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9/10/news-p.v1.20250910.22c0ef6145a344ce9ebf88e042fe54fd_P1.jpg)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무속인이 점지해 준 토토사이트 슈퍼맨 잠자리를 하고 돈까지 뜯긴 여성이 뒤늦게 사기를 당한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은 무속인의 말만 믿고 점지해 준 모르는 남성과 성관계까지 했다는 여성 A씨의 사연을 전했다.
자영업자인 A씨는 최근 일면식 없는 무속인으로부터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을 신내림 받은 지 이제 석 달차라고 소개한 무속인은 A씨에게 “당신은 96번째 고객이다. 생년월일만 보내주면 재능 기부로 간단한 점사를 봐주겠다”며 “신령님 말씀대로 보내드리는 거라 직설적인 표현은 있을 수 있지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A씨는 “의심됐지만 당시 모친이 병환으로 입원하는 등 심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말을 들었다”며 “무속인의 말이 위로가 됐다”고 했다.
무속인은 A씨에게 “지금 토토사이트 슈퍼맨복이 있다. 재물운, 애정운, 문서운이 다 들어와 있고 건강운까지 들어와 있다”며 곧 A씨가 운영하는 가게에 손님이 차고 넘쳐 분점까지 낼 수 있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귀인의 기운을 받게 되면 건강운을 어머니에게 드려 어머니가 많이 좋아질 것”이라며 “귀인을 만나야 한다. 토토사이트 슈퍼맨 잠자리를 통해 기운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고수도 있고 얼굴이 크게 다칠 수도 있다. 어머니로 인해 5개월 안에 상복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속인은 계속해서 A씨에게 귀인을 만날 것을 권했고 부적을 무료로 써주겠다면서 재능기부니 빨리 결정하라고 말했다고.
결국 A씨는 무속인의 말을 따라 토토사이트 슈퍼맨이라는 40대 남성과 잠자리를 가졌다.
![[JTBC ‘사건반장’]](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9/10/news-p.v1.20250910.82506f52683e45c79d199b5aae1bc04a_P1.jpg)
이후 무속인은 A씨에게 “토토사이트 슈퍼맨이 당신을 좋은 친구라고 했다. 그래서 좋은 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한 달만 돈을 맡겨두면 돈의 가치가 올라가는데, 최대 500만원까지 보관할 수 있다. 500만원으로 인생을 바꿔라. 돈이 없다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가져와 맡기고 한 달 뒤에 찾아가면 된다”고 주장하며 돈을 요구했다.
그 후로도 무속인은 A씨에게 어머니를 살려야 한다, 제사에 쓸 과일 값을 보내라, 지리산에서 초를 피우려 한다는 등의 명목으로 총 4260만원을 뜯어갔다.
당시 A씨는 무속인이 돈을 내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처럼 이야기를 해 어쩔 수 없이 행하게 됐다고 한다.
뒤늦게 이상함을 감지한 A씨는 무속인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고 무속인은 “일단 500만원만 돌려주겠다. 내가 정한 시간과 장소에만 돈을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A씨에게 문자메시지로 한 상가 주소를 보내고 “(상가 앞에 놓인) 타이어 안에 검정 봉지가 있다. 그 안에 500만원이 있다”고 했다.
A씨는 해당 상가로 가서 돈을 회수했다. 그런데 그때, 토토사이트 슈퍼맨이라고 했던 남성이 탄 차가 상가 옆을 지나갔고 A씨는 그제야 무속인이 토토사이트 슈퍼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상가 앞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토토사이트 슈퍼맨이라고 했던 남성이 타이어 안에 500만원을 넣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A씨는 “무속인의 SNS 프로필 사진이 여자였고 저한테 계속 언니, 언니라고 해서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했다”며 “1인 2역이라는 걸 늦게 알았다”고 토로했다.
SNS에서 자신과 똑같은 메시지를 받았다는 글을 본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에게 “타 지역에서도 같은 내용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토토사이트 슈퍼맨이라는 남성의 신원은 파악했으나 무속인과 동일인물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