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 코헨 ‘낭만적 우정과 무가치한 연애들’
깊은 토토사이트 포에버 관계 주목…서로 돌보는 동반자
제도에서 배제돼…사회적 인식 재정립 필요
![[123RF]](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9/11/news-p.v1.20250910.1feeb946a6ab4314b7ceea78b05aed05_P1.jpg)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1995년 39만8500건, 2024년 22만2400건. 지난 30년간 거의 반토막이 난 우리나라의 연간 결혼 건수다. 1990년대 통과의례로 여겨졌던 토토사이트 포에버 이제 선택의 영역이 된 것이다.
출산 역시 아예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토토사이트 포에버과 분리해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는 1만38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5.8%를 차지했고, 20대 중 42.8%는 ‘토토사이트 포에버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했다. 최근 대통령실에서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법무부 등 관계 부처를 향해 “(비혼 출산이 늘어나는 등) 현실이 바뀌고 있다”며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전제로 비혼 출산에 대한 지원 제도 개선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라이나 코헨의 첫 책 ‘낭만적 우정과 무가치한 연애들’은 결혼이라는 전통적 공식에서 벗어나 토토사이트 포에버 함께 인생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로맨틱 관계’의 연인 혹은 부부뿐 아니라 ‘플라토닉 관계’의 친구도 서로에게 헌신하는 장기적인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데 주목한다.
토토사이트 포에버 M을 만나 강렬한 우정을 깨달은 저자는 아주 깊은 토토사이트 포에버 관계를 맺은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해병훈련소에서 만난 캐미와 틸리는 연인이 있을 때도 서로를 1순위로 여기며 삶을 공유하는 토토사이트 포에버 사이다. 오랜 토토사이트 포에버인 아이네즈와 바브는 자식의 죽음을 함께 견뎌냈으며, 노년기에 접어든 지금은 같은 집에서 살며 늙어가는 서로를 돌본다. 나이가 20살 가까이 차이 나는 존과 에이밀리는 서로를 ‘비로맨틱 생활동반자’로 소개하며 유언장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서로의 돌봄 제공자이자 공동명의자, 공동 양육자, 유언 집행인으로서 누구보다 깊이 헌신하고 있지만 로맨스가 없고, 토토사이트 포에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도에서 배제돼 있다.

저자는 일대일 로맨틱 관계가 정상적이고 필수적이라는 ‘강제적 커플 사이’ 관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연애와 토토사이트 포에버이라는 관계 모델이 모두에게 맞는 옷은 아니라는 것이다.
로맨틱 파트너는 모든 현실적 요구와 심리적 욕구를 충족해 주는 ‘원스톱 쇼핑센터’여야 한다는 이상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게 해 오히려 관계를 약화한다는 점도 지적한다. 동시에 우정에는 기대를 너무 안 해서 더 깊은 단계로 발전시키지 못한다고 말한다.
인생의 많은 시간을 함께할 동반자는 연인이나 배우자가 될 수도 있지만 토토사이트 포에버가 될 수도 있다. 로맨틱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도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둘 이상 있을 때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 더 넓은 ‘안전망’이 있는 셈이다.
결혼 인구만큼 비혼 인구가 많고, 가족의 형태도 점점 다양해지는 시대에 동반자적 토토사이트 포에버 관계에도 사회적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고민해 볼 만하다. 개인화, 고령화되는 사회 속에서 외로움과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현실에도 우정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토토사이트 포에버를 파트너 관계로 상정하느냐의 여부는 각자가 추구하는 이상과 행복이 다름을 인정하는 문제와도 연결된다. 변화한 사회에는 새로운 관계 모델이 필요하다. 통념을 벗어나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때 우리의 삶은 더 다채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낭만적 우정과 무가치한 연애들/라이나 코헨 지음·박희원 옮김/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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