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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운 공연, 지금 놓치면 안되는 공연들의 이야기를 ‘돌려감기’ 합니다. 생생한 라이브 무대에서 놓친 명장면과 공연의 뒷이야기도 함께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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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사이코패스 vs 양딸 탐하는 父…누가 더 미쳤을까 [토토사이트 구 레드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빨간 달이 검은 우물 속에 지글지글지글….” 지독하다. 원하는 것은 반드시 갖고야 말겠다는 광기 어린 집착이 요동친다. 뒤엉킨 욕망과 사랑 속에 결국 금기에 다다르고, 금기 따위 아랑곳 않은 욕정은 끝내 파국을 향한다. 지금까지 이런 창극은 없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격정적 서사에 도파민이 솟구친다. 단거리 달리기를 한 것처럼 숨이 가쁘다.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을 무대로 옮긴 남성 창극 ‘살로메’(2월 2~4일, 대학로예술극장)는 희대의 막장극으로 다시 태어났다. 갑질 공주vs그녀를 사랑한 양부…막장의 ‘레벨업’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눈꺼풀을 덜덜 떨며 ‘두더쥐 같은 눈’(오스카 와일드 ‘살로메’ 중)으로 자신을 훑어대는 양아버지 헤로데 왕의 시선에 치를 떠는 살로메. ‘은
2024.02.05 15:54고도를 기다리다 미쳐간 노장들의 티키타카…150분이 ‘순삭’ [토토사이트 구 레드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시골길, 나무 한그루, 저녁때’.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 1막의 배경은 이렇게 적혀있다. 무대는 그것을 고스란히 재현한다. 메마른 나무 하나, 의자를 대신하는 커다란 바위 하나. 황량한 길 위에서 에스트라공(신구)은 바위에 걸터앉아 발을 옥죄는 신발을 벗으려 애를 쓴다. 주름 많은 무딘 손은 퉁퉁 부은 발에서 신발을 벗겨내려 하지만 ‘이게 뭐라고’, 쉽지 만은 않다. 그 옆으로 등장한 친구 블라디미르(박근형). 어딘지 텐션 높고 싱거운 그가 등장하면 두 사람 사이의 찰진 ‘티키타카’가 이어진다. 연극은 이렇게 시작한다. 두 부랑인이 길 위에서 고도를 기다리는 불과 이틀간의 이야기. 1969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 희곡은 20~21세기 동안 전 세계 50개국 언어로 번역돼 무수히 많은 무대를 만들었다. 한국에선 극단 산울림의 대표인
2024.02.04 16:05‘성소수자’ 수영 vs ‘자폐인’ 세정…연극에서 꺼내놓은 민낯 [토토사이트 구 레드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문이 열렸고, 전, 걸어나왔습니다.” 연극 ‘템플’의 한 장면. 김세정은 이 한 문장을 말하는 동안 호흡을 두 번 멈췄다. 찰나의 공백에 감정의 변화가 담겼다. 떨리는 음성엔 나를 깨부수고 나올 문이 열리기까지의 두려움, 마침내 문이 열리는 순간을 마주한 기쁨, 그 문턱을 넘어섰을 때의 뿌듯함과 벅참이 묻어났다. 그 모든 감정과 감정 사이의 호흡이 배우의 얼굴과 목소리를 통해 객석 끝까지 맞닿자, 저마다의 문을 찾는 관객들의 훌쩍임이 커졌다. 때로는 아주 짧은 대사에서 배우의 민낯을 보게 된다. 한 줄의 대사엔 그것을 말하기까지 쌓아온 감정의 서사가 응축된다. 격렬한 언쟁이나 감정의 진폭을 드러내는 장면보다 더 배우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들이다. 무대로 걸어나온 두 배우에게도 그런 장면들이 있었다. 배우 최수영과 김세정이다. 연극과는 ‘초면’인 두 사람은 크고 화려한 가수 시절의
2024.02.01 23:35이쯤하면 ‘국민 남매’…‘BTS 팬’도 온 악뮤의 유토피아 [토토사이트 구 레드 리와인드]
