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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심청’에 유럽이 기립박수…오페라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sa 토토사이트=고승희 기자] 상투를 틀고 나무 지팡이를 쥔 심봉사, 축 처진 어깨로 어린 심청을 안은 곽씩 부인이 무대에 선다. 광목으로 지은 하얀 한복을 입은 조선의 사람들이 변화무쌍한 선율 위로 깊은 한을 토해낸다. 대형 스크린 위로 파도가 굽이치자 인당수로 뛰어드는 심청의 애끓는 심경에 유럽 관객들이 비탄에 잠겼다. 22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Saaremaa Opera Festival)’이 막을 올린 바닷가 위에 세워진 고성(古城). ‘심청’의 스토리를 품은 풍광까지 안성맞춤. 1500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급기야 기립박수가 터뜨렸다.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의 ‘심청’이다. 현지에 따르면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기립박수가 나온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한국 오페라가 유럽의 음악 강국으로 향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북유럽 최대 오페라 축제 중 하나인 ‘사아레마 오페라 페스티벌’에 메인 게스트로 초청받아 오는 26일까지 총 5일간 다섯 편의 작품
2025-07-23 13: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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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닐 심킨의 ‘내가 왕자다’…어나더 레벨 ‘백조의 호수’ [sa 토토사이트의 리와인드]
[sa 토토사이트=고승희 기자] 이제 막 성인이 된 왕자의 성인식. 무대 한쪽에 천천히 걸어 나오는 ‘콩쿠르 왕자’ 다닐 심킨(38)이 등장하자 옅은 탄성이 객석에서 묻어났다. 걸음걸이부터 자태가 달랐다.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회전, 하늘을 날아오를 때 곧게 뻗은 다리와 무대가 완벽한 수평을 이룬다. 단 5초면 충분했다. 다닐 심킨이 객석을 사로잡는 데에 필요한 시간. 춤은 순식간에 보이는 예술이나, 발레 무용수에게 1분은 무엇 하나 보여주기 힘든 시간이다. 무용수들은 “걸어 나오는 데에만 5분이 걸리고 감정을 다듬어 다음 동작과 연결하기까지 10분을 투자한다”고 말한다. 동작 하나를 제대로 선보이기엔 지나치게 짧은 시간. 그는 차원이 다른 ‘어나더 레벨’의 경지에 있었다. 러시아 출신 독일인 다닐 심킨이 한국에서 첫 전막 발레 무대에 섰다. 예술의전당과 공동 제작한 유니버설발레단(UBC)의 ‘백조의 호수’를 통해서다. ‘백조의 호수’는 고전 발레의 상징이다. 1877년 러시아 모스크바
2025-07-23 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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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이어 K-팝 연습생…하이브, 美 파라마운트와 손 잡고 영화 제작
[sa 토토사이트=고승희 기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이어 이번 K-팝 연습생이다. 미국산 K-콘텐츠가 다시 한 번 습격한다. 하이브 아메리카가 미국의 대표 영화 제작사인 파라마운트 픽처스와 K-팝을 주제로 한 영화를 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영화는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K-팝 걸그룹이 되기 위해 오디션 TV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한국계 미국 소녀의 이야기를 담는다. 작품명은 미정이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에서 헌트릭스의 막내 ‘조이’를 연기한 유지영과 지난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플랜트(Transplant)’에서 외과 레지던트 ‘요나 윤’으로 열연한 에릭남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영화는 2027년 2월 12일 극장 개봉을 목표로, 올 9월 중순경 한국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이브 측은 “미국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 제작사 중 모든 촬영을 한국에서 하는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2025-07-23 0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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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과 위대한탄생’ 기타리스트 최희선, 고향 상주에서 음악 축제 연다
[sa 토토사이트=고승희 기자] 가왕 조용필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조용필과 위대한탄생 리더)이 한여름밤의 음악 축제로 시민들과 만난다. 최희선 측은 오는 26일 오후 7시 경북 상주시 북천시민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최희선의 한여름밤 콘서트’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한여름밤 콘서트’에선 기타리스트 최희선이 그간 발매한 연주 앨범을 통해 그의 음악세계를 만나고, 시대와 세대를 넘나드는 명곡과 록넘버를 최희선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최희선 밴드의 멤버인 허인영(베이스), 강호(드럼), 조주천 손호정(키보드), 배영호 유수미 이수원(코러스)이 무대에 오른다. 또 최희선과 오랜 인연을 맺은 게스트의 무대도 기다리고 있다. 밴드 신촌블루스의 엄인호, 건아들의 곽종목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최희선의 한여름밤 콘서트’는 해마다 상주에서 3일간 열리는 ‘한여름밤의 축제’ 중 둘째 날 진행된다. 무료로 열리는 이 공연은 정통 밴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상주
2025-07-22 16: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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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 10년 만에 뮤지컬로 돌아온다
[sa 토토사이트=고승희 기자] 배우 황정민이 10년 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다. 22일 제작사 샘컴퍼니에 따르면 황정민이 출연하는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오는 9월 27일~12월 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황정민은 뮤지컬에서 이혼한 아내의 집에 유모로 위장 취업한 여장남자 다니엘 역을 맡는다. 황정민의 뮤지컬 출연은 2015년 ‘오케피’(오케스트라 피트) 이후 10년 만이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삼아 2022년 국내 초연됐다. 이혼한 다니엘이 유모인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전 부인의 집에서 자녀들을 돌보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웃음과 감동이 무대의 핵심. 국내 라이선스(외국에서 창작된 작품의 판권을 수입해 제작) 초연 당시, 한국 영화계와 공연계를 사로잡고 있는 황석희 번역가가 말맛과 트렌드를 살린 번역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초연 이후 이듬해 열린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프로듀서상과 분장 디자인상을 받았다.
