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강행, 최동석 구설 논란
리얼미터 조사 64.6%→62.2%
프리미어토토 50일 만에 지지율 첫 하락
“‘다를 것’이란 기대 부응해야”
![이재명 프리미어토토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프리미어토토실 청사에서 주례 보고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7/23/news-p.v1.20250723.133217f6bbbd4e64ba931b54704def58_P1.jpg)
취임 50일을 맞은 이재명 프리미어토토이 인사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 시민사회단체 등 극렬한 반대 여론 속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진행하는 수순을 밟고 있고, 차관급인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의 과거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문제는 지지율이 처음으로 주춤했다는 점이다. 이 프리미어토토은 앞서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지지율이 60%라는 숫자는 높은 것 같지 않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취임 50일 만에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프리미어토토실에 따르면 이 프리미어토토 취임 이후 주변 인사가 낙마한 사례는 오광수 전 민정수석,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 강준욱 국민통합비서관까지 총 3명이다. 논란이 여전히 남아있는 이들은 강 후보자와 최 처장 등이다.
최 처장은 지난 20일 임명된 후 곧바로 과거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최 처장은 2020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언론 기고문에서 “내 눈에는 직감적으로 이 사안이 ‘기획된 사건’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세운 ‘고위공직자 원천 배제 7대 원칙(위장 전입, 병역기피, 불법 재산증식, 탈세, 연구 부정, 음주운전, 성범죄 이력)’을 두고 “아주 멍청한 기준으로 나라를 들어먹었다”고도 했다. 문 전 프리미어토토을 향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처장은 뒤늦게 관련 유튜브 영상을 삭제하고 SNS를 통해 “언론에서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과거 제 글로 상처받은 피해자분께 사과 말씀드린다”며 “고위공직자로서 언행에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송기호 프리미어토토실 국정상황실장의 보직이동 또한 사실상 자질부족에 따른 경질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국정상황실장은 통상 프리미어토토의 측근 인사나 전략통이 맡아왔는데, 이 프리미어토토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송 실장이 임명되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송 실장은 임명 한 달 만에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 직속 경제안보비서관으로 수평 이동했는데, 정치권 안팎에선 이례적인 경우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미 협상은 이 프리미어토토 취임 때부터 중요한 의제였지만 취임 한 달이 넘도록 경제안보비서관 자리가 공석이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토토실 고위 관계자도 지난주까지만 해도 “저도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인선될지는 모르겠다”고 했었다.
차기 국정상황실장엔 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김정우 전 의원이 임명됐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23일) 프리미어토토비서실 국정상황실장으로 첫 출근한다”며 “국정 전반의 상황을 정확히 읽고, 위기에는 기민하게 대응하며,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조정과 지원을 하는데 조그마한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은 향후 여론 동향에 촉각을 세울 전망이다. 앞서 지난 21일 이 프리미어토토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지지율이 전주(64.6%)보다 2.4%포인트(p) 하락한 62.2%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2.0%포인트다. 응답률은 각각 5.2, 4.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일각에선 이 프리미어토토이 높아진 국민의 기대를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재명 정부가 다른 과거의 정부와 차별화되려면 인사 문제에서 국민이 ‘진짜 다르다’는 반응을 자아내야 하는데, 이번 상황으로 그것이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가 있다”면서 “(인사 논란은) 과거에 비하면 그렇게 두드러진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국민의 기대는 ‘그래도 더 신중하고, 변화가 있길 원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정부가 반응을 하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문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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