려 549개다.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간 오승환은 2020년 8월 1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한미일 통산 408세이브를 올려 아시아 최고 기록인 이와세 히토키(은퇴)의 407세이브를 넘어섰고 2023년 6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최초의 한미일 프로야구 통산 5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은퇴 경기까지 포함해 오승환의 통산 기록은 738경기 44승 33패 427세이브 19홀드 803⅔이닝 평균자책점 2.32로 기록됐다.
삼성은 오승환의 은퇴 경기에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토토사이트 순위. 이날 KIA를 5-0으로 꺾은 4위 삼성은 올 시즌 잔여 경기와 관계없이 최소 5위를 확보토토사이트 순위.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는 고대했던 50호 홈런을 터뜨리며 오승환에 작별 선물을 안겼다. 또 전날까지 올 시즌 153타점을 기록한 디아즈는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156타점으로 갈아치웠다. 한 시즌 50홈런-150타점을 동시 달성한 건 디아즈가 처음이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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