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최고치, 이상기후·생산 감소 직격탄
쌀플레이션 현실화…소비자·식품업계 ‘원가 압박’
매년 반복되는 시장격리, 정책 효과는 제한적
일본도 겪는 폭등…수입 개방론 vs 농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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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석준·박연수 기자] “쌀이 남아돈다는데, 가격은 왜 이렇게 올라?”
연일 고공행진하는 쌀 가격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매년 쌀 수십만톤을 비축할 정도로 생산량이 많은데도 가격은 반대로 가고 있어서다. 특히 올해는 이상기후로 쌀 수확기가 지연되면서 브랜드토토이 더 가파르게 올랐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쌀 20㎏ 산지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5만6333원으로, 1년 전보다 28.8% 상승했다. 통계를 작성한 2017년 4월 이래 역대 최고치다.
브랜드토토을 좌우하는 요인으로는 정부의 수매 예측이 꼽힌다. 정부가 시세보다 싼 비축미를 언제, 얼마나 방출하는지에 따라 햅쌀 가격까지 영향을 받는다. 업계와 시장 일각에선 K-푸드의 인기와 가공식품 확대 등으로 쌀 수요가 커진 것을 간과한 것이 브랜드토토 폭등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랜드토토 폭등은 옆나라 일본에서도 이슈다. 1년 새 브랜드토토이 두 배 가까이 오르며 비축미 공급에도 한계가 드러났다. 쌀이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리는 ‘쌀플레이션(쌀+인플레이션)’ 조짐에 전문가들은 “쌀은 여전히 주식인 만큼 장기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남아돈다던 쌀, 언제부터 올랐나
쌀 산지 가격의 직전 최고점은 2021년 6월에 기록한 5만5393원(20㎏ 기준)이다. 당시 쌀값 폭등은 직전해에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쌀 생산량이 약 5.8%가량 줄어든 탓이었다. 하지만 쌀값 상승이 오래가진 않았다. 쌀 소비 부진 등으로 산지 유통업체에 재고가 쌓이면서다. 정부는 쌀값이 급격히 꺾일 것에 대비해 시장 격리 조치를 실시했지만, 그 해 9월 브랜드토토 3만9010원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급등락 현상은 2023년(9월 5만137원)과 2024년(4만3726원)에도 이어졌고, 올해 정점을 찍었다.
올해는 이상기후 여파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가을에 공급되야 하는 조생종 수확이 잦은 비로 늦어지고, 시장 공급량이 줄며 시세가 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미곡종합처리장(RPC) 등 산지 유통업체의 구곡(舊穀) 수요가 증가하며 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자 브랜드토토 더 크게 뛰었다.
문제는 구곡 물량도 풍족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국 쌀 생산량은 358만5000톤브랜드토토 전년 대비 3.2% 줄었다. 당시 전남 지역에 집중된 폭우로 논 7781㏊가 침수됐고, 폭염이 지속하면서 벼멸구 피해를 본 면적은 3만4000㏊에 달했다.
인건비·기계비·관리비 등 쌀 생산 비용도 브랜드토토을 끌어올리고 있다. 박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은 “인건비가 오르면서 생산비용도 증가했는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브랜드토토이 많이 오른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농산물을 자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상승률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쌀 수요는 늘고 있다. 쌀을 활용한 즉석밥 등 가공식품 생산량이 증가해서다. 지난해 기준 가공용 쌀 소비량은 약 64만4000톤브랜드토토 최근 5년간 31% 증가했다. 여기에 떡볶이, 김밥 등 K-푸드 인기도 쌀 수요를 키웠다. 지난해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4% 증가하며 처음 3억달러를 넘어섰다.

