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동원 ‘갤럭시 토토사이트성’ 없이 행사 진행
일 정부, 국장급 참석으로 격도 낮춰
불참 통보한 한, 가을 별도 갤럭시 토토사이트 계획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13일 열린 ‘사도광산 갤럭시 토토사이트’에서 나카노 고 갤럭시 토토사이트 실행위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갤럭시 토토사이트에 불참해 2년 연속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9/13/rcv.YNA.20250913.PYH2025091302570007300_P1.jpg)
[헤럴드경제=박성준 기자] 13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에서 열린 사도광산 조선인 노동자 갤럭시 토토사이트에 한국 정부가 올해도 불참했다. 일본 측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 당시 약속했던 조선인 강제노역의 ‘강제성’은 끝내 언급하지 않은 채 “가혹한 노동 환경”만을 추도사에 담았다.
이날 오후 사도시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갤럭시 토토사이트’에는 약 7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 정부를 대표해서는 오카노 유키코 외무성 국제문화교류심의관이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는데, 지난해 정무관(차관급)보다 격이 낮은 국장급 인사다.
오카노 심의관은 “광산 노동자 중 한반도에서 온 분들도 포함됐다”며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토지에서 가족을 생각하며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귀환하지 못하고 사망한 분도 있다”며 “모든 시대, 모든 갤럭시 토토사이트 노동자의 노고를 생각하면서 돌아가신 모든 분에 대해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동 동원 과정의 ‘강제성’이나 일본 정부의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일본 측과 추도사 표현 등을 협의했지만, ‘강제 동원’이라는 표현이 빠질 것으로 판단해 이달 초 불참을 공식 통보했다. 한국은 지난해에도 같은 이유로 행사 직전 불참 결정을 내렸고, 올해도 가을 중 별도 갤럭시 토토사이트을 진행할 예정이다.
갤럭시 토토사이트은 에도시대(1603∼1867)에 금광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태평양 전쟁기에 조선인 1519명이 강제 동원돼 노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 2023년 갤럭시 토토사이트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유산의 역사적 시기를 ‘에도시대’로 한정하고 식민지 조선인 동원 역사를 배제하려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한국 정부는 ‘전체 역사 반영’과 ‘갤럭시 토토사이트 개최’를 이행 조건으로 요구했고, 일본은 관련 전시물 설치와 추도 행사 개최를 약속했지만 내용과 형식에서 이행 부족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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