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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 노장’ 윤범모 대표 “‘성격 있는’ 광주비엔날레로…후원회 조직할 것”
[토토사이트 마블=이정아 기자] 이재명 정부 들어 첫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로 취임한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호 과제’로 ‘성격 있는 비엔날레’를 제시했다. 그동안 광주비엔날레가 국제무대에 진입하는 데 방점을 찍어왔다면 이제부터는 30년 역사를 바탕으로 ‘K-미술문화’ 정체성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윤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광주비엔날레는 ‘미술 담론의 생산기지’로서 보다 전문화되고 체계화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광주 정신’이라는 독특한 용어와 ‘예향’(藝鄕)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보다 예술적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1995년 광주비엔날레 창립 당시 집행위원이자 특별전 큐레이터로 참여했던 그는 1982년 미술 평단에 등단해 40여 년 넘게 미술사학자로 지낸 미술계 원로다. 호암갤러리, 예술의전당, 이응노미술관 등 개관 책임을 담당했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6년), 창원조각비엔날레(2018년) 총감독을 역임했다. 2019년부
2025-07-28 17: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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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약방으로 떠나는 ‘여름 궁캉스’
[토토사이트 마블=이정아 기자] 아직도 여름 휴가를 어디로 갈지 정하지 못했다면 서울에 있는 창덕궁으로 ‘궁캉스’(궁+바캉스)를 한번 가보는 건 어떨까.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가 관람객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쉼터로 창덕궁 약방을 개방한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17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내의원이라고도 불렸던 창덕궁 약방은 왕실의 건강을 돌보던 핵심 공간으로 전의감, 혜민서와 함께 조선의 대표적인 의료기관이다. 이 약방에서는 왕실을 위한 치료용 탕약과 방충형 향 제조 등을 관장했다. 약방은 일제강점기에 해체됐다가 1999년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2005년에 복원이 완료됐고 이후 체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창덕궁은 총 면적만 55만㎡에 이르는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문화유산 특성상 유적지 내에 현대적인 휴게시설을 마련할 수가 없어서 관람객들이 더위를 피할 곳이 매우 부족했다. 그래서 창덕궁관리소는 여름철마다 에어컨이 설치돼 있는 약방을 관람객이 더
2025-07-28 09: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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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 정부회의 출석률 18% ‘저조’
[토토사이트 마블=이정아 기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정부 위원회 회의 출석률은 저조했지만 사기업 회의에서는 높은 출석률을 기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2005년 5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국무총리 산하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을 당시 22차례 열린 회의에 4차례 참석해 출석률이 18%였다. 최 후보자는 사외이사로 활동한 하나투어에서는 2015년 3월부터 2016년 1월까지 22차례 회의에 19차례 참석해 출석률 86%를 기록했다. 당시 최 후보자는 하나투어에서 연간 1400만원 상당의 급여를 수령했다. 김 의원은 “청소년 정책을 논의하는 중요 위원직을 맡아 회의조차 제대로 참석하지 않고 개인과 회사의 이미지만 세탁한 후보자의 모습이 경악스럽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도덕성과 전문성 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 측은 “청소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네이버 대표로 재직하면서 위
2025-07-27 20: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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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에서 온 손긔졍” 마라톤 영웅, 일부러 ‘한글 사인’ 토토사이트 마블 [요즘 전시]
[토토사이트 마블=이정아 기자] ‘족패천하’(足覇天下) 1947년 백범 김구 선생은 이같은 한 마디 휘호로 지도자 손기정이 이끈 서윤복 선수의 미국 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축하했다. 태극기를 달고 이룬 최초의 승리였다. 이어 1950년 보스턴 하늘에는 태극기만이 가득했다. 함기용, 송길윤, 최윤칠 선수가 마라톤에서 나란히 1, 2, 3위를 거머쥐면서다. 여기서 의미를 따온 전시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기증 1실에서 25일 막을 올렸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손기정의 힘찬 발걸음을 따라가는 전시다. 이 자리에는 손기정의 서명이 담긴 손바닥만 한 작은 엽서 실물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수많은 축하객들을 만나는 동안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내가 일본 사람이 아니라 조선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리느냐는 것이었다.” 1936년 독일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손기정은 훗날 자신의 자서전 ‘나의 조국 나의 마라톤’에서 이렇게 회고한다. 잃었던 조국을 다시
2025-07-25 13: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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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박물관장, 내겐 장관보다 맞는 자리…‘한국미술 5000년’ 세계 알릴 것”
[토토사이트 마블=이정아 기자] ‘일이 맞춤하고 격이 맞다고 생각함.’ 유홍준(76) 신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취임 이후 소설가 황석영에게 받은 문자를 인용하며, 박물관장으로서의 자신의 ‘소임’을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저는 산업 측면에서 문화 사업을 펼치는 전문가가 아니다”라며 “나로서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보다 더 중요하고 내 능력에 맞는 자리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취임 사흘 만인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유 관장이 가장 비중 있게 언급한 전시는 ‘한국미술 5000년’이다. 1979년부터 1981년까지 미국과 유럽 주요 도시를 순회했던 이 전시는 당시 미술계에서 불모지로 여겨지던 한국미술을 서구에 본격적으로 알린 중요한 계기로 평가받는다. 유 관장은 45년 전 열린 이 전시를 오늘날 시각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다시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K-컬처의 뿌리로서 한국미술을 보여주는 블록버스터급 전시가 될 것”이라며 “해외 기관과
