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건축가 ‘이타미 준’의 作 오보에힐스

방송인 홍진경 살며 재벌 일가가 거쳐 간 곳

여기 사람들은 교통이 불편한 걸 선호해요. 외부인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막아주니까요. 과거 신분당선 연장선이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쪽으로 연장된다는 얘기가 있을 때 ‘이동네 시끄러워진다’고 주민들이 반대할 정도였죠.

서울 종로구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킹스리얼티 부동산중개법인 관계자
서울 종로구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오보에힐스 단지 내 한 주택. 김희량 기자
서울 종로구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오보에힐스 단지 내 한 주택.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윤성현 기자] 경사진 산자락과 구불구불한 길을 걷노라면 어느새 땀줄기가 등을 타고 흐른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3호선 홍제역)까지는 약4㎞, 버스로는 20분을 나가야 한다. 출퇴근에 쫓기는 직장인은 보통 후보지로 고민하지 않는 지역이다. 반면 사업가 등은 풍수지리 전문가까지 데려가 집을 알아보는 동네가 있다. 서울 종로구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얘기다.

북한산 남쪽 기슭에 있는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은 인근 부암동, 청운동, 성북동과 함께 손꼽히는 ‘부촌 동네’다. 조선 광해군 시절, 과거 선혜청(宣惠廳)의 평창(平倉, 세금으로 거둬들인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이 있던 곳이라 이름이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이다. 1968년 전까지는 해도 인적이 드문 숲이었지만 그해 북한군 무장대원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사건(1·21사태)이 발생한 후부터 ‘마을’이 생길 수 있었다. 청와대 북측을 더는 산으로만 둬서는 안 된다는 결정에 따라 주택 단지로의 개발이 시작된 것이다.

오보에힐스 전경. [대한건축사협회 제공]
오보에힐스 전경. [대한건축사협회 제공]

이곳에 있는 오보에힐스는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의 고급 주택을 대표하는 타운하우스다. 세계적인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유동룡)이 설계한 이곳은,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목관악기 오보에(Oboe)의 선율처럼 언덕(Hills)에 자리 잡아 자연, 사람, 집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 지었다.

단 18세대(분양면적 454~482㎡)만 거주하는 2010년 준공된 15년 차 단지(주차 대수 4대)로 현재 방송인 홍진경,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처남인 김민영 한국외대 교수 부부, 외국인 자산가(대만·오스트리아 등) 등이 소유하고 있다. 박병엽 팬택 창업주, LS그룹 창업주의 셋째아들인 고(故) 구자명 회장, 이상훈 전 두산그룹 총괄사장 등 재벌가, 기업 대표가 거쳐 갔다. 오유경 전 아나운서 또한 지난 3년간 거주하며 각종 매체에 오보에힐스를 소개했다.

① 경사·불편한 교통이 만드는 ‘사생활 보호’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의 가파른 경사는 영화 기생충 속 저택들이 자리한 고급 주택가를 떠올리게 한다. 직접 걸어 보면 높은 담장과 맞물려 마치 거대한 성벽 앞에 선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오보에힐스는 외부인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려면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파출소 인근에서 경사진 길을 500m 가량 올라가야 한다.

오보에힐스 정문. S자로 된 길을 언덕을 오르듯 걸어가야 도착할 수 있다. 김희량 기자
오보에힐스 정문. S자로 된 길을 언덕을 오르듯 걸어가야 도착할 수 있다. 김희량 기자

언덕 넘어 언덕이 펼쳐지는 이 지형은 자연스럽게 외부인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단지 주변에 서는 버스는 8003번(지선) 하나다. 배차 간격은 40분,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만 돈다. 동별 사이 사이에 난 길은 동네 주민이라면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공도(公道)지만 곳곳의 폐쇄회로(CC)TV와 가꿔진 조경들은 사적 공간에 온 인상을 줘 ‘열린 듯 닫힌’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하철 등 교통이 발달하면 상점, 일반인 방문이 많아지기에 인프라의 개선이 곧 개인 생활의 침해라는 인식이 동네에 깔려 있다”면서 “운전기사님이 없으면 지내기 어려운 동네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대중교통은 불편하지만 차량이 있을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10분 내 내부순환도로를 탈 수 있어 빠르면 강북~강남까지 30분대, 광화문은 10분 내 이동이 가능하다.

제가 자주 만나는 사람들, 몸담는 공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집은) 나한테 영감을 주는 장소여야 한다.

오보에힐스에 살면서 창의적으로 발전하는 걸 느껴 만족한다.

방송인 홍진경, 2025년 7월 MBC ‘이유 있는 건축’ 제작발표회

② 문화예술인에게 영감 주는 ‘자연 속 안식처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은 옛 드라마 속에서도 재력 있는 주인공이 살던 곳으로 자주 등장했다. ‘최고의 사랑’에선 차승원이, ‘마이 프린세스’에서는 송승헌이,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채정안이 살던 집들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일본인 관광객이나 데이트 코스로 찾아오는 사람도 과거 종종 있었다고 한다.

