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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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과거 수십 년을 지배했던 ‘상식’이 무너지는 ‘뉴 노멀(New Normal)’의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국제 질서를 유지해 온 정치·외교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이에 발맞춰 무역 구조와 금융 시스템도 급변 중입니다. ‘지정학(Geopolitics)’적 관점에서 돈의 흐름을 포착하고, 한 발 더 빠르게 기회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는 투자 전략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로 만들어진 ‘소수 여당’ 체제 탓에 야당과 협상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독 또는 연립 과반 달성으로 정책 결정 과정의 신속성을 제고함으로써 정치가 보다 빠르게 국민들의 요구에 답을 내놓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 10일 BS후지TV 출연해 한 발언 중

일본 권력구조의 향방을 가를 참의원(參議院·상원) 선거가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양원제를 채택한 일본 국회에선 그동안 정부 수반인 내각풀문 토토사이트대신(內閣總理大臣)을 배출하는 중의원(衆議院·하원)이 참의원보다 훨씬 더 큰 관심을 받아왔었죠. 중의원을 통과한 법률을 심의·확정하는게 참의원이지만, 중의원 독자적으로도 일정 요건을 채울 경우 개헌을 제외하면 법안을 참의원 의사와 관계 없이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볼 때도 우선순위가 떨어진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는 20일 치러지는 제27회 참의원 통상선거의 결과에 대해선 그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바로 이번 선거는 단순히 의석 확보를 넘어 출범 8개월째를 맞이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내각의 생사를 결정지를 수 있는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있단 평가를 받기 때문이죠.

이시바 내각은 이미 지난해 10월 치러진 중의원 총선에서 크게 패한 바 있는데요. 이 결과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가 이끄는 자민당이 연립 여당을 구성하는 공명당(公明堂)과 의석수를 합쳐도 과반을 넘기지 못한 ‘여소야대(與小野大)’ 지형이 15년 만에 펼쳐졌습니다. 이후 이시바 내각은 정책별로 일부 야당과 협력해 어렵게 정국을 운영 중입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 [AFP]
이시바 시게루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 [AFP]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조차 과반 의석을 지키지 못한다면, 사실상 자민·공명당 연립 내각은 독자적인 힘으로 중의원·참의원 어디서도 입법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입법 권한이 크게 축소돼 사사건건 야당의 저항에 부딛힌다면 정국 운영 동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거죠.

참의원 통상선거 승리를 향한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의 간절함은 공식 선거전 개시 직후 1주간 유세 활동 거리로도 잘 나타나는데요.

일본 일간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은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가 선거전이 시작된 지난 3일부터 지난 9일까지 집권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 후보 지원 연설 등을 위해 약 9980㎞를 이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민당이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이후 네 차례 실시된 참의원 선거에선 당시 풀문 토토사이트가 선거전 초반 1주간 2000~5000㎞대를 이동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강행군’에 나섰다는 게 아사히신문의 평가죠.

이시바의 자민당, 참의원 과반 사수 ‘노란불’

참의원 전체 정원은 총 248명입니다. 3년마다 임기 6년의 의원 절반씩을 뽑는데요.

3년 전 치러진 제26회 참의원 통상선거 결과 기존의석을 포함해 자민·공명 연립 여당은 총 146석(58.9%)을 차지하며 ‘절대안정다수’ 기준인 60%(149석)에 불과 3석 부족한 수준의 승리를 거둔 바 있습니다. 절대안정다수는 모든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독점하면서 위원도 과반을 차지하는 상황을 이르는 말입니다. ‘압승’에 가까운 결과를 만들어 냈던 셈이죠.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가 2022년 치러진 제26회 참의원 통상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가 2022년 치러진 제26회 참의원 통상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이번 통상선거에선 도쿄(東京) 지역구 결원 1명을 포함해 총 125명을 선출합니다. 지역구 75명, 비례대표 50명이죠. 선거 대상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 의원은 현재 각각 52명, 14명입니다.

3년 전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거뒀던 압승 결과와 비교한다면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가 내세운 목표치는 초라해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여당 과반 의석수 유지(125석 이상)’를 목표로 내걸었기 때문이죠.

연립 여당은 선거 대상인 66석 가운데 총 50명의 당선자를 내면 참의원에서 비개선(투표 대상이 아닌 의원) 의석수 75석을 합쳐 과반을 유지하게 됩니다.

제27회 참의원 통상선거에서 새롭게 선출해야하는 정당별 선거 대상 지역구와 비례대표 합산 의석수. [요미우리신문 홈페이지 캡처]
제27회 참의원 통상선거에서 새롭게 선출해야하는 정당별 선거 대상 지역구와 비례대표 합산 의석수. [요미우리신문 홈페이지 캡처]

전문가들은 당선자 1명을 뽑는 ‘1인 지역구’의 결과에 따라 선거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참의원 통상선거 지역구는 기본적으로 광역지자체를 기준으로 나뉘며, 인구에 비례해 의원 수가 다릅니다. 이번 선거의 경우 수도 도쿄도 지역구는 결원 1명을 포함해 7명을 선출하고, 수도권인 가나가와(神奈川)현과 사이타마(埼玉)현 지역구 등은 각각 4명을 뽑죠.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1인 지역구는 32곳입니다.

