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리오, 1년에 한 번 ‘캐릭터 대상’…6300만표 기록
헬로키티서 시작해 마이멜로디·폼폼푸린까지 ‘다양’
“수억원 연예인보다 산리오가 낫다토토사이트 러쉬협업 열풍도
![지난달 29일 진행된 산리오 페스티벌. 시나몬롤(왼쪽)과 폼폼푸린(오른쪽)이 1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유튜브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04/news-p.v1.20250704.8a4924bb10054ce79a3804d131ce3a9c_P1.jpg)
[토토사이트 러쉬경제=신현주 기자] “우승자는 폼폼푸린입니다!”
일본 캐릭터 기업 산리오는 매년 특별한 시상식을 진행한다. 매년 6월 말 열리는 ‘산리오 페스티벌’에서 올해의 캐릭터를 발표한다. 공식 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는 일종의 인기 투표다. 1986년 시작돼 올해로 40회를 맞이한 이 행사에는 산리오의 수십 개 캐릭터가 참여한다.
올해 결과는 ‘대반전’. 8년 연속 1위를 지키던 시나모롤을 제치고 폼폼푸린이 왕좌를 탈환했다. 2016년 이후 9년 만의 승리다.
흥미로운 점은 투표인 수다. 흔히 캐릭터들 간 인기 대결이라고 하면 10대 어린이가 투표할 것 같지만, 매년 수천만 표가 모일 정도로 전 세계 많은 팬이 참여한다. 올해 팬들이 던진 표는 6316만여 표. 일본 뿐 아니라 한국,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세계 각국 팬들이 투표에 참여한다. 투표 기간에는 속보를 통해 중간 득표 수를 공개하기도 한다.
시상식 진행 방식도 독특하다. 산리오 캐릭터의 인형 탈을 쓴 배우들이 나와 캐릭터를 직접 연기한다.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된 이번 시상식 현장은 산리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폼폼푸린은 상을 받고 “진짜야? 드디어 해냈어. 나를 응원해 줘서 고마워”라며 “맛있는 것을 가득 준비해서 모두에게 보답하고 싶어”라고 말했다. 폼폼푸린은 골든 래트리버를 본 뜬 캐릭터로 신발을 모으는 것이 취미다. 우유와 엄마가 만든 푸딩을 좋아하며 누구와도 잘 친해진다는 설정이다. 폼폼푸린은 총 561만여 표를 획득했다.
1위 자리를 내어준 시나모롤은 542만여 표를 받았다. 시나모롤은 “많은 응원 고맙다”며 “함께라면 어디든 날아갈 수 있어. 앞으로도 쭉 사이좋게 지내자”고 했다. 이어 포차코와 쿠로미가 3위, 4위를 차지했다. 쿠로미는 악마 복장을 한 새끼 토끼 캐릭터다. 겉으로 볼 때는 세 보이지만, 속은 여린 성격으로 알려졌다.
올해 시상식 영상은 4일 오후 기준 55만64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산리오 페스티벌 [유튜브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04/news-p.v1.20250704.ff54b00749e6493fb367342797ac9313_P1.jpg)
산리오의 인기 비결은 다양한 캐릭터와 팬덤 문화다. 산리오는 1960년 일본에서 설립된 후 작은 선물용품과 카드 등 완구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었다. 그러다 1974년 헬로키티를 선보이며 주력 산업을 바꿨다. 헬로키티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 등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산리오는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을 시작했다. 문구류뿐 아니라 화장품, 식품, 패션, 게임, 호텔 등 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산리오는 최근 폼폼푸린, 포차코, 시나모롤, 마이멜로디, 쿠로미, 코기뮹 등 수십 개의 캐릭터를 새로 내놓았다. 캐릭터마다 서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마이멜로디와 쿠로미는 모두 아기 토끼 캐릭터지만 라이벌 관계다. 캐릭터마다 친구, 가족, 대결 구도가 형성돼 팬들도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미국의 시즌제 영화, 드라마에서 팬들이 서사에 몰입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최근 K-애니메이션 강자로 떠오른 ‘캐치 티니핑’과 비슷한 구조이기도 하다.
매년 진행되는 ‘캐릭터 대상’ 결과가 IP(지식재산권) 협업의 척도가 되는 탓에 팬들은 열심히 투표에 참여한다. 이번 투표에 참여했다는 유은지(24) 씨는 “쿠로미를 좋아해 굿즈를 모으고 있는데 우연히 투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참여했다”며 “‘프로듀스 101’이 떠오르기도 하고, 좋아하는 캐릭터가 기왕이면 1등을 했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04/news-p.v1.20250704.fcab972f38bf44e69b98994a52667d83_P1.png)
![[CJ올리브영 제공]](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04/news-p.v1.20250704.6f6746b5302844adaa14fd51d992308c_P1.jpg)
유통가에도 산리오 열풍이 불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 1일부터 ‘러브 서머(Love Summer)’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올리브영에 입점한 브랜드가 산리오와 협업한 제품을 판매한 적은 많지만, 올리브영 본사에서 협업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캐릭터 모두 ‘태닝’을 했다는 점도 기존과 다르다. ‘태닝 헬로키티’의 인기를 고려해 전체 캐릭터로 확장한 것이다. 태닝 헬로키티는 헬로키티가 하와이안 스타일로 변신한 형태인데, 괌이나 하와이 등 휴양지 국가에서만 구매할 수 있어 입소문을 탔다.
이디야커피도 지난 1일부터 산리오 캐릭터즈와 협업을 진행한다. 국내 팬 사이에서는 생소한 포차코, 한교동, 케로케로케로피 캐릭터를 동시에 선보인다. 롯데호텔은 ‘폼폼푸린 망고 월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노란 푸딩을 본떠 만들어진 캐릭터인 만큼 각종 망고 제품에 접목했다.
산리오의 IP 협업은 ‘윈윈’의 전형이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10~30대 젊은 소비자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갈 수 있고, 산리오는 캐릭터 노출 기회를 얻는다. 산리오 열풍은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산리오의 지난해 말 영업이익은 2167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예인 모델의 경우 수억 원의 모델료를 지급하지만 호불호가 존재할 수도 있어 리스크가 있다”며 “산리오의 경우 캐릭터가 수십 개라 취향을 탈 확률이 적어 비교적 가성비 있다”고 했다.

newk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