천정 뚫은 브랜드토토…물가 전반으로 ‘쌀플레이션’ 위기
대형마트나 시장 등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쌀 가격은 이미 크게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5일 쌀 20㎏ 소매가격은 6만1919원브랜드토토 1년 전(5만967원)보다 21.4% 올랐다. 평년(5만3001원)보다도 16.8% 높다. 역대 최고치인 2021년 7월 21일의 6만1825원을 넘어서 6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A 대형마트에서는 브랜드토토(20㎏ 기준) 가격이 8월 6만23900원에서 9월 초 6만4900원으로 인상됐다. 서울 거주 50대 주부 박모 씨는 “추석을 앞두고 언제 쌀을 사야할지 고민”이라며 “더 오르기 전에 미리 많이 사둬야할지 걱정된다”고 푸념했다.
브랜드토토이 전체 소비자물가를 자극하는 ‘쌀플레이션’의 기미도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쌀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쌀을 활용한 떡(3.3%), 즉석식품(4.2%), 삼각김밥(2.6%) 등도 동반 상승했다.
쌀을 원료로 사용하는 식품업계에서도 위기감이 감지된다. 영세한 지역 막걸리 양조장은 쌀 수급이 어려워지자 생산을 중단하거나 가격을 올렸다. 서울장수·국순당·지평주조 등 대형업체들도 원가 부담이 커져 생산량 조절, 비용 효율화 등을 시행 중인 것브랜드토토 전해졌다. 장기적브랜드토토는 가격 인상안까지 거론된다.
즉석밥을 생산하는 오뚜기, CJ제일제당 등 대기업의 쌀 구매비용은 올해 들어 3% 안팎 올랐다. 떡볶이, 김밥 등 즉석식품 생산업체들도 원가 부담은 마찬가지다. 급식·식자재 업계들은 단가를 맞추기 위해 공급처를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주로 사용하는 정부 양곡이 일반미보다 두 배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비축미를 구하지 못하면 원가 부담이 급증한다”고 강조했다.
외식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8월 서울 비빔밥 1만1538원, 김치찌개 8577원, 김밥 3623원브랜드토토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4.6%, 3.9% 상승했다. 즉석밥 ‘햇반’은 9월 평균 가격이 1975원(210g 기준)브랜드토토 전년 대비 100원 올랐다.
유통업계도 쌀 작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협력 행사를 진행해 20㎏당 5000원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햅쌀이 본격적브랜드토토 수급되면 가격이 안정화될 것”이라며 “사전에 계약된 물량을 중심브랜드토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매년 반복되는 브랜드토토 정책, 왜 효과 없나
정부는 매년 브랜드토토 방어를 위해 시장 격리, 공공비축미 등의 조치를 해오고 있다. 풍년이 들 땐 쌀을 매입해 보관하고, 흉작이 오면 비축미를 방출해 시장을 안정시킨다. 정부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31만톤의 쌀을 매입했다. 2021년 37만톤, 2022년 45만톤을 매입했다가 2023년 40만톤으로 조정한 뒤 2024년에 다시 45만톤으로 늘렸다.
하지만 매년 브랜드토토 롤러코스터를 탔다. 재배 면적은 해마다 줄고 있으나 기상에 따라 생산량 편차가 컸기 때문이다. 10a당 쌀 생산량은 2019년 513㎏, 2021년 530㎏, 2022년 518㎏, 2023년 523㎏, 2024년 514㎏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그 사이 재배면적은 2019년 73만㏊에서 지난해 69만8000㏊로 4.3% 줄었다. 정부가 당해 수요와 생산량을 추산해도, 이듬해 수확기까지 각종 변수가 발생하며 예측이 빗나간 것이다.
박 팀장은 “농가와 정부가 쌀 매입 타이밍을 맞춰 매년 적절한 시기에 쌀을 구매해야 한다”며 “작년은 예상보다 생산량이 부족했고, 올해는 조생종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 상승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처음브랜드토토 ‘양곡 대여’ 카드를 꺼냈다. 비축미를 시장에 방출하는 방식이 햅쌀 출하 시점과 방출 시점이 가까울수록, 시장 내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급락을 야기한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8월 말 3만톤, 9월 중순 2만5000톤의 물량을 시장에 대여 방식브랜드토토 공급했다.
