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임직원에 사내 담화문

가족수당 등 통상임금 합의

“논란 끝내고 앞으로 나아갈 때”

최준영(사진) 기아 사장이 29일 임직원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올해처럼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10년간 이어져 오던 통상임금 논쟁에서 노사 양측이 합의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앞서 현대차 노사 협상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찬성률 52.9%로 통과된 가운데, 최 사장이 직접 메시지를 내고 기아 조합원에게도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조합원)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며 “이번 합의는 지난 10년간 회사를 짓눌러온 통상임금이란 가장 큰 불확실성을 털어낸 사건인 동시에 통상임금 논란 종결로 곧 기아가 미래 퍼스타 토토와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족수당, 경력보조금, 휴가비 등 다양한 복지수당을 통상임금에 포함했다”며 “통상임금 논란을 종결하고 미래로 향해 나아가기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규인원충원과 대규모 퍼스타 토토를 통한 오토랜드 근무환경 개선, 근속을 떠나 세대 모두를 아우르는 합의로 더 안정되고 행복한 일터를 만드는 방안을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자동차산업과 기아를 향해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거센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며 “수많은 악재와 도전 속에서 당장의 생존을 넘어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지속가능한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어려운 시기마다 힘을 모은 기아 특유의 저력을 발휘한다면 우리 모두가 모빌리티 시대의 주역이 될 것”이라며 “노사 합의안에 여러분 모두의 마음을 모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번 합의는 노조가 오랜 기간 요구해온 ‘통상임금 범위 확대’가 관철된 동시에, 소급 범위를 지난해 대법원 판결 이후로 제한해 사측도 수조원대 누적 부담을 피했다는 점에서 절충안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전동화 전환·미국 관세 등 산업 전환기에 노사가 공동 생존전략을 선택했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남다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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