[헤럴드경제(인천)=고승희 기자] “아, 사실 팬은 아닌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왔어요. 오늘부터 악뮤 팬 하려고요!” 서울 양천구에 살고 있는 스무 살 김이진 양. 누가 봐도 팬이었다. 심지어 떼창 구간에 등장하는 추임새까지 알고 있었다. ‘사람들이 움직이는게’에서 코러스가 대신해야 하는 “완전 꼬맹이”를 목이 터져라 외쳤고, ‘200%’에서 수현이 “난 스트로베리처럼”이라고 노래를 부르면, ‘베리 베리’라고 화답했다. 그런데도 팬은 아니었다고 한다.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한다”며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라는 고백. 하지만 “늘 나의 성장 과정에 악뮤가 있었고, 워낙 노래를 좋아해 공연에 꼭 오고 싶었다”며 “라이브로 들으니 더 좋았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쯤하면 &
2024.01.28 21:51임윤찬과 만난 츠베덴…‘황제의 탄생, 거인의 첫 걸음’ [토토사이트 구 레드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소년의 성장은 찬란했다. 패기와 열정이 넘쳤던 어린 황제는 전장의 고통까지 끌어안은 성년이 돼있었다. 황제는 마침내 태어났다. “음악만을 위해 살겠다”던 영재 피아니스트의 다짐이 음악으로 증명되는 순간을 관객은 마주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세계적인 지휘자 얍 판 츠베덴이 만났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의 취임 연주회를 함께 하는 자리. 지난 25일(예술의전당), 26일(롯데콘서트홀) 열린 두 번의 공연은 스타 음악가들이 함께 한 자리였던 만큼 공연 전부터 화제였다. 티켓 예매 시작 1분 만에 양일간의 좌석은 동이 났고, 시민 무료 추첨 티켓 경쟁률은 340대 1에 달했다. 임윤찬의 공연 날마다 이어지는 주차 대란은 여전했고, 공연장 로비는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K-팝 스타 못잖은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관객들은 공연 시작 10분 전까지도 일찌감치 매진된 프로그램 북을 애타게 찾아 다녔다. 임윤찬이 한국 관객과의 만남에서
2024.01.28 15:50노래神 vs 연기달인 vs 테너상...3인 3색 ‘조선인 최초 테너’ [토토사이트 구 레드 리와인드]
뮤지컬은 단 한 줄의 역사에서 시작됐다. ‘최초의 한국 오페라’인 ‘춘희(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린 주인공. 일제강점기 동양 제일의 테너로 불린 성악가 이인선(1907~1960)에 대한 기록이다. 성악가 이인선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무대에 올랐다. 예술의전당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일 테노레’다. 뮤지컬의 스토리를 쓴 박천휴 작가는 “실존 인물 이인선에게서 따온 건 딱 한 가지”라며 “1940년대 초반 의대생이었지만,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서 유명한 성악가에게 오페라를 배웠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일 테노레’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간 나른했던 국내 뮤지컬 업계에 모처럼 등장한 신선한 소재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흥행이 검증된 대작, 혹은 베토벤과 모차르트·반 고흐와 같은 서양 위인이 주인공이었던 그간의 트렌드에서 벗어나 모처럼 우리의 역사에서
2024.01.24 11:30박헌영의 첫 애인, 미제 스파이?…누구도 몰랐던 여성 독립운동가 앨리스 현 [토토사이트 구 레드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1920년대 상해 시절 ‘박헌영의 첫 애인’이자 ‘거물급 남자들’ 사이에서 나라에 분탕질을 한 여성, ‘공산주의 빨갱이’이자 ‘미(美) 제국주의 스파이’. 그래서 ‘한국판 마타하리’로 불린 사람…. 시대의 풍파를 살다간 한 여성이 있다. 그는 위대한 성취를 남긴 ‘독립운동가’도, 역사에 개인을 희생당한 피해자도, 모든 순간 현명한 판단을 내려던 주체적인 페미니스트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역시 역사를 살았고, 역사에 휩쓸렸다. 굴곡진 현대사가 삶의 순간마다 깊숙이 새겨졌고, 역사 앞에서 한 사람이 아닌 여성으로 평가받았다. 한국 이름 현미옥, 한국인 최초로 미국 시민권을 받은 앨리스 현(1903~1956?). 1956년 함경북도 청진 해안, “미국에서 파견된 간첩”을 ‘즉결심판&rsquo