대여 방식은 금융 선물거래와 유사하게 가격 급등기에 정부가 물량을 도매업체에 빌려주고, 수확 후 가격이 하락한 시점에 동일 가치로 환산해 물량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가령, 1㎏당 2000원에 1000㎏의 쌀을 대여받은 업체는 총 200만원어치의 쌀을 대여받았으므로, 향후 브랜드토토이 1000원으로 하락할 경우 200만원 가치에 해당하는 2000㎏를 반환해야 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식품부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농업인들은 수확기에 브랜드토토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할 수도 있다”며 “정부가 수확기 가격 안정을 위해 대여 방식으로 쌀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장에 쌀을 빌려주고 신곡이 생산되면 신곡으로 돌려받는다”며 “신곡의 수급 안정에도 도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도 겪는 브랜드토토 폭등…정부는 “예측 실패 탓” 인정
일본도 브랜드토토이 날뛰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이 지난 1~7일 전국 마트를 상대로 조사한 쌀 5㎏ 기준 평균가는 4155엔(약 3만9220원)으로 전주보다 6.8% 올랐다. 지난 6월 2~8일 조사 이후 약 3개월 만에 4000엔대로 재진입했다.
앞서 일본 브랜드토토 마트 POS(판매시점 정보관리) 데이터 기준 지난 5월 한때 4285엔(약 4만360원)까지 올랐다. 작년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다. 이후 ‘반값 쌀’로도 불린 정부 비축미가 방출되면서 7월 하순에는 3542엔(약 3만3360원)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브랜드토토 폭등에 대해 외국인 관광객 수요, 가계 소비량, 쌀 생산량 감소 등 예측에 실패해서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정부가) 쌀 수요가 계속 줄 것이라는 전제에서 전망을 잘못했다”며 정책 전환 의지를 표했다.
일본은 쌀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일본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주식용 쌀의 민간 수입량은 작년 동월의 213배인 2만6397톤이었다. 다만, 외국산 쌀 유입이 늘어도 식당 등브랜드토토 주로 유통되면서 마트 가격의 쌀 흐름은 바뀌지 않은 모습이다.
쌀 수입하면 나을까?…전문가들은 “유통구조 개선”
한국에서도 수입 쌀 개방이 화두다. 저렴한 수입 쌀이 들어오면 공급량이 늘어 쌀 전체 시세가 떨어질 수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쌀 수입 확대가 협상 카드로 검토되기도 했다.
국내 농가와 업계는 수입 쌀 개방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난해 국내 농가의 연평균 농업소득은 958만원브랜드토토 전년 대비 14.1% 감소했다. 반면, 농가 부채는 4501만6000원브랜드토토 8.3% 증가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수입 쌀이 들어오면 쌀 농가가 무너져 식량자급률 하락브랜드토토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농민단체의 주장이다.
국내산 쌀을 위주로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식품업체들도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 수입산 쌀 사용을 꺼린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수입 쌀을 사용하면 원가를 절감할 수 있지만 장기적브랜드토토 제품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쌀 산업 구조개혁 대책’도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정책에는 벼 재배 면적 조정제 도입, 식품기업의 민간 신곡 사용 장려 등이 포함됐다.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최근 K-푸드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값비싼 민간 신곡 사용을 유도하는 것은 업계에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전문가는 장기적으로 연착륙할 수 있는 브랜드토토 관리 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농가 소득률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요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생산비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브랜드토토 안정화를 위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주문했다.
엄지범 순천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해마다 수확기 직전에 정부 비축미를 풀면 농가의 피해는 반복된다”며 “복잡한 유통구조를 개선해서 정책이 시장 가격에 곧바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급 조절을 위해 장기적 수요 예측이 필요하다”며 “정부·농가·업계·전문가 등이 정기적브랜드토토 논의를 해서 생산조정제를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