2025-07-22 15: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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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계 보조금, 현장성 담지 못해…“이래선 창작할 수 없다” 호소
[sa 토토사이트=고승희 기자] 자부담 10%, 사용 항목 제약, 직계비속 집행 불가…. 공연예술계 인사 34명으로 구성된 ‘보조금법 개정 및 예술인을 위한 지원금법 제정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예술계의 현장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기초예술인을 위한 보조금법 개정을 촉구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앞서 지난 1일 연극계를 중심으로 한 공연예술인들은 추진위를 발족, “보조금법의 맹점을 바로잡아달아”며 1426명(20일 오후 5시 기준)이 연대 서명에 참여했다.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혜선 극단 사개탐사 대표는 “추진위원회는 지난 4월 대법원에서 벌금형이 확정된 한국극작가협회의 보조금법 위반 혐의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 결과는 보조금법 문제의 대표 사례로, 예술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일방적 행정 규제가 제2, 제3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한국극작가협회 제5대 이사장 외 3인의 보조금법 위반’ 재판을 말한다
2025-07-22 10: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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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헌트릭스, 美 빌보드 ‘핫100’ 81→24→6→?
[sa 토토사이트=고승희 기자] 미국의 혼문은 조만간 완성될 조짐이다.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헌트릭스의 ‘골든’이 미국 빌보드 톱5에 올랐다. 21일(현지시간)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속 인기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Golden)은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4위에 올랐다. 전주보다 2계단 상승한 순위다. 이 곡은 이달 초 81위로 차트에 첫 진입한 이후 23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이후 6위에서 4위로 점차 최상위권을 향해가고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헌트릭스와 경쟁하는 사자보이즈의 ‘유어 아이돌’은 1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핫100’ 차트에서 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뛰어’(JUMP)는 ‘핫 100’에 28위로 데뷔했다. 블랙핑크가 이 차트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벌써 10번째다. ‘뛰어’는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과 ‘글로벌 200’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 이로 인해 헌트릭스 ‘골든’은 2
2025-07-22 10: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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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美 빌보드 ‘글로벌’ 양대 차트 정상…헌트릭스 밀어냈다
[sa 토토사이트=고승희 기자] 그룹 블랙핑크가 2년 10개월 만에 내놓은 완전체 신곡 ‘뛰어’(JUMP)가 미국 빌보드 글로벌 차트의 왕좌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통산 10번째 ‘핫100’에 입성했다. 21일(현지시간) 빌보드가 미리 공개한 26일자 글로벌 차트 톱10에 따르면 지난 11일 블랙핑크가 발매한 ‘뛰어’는 빌보드 글로벌 두 차트인 ‘글로벌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1위에 올랐다. 블랙핑크는 컴백과 동시에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인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오리지널사운드트랙)을 제쳤다. ‘골든’ 두 차트에서 2위로 밀려났다. 빌보드는 “‘글로벌 200’과 ‘글로벌(미국 제외)’ 1, 2위를 여성 그룹이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두 그룹 모두 K-팝과 중요한 구성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그룹 모두 K-팝과 중요하게 연관돼있다”고 했다. 빌보드의 두 글로벌 차트는 2020년 9월에 신설, 전 세계 200개 이상의
2025-07-22 08: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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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 젓던 ‘드라우닝’, 선장 찾았다” 군백기 ‘역주행’ 우즈 전역
[sa 토토사이트=고승희 기자] ‘청춘의 상징’ 우즈(WOODZ, 조승연)가 돌아온다. 역주행 돌풍으로 차트를 장악하더니, 역주행 열기가 꺾이기 전에 팬들 곁을 찾게 됐다. 21일 소속사 이담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해 1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육군사관학교 군악대에서 복무, 이날 만기 전역한다. 우즈는 소속사를 통해 “입대할 때는 막연히 힘들지 않을까, 시간이 안 가지는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느새 1년 6개월이 훌쩍 지나 전역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는 말로 전역의 기쁨을 나눴다. 우즈는 군 복무 동안 이례적인 음악 성과를 거뒀다. 2023년 4월 발매한 자작곡 ‘드라우닝(Drowning)’이 지난해 10월부터 역주행 열풍을 일으키며 멜론, 지니 등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휩쓸었고, 군백기 중에도 지상파 음악방송 1위까지 올랐다. 군대에 있는 동안 거둔 성취였기에 더 특별하다. 우즈는 “사실 전역 직전까지도 역주행이 잘 체감이 되지 않았다. 부대 안에
2025-07-21 15: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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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아빠진 월드뮤직 대신 엑스…‘케데헌’ 실사 버전도 있다
[sa 토토사이트=고승희 기자] “월드뮤직이라니, 21세기에 그 단어는 너무 낡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런 이유는 축제의 이름이 달라졌다. 기존의 ‘월드뮤직’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엑스(X)’라고 붙였다. 전통음악, 국악관현악의 새 지평을 연 원일 ACC 엑스뮤직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엑스’(X)는 월드뮤직을 계승한 ‘크로스 컬처’(Cross Culture·경계를 넘나드는 문화)에 어울리는 단어”라고 최근 기자들과 만나 말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을 맞아 시대와 국경을 넘나드는 음악 축제 ‘ACC 엑스뮤직페스티벌’이 다음 달 29∼31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일대에서 열린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 축제는 흔하다. 국립극장의 여우락, 세종문화회관의 싱크넥스트 등 음악은 물론 장르 확장형 축제가 관객과 만나왔다. 장르의 경계를 완전히 깨부수는 시도는 꾸준했지만, 구(舊) 월드뮤직페스티벌, 현(現) 엑스뮤직페스티벌의 차별점은 예술감독에 있다.
2025-07-21 15: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