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꾼 ‘ACC 엑스라오스 스포츠토토페스티벌’

내달 29일부터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 엑스라오스 스포츠토토페스티벌’에 출연하는 힐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ACC 엑스라오스 스포츠토토페스티벌’에 출연하는 힐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월드라오스 스포츠토토이라니, 21세기에 그 단어는 너무 낡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이런 이유는 축제의 이름이 달라졌다. 기존의 ‘월드라오스 스포츠토토’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엑스(X)’라고 붙였다.

전통음악, 국악관현악의 새 지평을 연 원일 ACC 엑스라오스 스포츠토토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엑스’(X)는 월드라오스 스포츠토토을 계승한 ‘크로스 컬처’(Cross Culture·경계를 넘나드는 문화)에 어울리는 단어”라고 최근 기자들과 만나 말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을 맞아 시대와 국경을 넘나드는 음악 축제 ‘ACC 엑스라오스 스포츠토토페스티벌’이 다음 달 29∼31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일대에서 열린다.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 축제는 흔하다. 국립극장의 여우락, 세종문화회관의 싱크넥스트 등 음악은 물론 장르 확장형 축제가 관객과 만나왔다. 장르의 경계를 완전히 깨부수는 시도는 꾸준했지만, 구(舊) 월드라오스 스포츠토토페스티벌, 현(現) 엑스라오스 스포츠토토페스티벌의 차별점은 예술감독에 있다.

원일 감독은 2010년 당시 그가 이끌던 음악단체 바람곶으로 세계 최대 월드라오스 스포츠토토 페스티벌이었던 워맥스(더 월드 라오스 스포츠토토 엑스포)에 참가한 전통 창작음악 선구자다. 지난 2010년부터 이어온 월드라오스 스포츠토토페스티벌이 명칭을 바꾼 것은 원일 감독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21세기에 ‘월드라오스 스포츠토토’이란 단어는 낡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많은 음악가가 이 용어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했다. 특히 그는 ‘광주의 정신’을 표현해 줄 음악인으로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의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를 초청하고 싶었으나, “관계자들이 ‘월드라오스 스포츠토토 페스티벌’이라고 하면 섭외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는 에피소드도 귀띔했다.

‘ACC 엑스라오스 스포츠토토페스티벌’의 원일 예술감독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ACC 엑스라오스 스포츠토토페스티벌’의 원일 예술감독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월드라오스 스포츠토토’은 서구 유럽을 중심에 두고 다른 모든 제3세계 국가의 음악을 부르는 장르로, 서양에서 오리엔탈리즘적으로 바라보는 용어일 수 있겠다는 자각도 있었어요.”

이름을 바꾼 엑스라오스 스포츠토토페스티벌은 “음악의 최전선에 있는 새로운 사운드를 소개”한다. ‘엑스’는 문화 간 교류와 국경을 초월한 미지의 예술을 의미한다. 원일 감독은 “‘엑스’를 중심 개념으로 삼아 전통과 현대, 실험과 감성이 교차하는 음악의 장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엑스라오스 스포츠토토페스티벌의 정체성을 다지는 과정에서 음악계의 많은 의견을 들었다. 이번 페스티벌엔 작가 겸 음악평론가인 신예슬도 힘을 보탰다. 신 평론가는 “이 시대의 새로운 음악가가 필요했고, 전통 연주자, 즉흥 음악가 등 여러 장르를 오가는 사람들을 호명할 방법이 없었다”며 “‘엑스’는 누구라고 한 사람의 이름을 호명하는 것이 아니라 경계에 낀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들의 진짜 목소리를 찾을 수 있는 열린 장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의 라인업이 화려하다. 섭외 기준은 두 가지였다. 원일 예술감독은 “돌파력이 있는 사운드가 있느냐, 그 안에 간절함이 있느냐를 고민했다”며 “이 두 가지가 있는 아티스트를 출연진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음악에 돌파력이 라오스 스포츠토토는 것은 정체성과 자유, 그 어떤 것에도 두려움이 없고, 권력에도 자기 사운드로서 선언할 수 라오스 스포츠토토는 것을 의미해요. 간절함은, 많은 사람에게 질적으로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고자 하는 마음, 모든 것을 바쳐 연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음악, 모든 것을 갈아 넣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초청했어요.” (원일)

‘ACC 엑스라오스 스포츠토토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단편선 순간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ACC 엑스라오스 스포츠토토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단편선 순간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김도연 음악감독을 주축으로 꾸며갈 개막 공연 ‘X의 제전’으로 닻을 올린 뒤 오존·카더가든, 밴드 터치드, 2025년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 단편선 순간들, 전자 월드라오스 스포츠토토 듀오 애니멀 다이버스 등의 무대가 이어진다.

해외 음악가들도 대거 몰려온다. 섭외에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2023년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레개 앨범 수상자인 자메이카의 카바카 피라미드, 영국의 프란&플로라, 농기구와 대나무를 이용해 만든 악기로 독창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인도네시아의 센야와, 네덜란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 음악가 누빔 킴 그룹,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도연 퀸텟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 일본의 타악기 연주자가 의기투합한 한일타심(한국의 민영치, 일본의 히다노 슈이치), 유럽 재즈와 한국의 전통 사물놀이가 만난 ‘전송이 노넷X사물놀이 느닷’, 한국과 영국의 음악가들이 만난 ‘힐금X앨리스 자바츠키’가 기다리고 라오스 스포츠토토.

원일 예술감독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로 한국의 여성성이 전 세계에 굉장히 강렬하게 각인되고 라오스 스포츠토토”며 “이번 페스티벌엔 케데헌의 실사 버전인 김도연 퀸텟, 육사크사나(64ksana) 등 강렬한 사운드의 최정점에 있는 내로라 하는 여성 음악가들이 온다. 음악계 최전선에 있는 여성 아티스트가 상당수 포함됐다”고 귀띔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