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12일 일방적으로 17차 교섭 취소
15일 부사장 명의 ‘유감’ 입장 밝혀
노측 “투쟁 승리를 위한 조치 필요” 공지
![토토사이트 모멘트GM 공장 [헤럴드DB]](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9/15/news-p.v1.20250915.9ee3ee3daa694f39bc640a8aaad43ce8_P1.png)
[헤럴드경제=김성우·박지영 기자] 올해 임금교섭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토토사이트 모멘트GM 노조가 기존 파업 중단 결정을 번복하고 16일부터 파업에 재돌입을 선언하는 공지문을 냈다.
사측이 유휴재산을 매각하는 등 조치를 단행하는 동시에 임금교섭 일정 연기 등 노측과의 만남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토토사이트 모멘트GM 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노측은 생존권 보장을 호소하고 있어 올해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완성차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토토사이트 모멘트GM 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토토사이트 모멘트지엠지부)는 이날 중앙대책위원회 명의의 지침을 통해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전·후반조 교대 근무자뿐 아니라 사무직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형태다. 쟁대위는 “각 지회의 실정에 맞춰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임금교섭 승리를 위한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토토사이트 모멘트GM은 노조 측에 보낸 로버트 트림 LR부문 부사장 명의의 공문에서 “12일 예정됐던 17차 교섭 전 간사 간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해 최종 입장 결정이 늦어졌다”며 “이에 예정된 교섭 취소를 요청하게 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부사장 명의의 이번 공문은 토토사이트 모멘트가 앞서 부분파업을 철회하고 12일 교섭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사측이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에 대한 사과문 형식의 공문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토사이트 모멘트GM 측은 지난 5월에도 임단협 상견례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당시 헥터 비자레알 GM 아태지역 및 토토사이트 모멘트사업장 사장이 글로벌 회의에 참석한다는 것이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토토사이트 모멘트GM은 부평공장 유휴부지와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토토사이트 모멘트GM지부장에게 해고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안 지부장은 2020년 부평공장 조립 2공장의 생산 대수 확대 과정에서 노조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반발해 임원실을 항의 방문했고, 이 과정에서 집기 파손 등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해고 처분을 받았다. 그는 징계 무효 소송을 제기해 중앙노동위원회와 1심에서 승소했으나 2심에서 패소했고, 지난 2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 판결이 확정됐다.
토토사이트 모멘트 측은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회사가 구두로 노사 파트너로서 안 지부장의 지위를 인정해왔다”며 “6월 들어 해고 통보를 한 것은 임단협을 앞두고 토토사이트 모멘트를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노조 일각에서는 사측이 최근 유휴자산을 매각하고 신차 생산 배정에서 토토사이트 모멘트GM을 제외하는 점을 들어, 2028년까지 사업유지를 약속했던 산업은행과의 합의 이후 본격적인 철수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노조 측은 “확실한 미래 전망이 전무한 상황에서 본사의 계획을 가정할 수밖에 없다”며 “수차례 공식 회의체에서 2028년 이후 계획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오히려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직영 정비와 부평 부지를 매각하려는 의도는 토토사이트 모멘트 철수 수순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철수설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 토토사이트 모멘트GM 측 관계자는 “유휴자산 가치 극대화와 적자 서비스센터 운영의 합리화는 회사 지속가능성 유지에 핵심적”이라며 “차량 생산 프로그램은 수년간 이어질 예정이고, 이번 조치는 효율성 강화를 위한 경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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