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85억 순매수 올해 최대 규모

매수행렬 멈춘 토토사이트 라이브피는 2184억 순매도

반도체 업황 개선 맞물리며 매수세 유입

코스피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넘어섰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 주요 업종의 실적 개선 전망등 호재가 맞물리며 증권업계는 코스피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코스피와 토토사이트 라이브 지수가 송출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넘어섰다.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감과 외국인 매수세, 주요 업종의 실적 개선 전망등 호재가 맞물리며 증권업계는 코스피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코스피와 토토사이트 라이브 지수가 송출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연기금이 이달 들어 토토사이트 라이브 매수세를 크게 늘리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토토사이트 라이브이 연기금 자금 유입을 계기로 회복세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9월 들어 토토사이트 라이브 시장에서 2685억원을 사들이며 ‘사자’로 돌아섰다. 앞서 4월부터 6월까지는 각각 863억원, 573억원, 1191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기조를 이어가다 7월(-1311억원)과 8월(-180억원) 들어서는 순매도로 전환한 상태였다. 이번 9월 순매수 규모는 1월(2276억원), 2월(1273억원)의 순매수 규모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기금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13거래일 연속 토토사이트 라이브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였다. 올해 들어 최장기간 순매수한 것으로 총 2134억원어치 사들였다. 올해 누적 순매수 규모는 585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508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던 점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셈이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 순매수 상위를 차지했다. 테크윙이 306억원으로 가장 컸고, ISC(298억원), 솔브레인(161억원), HPSP(149억원), 테스(14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테크윙은 삼성전자에 고대역폭메모리(HBM) 검사장비를 양산 공급하고 있다. 나머지 기업들 역시 삼성전자에 주요 장비·소재를 납품한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연기금의 매수세도 반도체 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정책적 배경도 연기금의 매수세를 자극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토토사이트 라이브 시장 전체 신뢰가 떨어지고 있어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토사이트 라이브 정상화는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성장 전략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정책 의지와 맞물린다. 이 대통령이 같은 자리에서 국민성장펀드를 150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토토사이트 라이브 활성화는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투자 선순환의 핵심 고리로 꼽힌다. 실제로 김대중 정부는 상장 요건 완화, 문재인 정부는 토토사이트 라이브 벤처펀드 도입 등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이재명 정부는 아직 토토사이트 라이브 활성화와 관련한 구체적 정책은 내놓기 전이다.

문재인 정부는 토토사이트 라이브 활성화를 위해 연기금·기관투자자 유입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2018년 세법 개정을 통해 연기금의 토토사이트 라이브 관련 차익거래에 붙던 증권거래세 0.3%를 2021년까지 면제했다. 이전에 우정사업본부에만 제공되던 혜택을 전체 연기금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후 전체 시장에서 차익거래 규모가 일평균 174억원에서 1110억원으로 6배 이상 늘었고 코스피200 구성종목 거래대금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토사이트 라이브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 변동성이 크다”며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연기금 등 기관 자금이 들어오면 시장 안정과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유입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정책적 기대감과 함께 중소·벤처 기업 생태계가 살아나야 토토사이트 라이브 체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토토사이트 라이브 시장의 신뢰도 제고와 활성화 방안이 정책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며 “긍정적 수급 흐름이 이어지는지, 그리고 토토사이트 라이브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정책이 마련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