2024.01.21 18:21김선욱의 출발, 국심의 언박싱…막 올린 신년음악회 [토토사이트 구 레드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거장 백건우와 만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새 수장 김선욱,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아프리카계 캐나다 피아니스트 스튜어트 굿이어의 첫 내한을 성사시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1월 한 달간 이어지고 있는 국내 주요 악단들의 신년음악회가 마침내 막을 올렸다. 신년음악회는 국립은 물론 민간 오케스트라까지, 일 년에 한 번 전력투구하는 무대다. 새로운 해를 여는 무대인 만큼 쉬운 레퍼토리이면서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거나, 각 악단의 한 해 방향성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4대 주요 악단 중 먼저 출발한 두 악단인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무대도 그랬다. 해오름극장 안 거대한 선물상자…국심의 콘셉트는 ‘언박싱’ 정통 클래식홀이 아니라 깊고 넓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안으로 거대한 선물 상자가 자리했다. 이날의 콘셉트는 ‘언박싱’
2024.01.18 15:34한 사람을 살리려 모두가 죽는 ‘그 연극’…김혜수·박보검도 관람 [토토사이트 구 레드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왕후장상의 씨가 아니면 남의 팔자에 따라 살고 죽는 겁니까.”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중 정영 아내의 대사) 단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모두가 죽는다. 의리와 충절이 지배하는 고대의 세계관. ‘칼로 물 베기’라던 부부싸움은 처절했다.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조씨고아)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아들을 희생하려는 아비 정영(하성광 분). 아내는 “하룻밤 새에 바보천치가 됐다”며 “그깟 약속이 뭐라고, 그깟 의리가 뭐라고, 남의 자식 때문에 제 애를 죽이냐”며 피를 토한다. 남편의 얼굴에 침을 뱉고 뺨을 때려도 ‘예정된 운명’은 바꿀 수가 없다. 텅 빈 무대, 세월의 흔적이 새겨진 마룻바닥에 관객을 등지고 앉은 정영의 처(이지현 분). 아이의 죽음을 마주한 어미의 문드러진 심경이 작은 등에 묻어난다. 들썩이는 등에 분노와 슬
2023.12.20 16:46떼창, 또 떼창…2030세대 대동단결, ‘노엘의 팬’은 늙지 않는다 [토토사이트 구 레드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노엘, 아이 러브 유(I love you)”를 외치면 노엘 갤러거는 한껏 들뜬 팬들을 진정시키듯, “아이 노우(I know), 아이 노우”라고 말했다. 공연장을 꽉 채운 20대 팬들은 지치지도 않았다. 목이 터져라 “사랑해”라며 또 다시 소리를 질렀고, 노엘은 플러팅을 이어갔다. 그는 “하우 머치?(얼마나?)”라며 “아이 러브 유 모어(내가 더 사랑해)”라고 답하며 의외의 달달한 모습으로 팬들을 조련했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20세기가 21세기가 돼도 ‘노엘의 팬’은 늙지 않았다. 그들은 이전에도 지금도 20대였고, 노엘은 그의 음악처럼 여전히 ‘청춘의 상징’이었다. 비틀스 이후 최고의 영국 밴드로 불리는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가 한국을 찾았다. 27~28일 이틀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공
2023.11.29 0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