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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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사이트 레드룸경제=김성훈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특별사면 후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 절반의 반대와 지지율 하락을 무릅쓰고 사면을 결단했음에도 자숙하지 않는 모습으로 여론의 반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B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조 전 대표 사면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 전 대표가) 이 정부 최초로 사면으로 복귀한 정치인으로서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조금 신중한 행보를 하시는 게 좋겠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 사면을 공개 요구했던 강득구 의원도 21일 페이스북에 “(조 전 대표가) 국민에게 개선장군처럼 보이는 것은 아닐지 걱정스럽다”며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어 “보편적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조금은 더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대표 사면과 관련해 “이번 정치인 사면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분이 이 대통령”이라고 했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이 정치적으로 득이 되기는 커녕 실이 됐다는 것이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21일 MBC 라디오에서 ‘민주당에서 불편한 기색도 표출되고 있다더라’는 진행자의 말에 “사면과 관련해 ‘N분의 1’ 발언 등에 대해서는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면 자체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이걸 스스로 받아들일 때 이 부분의 평가를 박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전 대표는 사면 후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지난 18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데 대해 “(본인의 사면이) N분의 1 정도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언론이나 국민의힘은 ‘조국 사면 때문에 모든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원자료를 봐도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그는 또 자녀 입시비리에 대한 일각의 사과 요구에 대해 “제가 몇 번의 사과를 한다고 2030이 마음을 열겠나”며 “절 싫어하는 분이 있다면 왜 싫어하는지 분석하고 할 일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해 ‘사과를 거부했다’는 논란을 샀다.

사면 이후 이 대통령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56%를 기록, 2주 전인 64%에서 8%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 이유는 ‘특별사면’이 가장 많이 꼽혔다.

조 전 대표는 특별사면 이후 조국혁신당에 복당하고, 22일 혁신정책연구원의 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출마도 공표한 상태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