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단지 ‘존벤트피어텔C.01’·‘융에스 보넨’ 방문

청년 등 위한 다양한 계층 혼합…‘소셜믹스’ 원칙 확인

평수·교통·설계 등 임대주택 업그레이드 방안 구상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 오스트리아 빈의 노르트반호프 43번지의 설계사 대표와 녹지 연결 구조에 대해 대화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 오스트리아 빈의 노르트반호프 43번지의 설계사 대표와 녹지 연결 구조에 대해 대화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엘클라시코 토토사이트경제=김희량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스트리아 빈의 공공주택 현장을 방문해 서울 시내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고급화 방안을 모색했다. 또 현지 단지들을 둘러보며 시의 소셜믹스(단지 내 분양·임대 가구를 섞는 것) 원칙을 재확인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빈 중앙역 인근 존벤트피어텔(Sonnwendviertel), 2일 철도시설·부지를 재개발한 노르트반호프(Nordbahnhof) 지구에서 도시 내 대규모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공주택 공급 지역을 시찰했다.

2021년 후 서울에서는 공공주택 총 7만4000호가 공급됐고 현재 시는 연1만8000호 이상 추가되도록 추진 중이다. 시는 현재보다 획기적인 공공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 보고 이번 출장에서 다양한 유휴부지를 활용한 공공주택 사례를 찾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 오스트리아 빈 ‘융에스 보넨’의 시공사와 기숙사 운영업체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 오스트리아 빈 ‘융에스 보넨’의 시공사와 기숙사 운영업체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존벤트피어텔에서는 중앙역 남측 철도 유휴부지를 개발한 ‘존벤트피어텔 C.01단지’를 찾아 신혼부부, 청년·어르신 1인 가구 등을 위한 공공주택 시설을 둘러봤다. 노르트반호프에서는 1~2인 청년층에 특화된 공공주택 ‘융에스 보넨’·‘노르트반호프 43번지’ 개발사례를 확인했다.

특히 ‘노르트반호프’는 약 85헥타르 유휴 철도부지에 2만여 명이 살 수 있는 복합용 주거지구로 조성 중이다. 공공주도의 장기 마스터플랜 아래 저렴주택(affordable housing), 교육·녹지·생태복원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다. 빈은 주택공급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주택채권’을 발행, 주택공급 재원을 마련하고 그 수익은 시민과 공유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현장을 둘러본 오 시장은 “다양한 계층이 함께 거주하는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교통이 편리한 우수한 입지에 돌봄·의료·커뮤니티 등을 갖춘 고품질 임대주택이 미래 공공주택 공급의 핵심”이라며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향상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 오스트리아 빈의 청년 주거단지 ‘융에스 보넨’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일 오스트리아 빈의 청년 주거단지 ‘융에스 보넨’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2022년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 방안 발표 후 임대주택 품질개선, 소셜믹스, 노후 임대단지 재정비 등을 추진 중이다. 현재 공공주택 1500여 세대와 지역주민에 고품질의 생활 환경을 제공하는 임대주택 선도모델로 하계5단지를 재건축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안정적인 주택공급 재원 확보와 시민과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지역상생리츠’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번 오스트리아 빈의 사례를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은 지난 1일 빈 중앙역과 ‘마리아힐퍼 거리(Mariahilfer Strasse)’를 차례로 방문하며 ‘서울형 공공디자인 고도화’ 전략을 모색했다.

마리아힐퍼 거리에서는 차량 통제 구간 운영, 자전거·보행자 분리 동선, 벤치·그늘막·간판 등 공공디자인 브랜드 적용 사례를 통해 확인했다. 서울시는 ‘디자인스폿’ 거리 환경 개선, 펀(fun) 디자인 시설물 도입 등으로 걷고 싶은 도시를 조성 중이다. 보행자 중심의 공공 공간을 더욱 정교하게 설계하고 공공디자인의 품질을 높여 일상 속 도시 경험을 풍요롭게 만들어갈 계획이다.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