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타토토, 홈페이지에 ‘먹통’ 안내
“면허 없는데 인증 어떻게 하나”…답답한 페스타토토자들
거래 및 매매 업무에는 차질 없어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 서울 강서구에 사는 주부 김모(58) 씨는 지난 28일 저녁 증권사에서 비대면으로 연금저축 페스타토토를 개설하려다 신분증 인증이 되지 않아 당황했다. 김씨는 “‘신분증 진위확인 대외기관 장애로 잠시 후 재시도 하라’는 안내에 기다렸지만 인증이 안 돼서 결국 운전면허증으로 페스타토토를 만들었다”라며 “홈페이지에 공지를 따로 확인하지 못했다가 뉴스를 보고 주민등록증 인증이 안 되는 걸 알았다”고 덧붙였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여파로 국내 증권사들의 비대면 페스타토토 개설 등에 차질이 생기자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운전면허증을 통한 신분 확인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29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을 통해 신분증 진위확인 관련 시스템 이용이 어렵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신분증을 통한 비대면 페스타토토개설, 모바일 OTP발급, 이상금융거래 해제, 고객확인, 퇴직연금DC 가입, 간편인증 등록, 페스타토토비밀번호 재등록 서비스가 제한되고 있다.
단 실물 운전면허증 및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이용한 서비스 이용은 가능하다.
하지만 모바일 OTP 발급은 온라인 페스타토토 이체에 필수적이어서 시스템 복구 지연으로 인한 일부 투자자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분증 이외에 인증 수단이 없는 투자자들도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박모(29) 씨는 “면허가 없어서 사실상 비대면 페스타토토 서비스 등 거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라며 “모바일 주민등록증도 화재 이전에 발급한 건만 가능해 답답하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해서도 신분증을 통한 고객 확인이 어려워 페스타토토 개설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단, 비대면 페스타토토 개설을 제외한 증권사 업무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민등록증을 이용한 인증 업무가 불가능하다”라며 “이외에 다른 업무 및 거래 및 매매는 정상적으로 체결된다”고 설명했다.
전날 한국거래소는 자본시장 IT시스템에 대한 긴급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화재로 인한 큰 영향 없이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코스콤 페스타토토 서비스의 사업자페스타토토서 비대면 신규 발급 시 주민등록증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운전면허증 또는 대면으로 발급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양사는 정부 시스템 복구 완료 시까지 24시간 합동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시장참가자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관련 상황을 신속히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