고즈넉한 자연환경은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의 강점이다. 북한산에 둘러싸여 공기가 좋고 계단식 지형에 자리 잡은 주택들이 푸른 풍경과 함께 막힘없이 펼쳐진다. 또 미술관 등 수십 개의 문화예술 공간을 갖고 있다. 음악인, 화가, 작가 등 다수의 문화예술인들이 살고 있다. 모델 이혜정·배우 이희준 부부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김정원·김지애 부부, 가수 이효리·이상순 부부, 배우 윤여정 등이 대표적이다.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1호 주민’이라는 별명을 가진 고(故) 이어령 작가는 “예술인들이 고요한 산속에 들어간 느낌으로 살 수 있는 ‘도시 속의 은둔처’”라고 이곳을 표현하기도 했다.

오보에힐스는 이타미 준의 마지막 설계작이라는 점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이타미 준은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이 가진 이 자연미를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도시와의 공존을 추구했다.

방송인 홍진경 씨가 거주하는 오보에힐스에서 보이는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뷰. [‘홍길동전’ 방영 화면 캡처]
방송인 홍진경 씨가 거주하는 오보에힐스에서 보이는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뷰. [‘홍길동전’ 방영 화면 캡처]

오보에힐스는 S자 능선을 따라 조성된 단지 내 경사에 따라 트리플(3층) 복층으로 지어졌다. 사생활과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단독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의 특성과 동시에 보안과 관리 면에서 아파트의 장점을 갖고 있다. 실제 마당에서 나무를 키우며 과실을 따먹는 입주민도 있다.

단지는 하늘에서 보면 하얀 상자의 형태가 중첩되는 모양으로 세대 내외부는 나무, 돌, 흙이 곳곳에서 현대 건축과 어우러진다. 각 세대에는 오보에힐스만을 위해 제작된 목재 천장 조명, 히노키탕 등 인테리어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통창과 연결된 테라스 및 마당을 통해 집의 어느 곳에서나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의 계절을 느낄 수 있다.

오유경 전 아나운서가 거주 당시 한 유튜브채널에서 공개한 오보에힐스 내부. [유튜브 ‘조수빈큐레이션’ 캡처]
오유경 전 아나운서가 거주 당시 한 유튜브채널에서 공개한 오보에힐스 내부. [유튜브 ‘조수빈큐레이션’ 캡처]
오유경 전 아나운서가 거주 당시 한 유튜브채널에서 공개한 오보에힐스 내부. [유튜브 ‘조수빈큐레이션’ 캡처]
오유경 전 아나운서가 거주 당시 한 유튜브채널에서 공개한 오보에힐스 내부. [유튜브 ‘조수빈큐레이션’ 캡처]

안방에서 주방까지 계단을 타고 올라와 마당을 보며 식사를 하고, 또 다른 층의 작업실로 이동하는 공간의 분리는 가격이 2~3배에 달하는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거주 경험을 제공한다. 앞집의 옥상정원이 내 집의 정원처럼 펼쳐진다. 이타미 준이 생전 이야기한 것처럼 준공 후 15년이 지난 지금도 “세월을 입고 자연에 물들어 투박스러움과 섬세함이 어우러진” 곳이다. 실제 오보에힐스에서 거주한 오유경 전 아나운서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갈대가 보이는 천창을 가리키며 “(집에서)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보였다.

③ 실거주 부유층, 시세 차익보다 ‘풍수지리’ 선택

고급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인 만큼 세대마다 개별 엘리베이터, 365일 24시간 단지 내 보안이 이뤄진다. 한 하이엔드 업계 관계자는 “공용관리비와 개별 전기료, 수도세 등을 합치면 세대당 300만원 전후”라며 “강남, 한남동에 비해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실거주의 만족감을 위해 선택하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실제 준공 당시 입주해 지금까지 계속 거주하는 세대도 있을 정도로 실거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 실거주의 만족감에는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의 풍수지리적 특성도 포함된다. ‘터’를 중시하는 이들이 기운을 찾아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풍수지리학자들은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에 대해 기세가 살기(殺氣)에 가까울 정도로 강해 기와 개성이 강한 이들이 살기에 적합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오보에힐스의 한 주택 전경. 김희량 기자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 오보에힐스의 한 주택 전경. 김희량 기자

때문에 집은 마음에 들지만 풍수지리를 이유로 입주를 포기하거나, 이를 이유로 이사를 나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오보에힐스는세대 수 자체가 적다 보니 정확한 시세는 형성돼 있진 않다. 방송인 홍진경 씨는 2021년 이 단지 274㎡(이하 전용면적) 를 29억5000만원에 매수한 뒤 5년째 살고 있다.

올해 6월에는 272㎡(약82평)을 1995년생 A씨가 직전 거래가(26억5000만원, 2021년) 대비 11억5000만원 오른 38억원에 매수했다. 이는 유사한 규모의 나인원한남 273.94㎡를 4년 만에 175억원의 시세 차익을 내고 매도한 김용화 영화감독의 사례와 대비되는 지점이다.

현지 부동산들에 따르면 신규 입주자들은 보통 수억원을 들여 취향을 담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다고 전해진다. 한 중개법인 관계자는 “첫 입주 후 15년이 넘어 새로 이사 오는 분들은 리모델링을 5억 정도 들여 하더라”면서 “리모델링이 돼 있어도 들어오는 사람은 또 리모델링을 해서 이사 오는 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공인중개사는 예상 향후 시세에 대해 “희소성과 상징성 때문에 수요가 견고한 해외 토토사이트 순위”이라며 “지금 나오면 시세는 최소 40억원 이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