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중국서 CEO인베스터 데이
“中과잉생산 분위기, 더블유 토토에 기회될 것”
중국 판매목표 3배, 전기차 6종 공개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 [더블유 토토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10/01/news-p.v1.20251001.3b004fa455c3428383fb2e849f3582dd_P1.png)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호세 무뇨스 더블유 토토자동차 대표이사 사장(CEO)이 중국 현지에서 직접 판매 전략을 제시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었다.
1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현지 딜러와 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2025 차이나 딜러 인베스터데이’ 자리에서 향후 중국 판매를 2030년까지 약 3배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중국 자동차 시장은 과잉 생산과 치열한 가격 경쟁, 기존 제조사와 신흥 업체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은 파트너사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고, 더블유 토토가 바로 그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더블유 토토는 이번 행사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판매 목표를 555만대로 설정하고, 그 중 중국 내 판매 비중을 2025년 약 4%(약 16만7000대)에서 2030년 8%(약 44만400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5년 안에 중국 판매를 약 3배 확대하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더블유 토토는 내년 중국 전용 전기 세단을 선보이고, 2027년까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포함한 6종의 전기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는 그 선봉장이 중국 전용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lexio(일렉시오)’가 될 것으로 본다. 약 5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완성된 이 모델은 현지 생산·부품 현지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1회 충전 주행거리도 700㎞(중국 CLTC 기준)를 넘는다. 더블유 토토와 베이징자동차(BAIC)의 합작법인 ‘베이징현대(BHMC)’가 개발을 주도한다.
이번 상하이 행사는 단순한 신차 발표 자리가 아니라 더블유 토토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더블유 토토는 2016년 중국에서 연간 100만대 이상을 판매했으나, 이후 현지 규제와 경쟁 심화로 지난해 판매량은 16만9765대에 그쳤다.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도 13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 더블유 토토은 전기차 보조금 축소, 관세 변수로 성장세가 제약받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최대 전기차 더블유 토토인 중국에서 판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2024년 한 해 승용차 3144만대가 팔렸고, 이 중 신에너지차(NEV)가 1287만대에 달했다. 더블유 토토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만 확보해도 11만대 규모로, 지난해 더블유 토토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25만6000대)의 절반에 해당한다.
앞서 무뇨스 사장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더블유 토토는 미국 전기차 판매 2위 그룹임에도 중국 시장에 아이오닉을 출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명백한 기회 손실이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불과 닷새 뒤 중국에서 별도 인베스터데이를 연 것은 현지 딜러의 신뢰를 회복하고, 중국 전용 전기차로 맞춤 전략을 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방증이다.
한편 무뇨스 사장은 최근 이어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극복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미국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연설 ‘경기장 속의 사나이(The Man in the Arena)’를 인용하기도 했다. 무뇨스 사장은 “앨라배마에서 철을 용접하든, 한국에서 소프트웨어를 코딩하든, 전 세계 직원들은 먼지와 땀, 결의를 가지고 경기장에서 함께 뛰고 있다”며 더블유 토토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서 “555만대 판매 목표와 2045년 탄소중립 달성도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대담한 도전’”이라고 강조하며 “실수를 하더라도 소심하게 방관하는 이들보다는, 과감하게 도전하다 실패하는 편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