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6월 26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이마빌딩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6월 26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이마빌딩에 도착,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후보자의 토토사이트 토사장 의혹이 국회의원 보좌진들 사이에서 불거지며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11일 국회의원 보좌진 등의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강 후보자의 토토사이트 토사장 의혹에 관한 비판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곳에 글을 쓰기 위해서는 국회 직원 인증을 해야 한다.

한 보좌진은 “변기 토토사이트 토사장 의혹 보도에 다들 하는 말은 방송 보도가 ‘새 발의 피’라는 것”이라며 “토토사이트 토사장보다 더 중요한 건 10분에 한 번씩 울리는 욕 문자와 고함으로 생긴 많은 보좌진의 정신과 치료 기록일 것 같다”고 주장했다.

‘변기 토토사이트 토사장 의혹’ 강 후보자가 자택 변기에 문제가 생기자 보좌진에게 수리를 부탁했다는 의혹이다. 해당 보좌진은 수리업체를 불러 수리한 후 강 후보자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강 후보자와 보좌진이 나눈 실제 대화가 공개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까지 불거졌다.

강 후보자의 토토사이트 토사장 의혹이 처음 불거진 곳도 ‘여의도 옆 대나무숲’이며, ‘쓰레기 분리 수거 토토사이트 토사장 의혹’이 제기됐었다. 강 후보자가 자택에서 생긴 쓰레기를 수시로 들고 나와 보좌진에게 버리라 시켰으며, 이에 국회나 지역구 사무실 등에서 버렸다는 폭로다. 당시 게시글을 보면 “빵긋빵긋 웃으면서 손 억지로 잡고 차에 타자마자 손 소독제로 샤워를 하는 사람이 본인 집 쓰레기도 더러워서 못 만지고 수행비서 시켜서 분리수거 하게 하는 사람이 최고위원 출마한답시고 할머니 손 꼭 잡고 있는 영상을 자랑스럽게 틀어놨다”고 지적했다. 강 후보자는 이 의혹 역시 부인했으나, 더불어민주당 내 보좌진 단체에 해당 내용의 진정이 접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 보좌진은 11일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란 후보자 말, 아무도 안 믿는다. 오히려 드러난 게 빙산의 일각”이라며 “정부와 (민주)당 지도부에게도 서운하다. 문제가 안 드러났으면 모를까, 이전 동료가 내부 고발한 걸 어떻게 커버(보호) 하나”라고 적었다. 이어 “보좌진 대우가 이렇고 내부고발자를 미친 사람 취급하는데 어떤 인재들이 일하겠다고 오겠느냐”라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노동 문제에 떳떳하게 이야기를 하나. 노동자가 민주당이 자기를 지켜주는 정당이라고 생각하겠느냐”고 덧붙였다.

박점규 직장토토사이트 토사장119 운영위원은 “공적인 업무가 아닌 사적인 용무나 심부름을 자기 직원들에게 시키는 일이고 이것은 노동부 직장 내 괴롭힘 매뉴얼에도 명시돼 있는 직장 내 괴롭힘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 당선 이후 최근 5년간 51명의 보좌진을 임용했고, 같은 기간 46명이 면직돼 이례적으로 보좌진 교체가 잦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pa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