2025-07-24 14: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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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이 굴러도 제자리…예술이 기록하는 ‘반복’
사선으로 기울어진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쇠공 하나가 쉼 없이 구르고 있다. 바닥을 향해 쏟아질 듯 내려가지만, 쇠공은 결국 그 무게와 맞서며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벨트 위에서 끝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마치 같은 자리를 맴도는 쇠공처럼 보인다. 이처럼 조호영의 설치작업 ‘스탠드 스틸(Stand Still)’은 반복이라는 것이 얼마나 물리적이면서 동시에 얼마나 심오한지 새삼 생각하게 만든다. 이 단순해 보이는 작품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도 삶이라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지만, 어느 순간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매일 조금씩 반복하며 그렇게 우리는 또 하루를 견딘다. 피로하다고 해서 쉽게 멈출 수도 없다. 이런 반복에 대한 사유에서 시작된 전시가 바로 서울 마포구 연남동 챕터투에서 열린 그룹전 ‘반복의 기록(The Codex of Returns·사진)’이다. 감민경·박지원·배윤환·윤여성·조호
2025-07-24 11: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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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넘는 낙찰작 단 1점…미술품 경매시장 ‘추락’
[토토사이트 마블=이정아 기자] 국내 미술시장에 드리운 심각한 불황의 그림자가 미술품 경매에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에서 낙찰가 10억 원을 넘어선 작품은 단 한 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 원 이상 낙찰 사례가 4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고가 거래는 1년 새 75% 급감했다. 미술품 구매 심리 위축이 뚜렷해지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미술품 경매시장 전반에 하향세가 고착되는 양상이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사의 온·오프라인 경매 낙찰 총액은 약 556억9816만 원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5년 내 최저 수준이다. 전체 출품작 수(1만437점)도 전년보다 15% 줄었다. 작가별 낙찰 총액에서도 미술시장 부진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우환이 39억 원으로 상반기 낙찰 총액 1위를 차지했지만, 이는 2022년(200억 원)에 비해 80% 넘게 감소한 수치다. 김환기, 박수근 등 주요 작가들의 낙찰가 역시 크게 하락했다
2025-07-23 12: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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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이 美선교사에게 전한 ‘나전 삼층장’, 국가유산 된다
[토토사이트 마블=이정아 기자] 조선 말기 고종이 미국인 선교사에게 내린 궁중 가구가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한 ‘나전산수무늬삼층장(螺鈿山水文三層欌)’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검은 옻칠을 한 소나무 재질 위에 오색영롱한 나전이 장식된 이 삼층장은 높이만 180.3㎝에 이르는 대형 가구다. 조선 말기 고종이 배재학당 설립자인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1858~1902)에게 하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그의 후손들이 보관해오다 외증손녀인 다이앤 크롬(1957~) 여사가 2022년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삼층장은 조선 후기 1800년대 이후 왕실과 상류층 사이에서 유행한 필수품이었다. 자녀가 분가하거나 출가할 때 마련됐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삼층장은 유래가 명확하고 고급 재료와 정교한 기술이 결합된 유물로, 특히 경남 통영 지역 전통 가구의 전형적 양식을 지녀 희소성과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정면과 양측면은 산수문과
2025-07-23 09: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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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호우에 가야고분도 쓸렸다…피해 18건으로 늘어
[토토사이트 마블=이정아 기자] 지난 16일부터 전국 곳곳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상처를 입은 국가유산 사례가 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호우로 국가유산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총 18건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수치보다 4건 더 늘었다. 새로 피해가 확인된 국가유산은 보물 1건, 사적 2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1건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2건, 경남·전남이 각 1건이다.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경북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에서는 거센 비에 나무가 넘어지고, 울타리 일부가 파손됐다. 국가유산청과 경주시 측은 현장 주변의 접근을 금지하고 복구 중이다. 신라 제28대 진덕여왕(재위 647~654)의 무덤인 경북 경주 진덕여왕릉의 경우, 무덤을 둘러싼 둘레돌 일부가 떨어져 임시 복구가 진행되고 있다. 202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은 사적으로 지정된 구역 일부에서 흙더미가 쓸려 내려갔다. 현재 추가 피해를 막기
2025-07-22 15: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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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이 굴러도 제자리…예술이 기록하는 ‘반복’의 궤적 [요즘 전시]
[토토사이트 마블=이정아 기자] 사선으로 기울어진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쇠공 하나가 쉼 없이 구르고 있다. 바닥을 향해 쏟아질 듯 내려가지만, 쇠공은 결국 그 무게와 맞서며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벨트 위에서 끝내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마치 같은 자리를 맴도는 쇠공처럼 보인다. 이처럼 조호영의 설치작업 ‘스탠드 스틸’(Stand Still)은 반복이라는 것이 얼마나 물리적이면서 동시에 얼마나 심오한지 새삼 생각하게 만든다. 이 단순해 보이는 작품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도 삶이라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지만, 어느 순간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된다. 매일 조금씩 반복하며 그렇게 우리는 또 하루를 견딘다. 피로하다고 해서 쉽게 멈출 수도 없다. 이런 반복에 대한 사유에서 시작된 전시가 바로 서울 마포구 연남동 챕터투에서 열린 그룹전 ‘반복의 기록(The Codex of Returns)’이다. 감민경, 박
2025-07-22 10:3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