지역구 의석수의 약 40%가 1인 지역구에서 나옵니다. 여야가 의석을 나눌 수 없기 때문에 격전의 중심 무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7월 4일 요미우리신문(讀賣新聞)

문제는 일본 주요 언론을 비롯해 전문가들이 언뜻 봤을 때 쉬워보이는 목표지점이 이시바 내각의 현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녹록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당장 지난 5월 중순 일본 일간 마이니치신문(每日新聞)이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22%로 출범 이후 최저치를 찍었는데요. 올해 3~5월 이시바 내각은 3개월 연속 ‘위험 수역’으로 간주되는 30% 미만 지지율을 기록하는 위기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6월 말 공영 NHK 방송(34%), 7월 초 일본 민영 TBS 계열 일본뉴스네트워크(JNN, 32.8%) 여론조사에선 그나마 30%대로 올라온 모습을 보였죠.

이시바 내각의 낮은 인기도는 선거 판세에도 당장 영향을 미치는 듯 한데요.

마이니치신문은 “전국 32개 1인 선거구 중 자민당이 우위인 곳은 9개 선거구에 그쳤다”고 전했습니다. 전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풀문 토토사이트 시절인 2022년 참의원 통상선거에서 자민당이 1인 선거구 28곳을 차지한 것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숫자죠.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본 전체 판세 역시도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와 집권 자민·공명 연립 여당 입장에선 ‘노란불’이 켜졌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 [AFP]
이시바 시게루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 [AFP]

아사히신문이 지난 7월 3~4일 진행한 전화·인터넷 조사에서도 자민당은 33~45석, 공명당은 6~13석을 각각 얻어 양당 의석이 합계 39~58석으로 예상됐는데요. 최악의 경우 연립 여당 의석이 114석(45.97%)에 그칠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비슷한 수준이지만 연립 여당이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할 확률이 조금이나마 더 높다 볼 수 있는 수치인 셈이죠.

요미우리신문이 같은 기간 실시한 전화·인터넷 조사에서도 자민·공명당은 총 50석 안팎의 의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이를 두고 요미우리신문은 “여당이 과반 의석을 유지할 수 있을지 뚜렷하지 않은 정세”라고 꼬집었습니다.

반대로 야당 의석수는 늘어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습니다. 현재 22석인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22~31석을 얻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요. 4석인 국민민주당은 무려 10~20석까지 의석수를 늘릴 수 있다는 예측도 아사히신문을 통해 이어졌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등한 우익 군소 야당 참정당의 약진이 자민당 일부 보수 유권자의 표심을 분산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2敗 당한 이시바, 3敗 시 치명상 불가피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는 사실 이번 선거에서 물러날 곳이 없는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삼세판의 기회 중 이미 두 번의 기회는 이미 소모한 모양새죠.


① 1패 : 2024년 10월 중의원 총선

지난해 10월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를 통해 집권 자민당은 191석을 얻는 데 그쳤습니다. 중의원 해산 전까지 247석을 보유하며 독자 과반(233석 이상) 의석을 차지했던 자민당이 ‘몰락’이란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었던 것이죠. 연립 여당인 공명당(24석), 자민당 성향 무소속 의원 6명과 합해도 221석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던 겁니다.

현직 각료였던 마키하라 히데키(牧原秀樹) 법무상, 오자토 야스히로(小里泰弘) 농림수산상이 낙마하기도 했습니다. 자민당이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합산 의석 수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은 옛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2012년 이후 처음이었죠.

선거 패배에 책임지고 자민당 총재 직에서 물러날 뜻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는 “그것은 그것”이라며 사퇴에 대해선 선을 그었죠.

일본 도쿄에 위치한 자유민주당 당사의 모습. [로이터]
일본 도쿄에 위치한 자유민주당 당사의 모습. [로이터]

② 2패 : 2025년 6월 도쿄도 의회 선거

7월 참의원 선거의 ‘전초전’ 격으로 불렸던 도쿄도 의회 선거가 지난 6월 22일 치러졌는데요. 지난 중의원 총선 결과가 집권 자민당에겐 ‘쓴 약’ 수준이라면, 도쿄도 의회 선거의 결과는 ‘고삼차’ 수준의 ‘역사적 대패’란 평가가 나옵니다.

자민당은 이번 도쿄도 의회 선거에서 전체 127석 가운데 21석을 얻는 데 그쳤는데요. 기존 30석에서 9석이나 감소한 역대 최소 당선자를 배출한 것이죠. 이전 최소 의석수인 2017년 23석보다도 2석이나 더 적죠.

이 결과 자민당은 의회 제1당 지위도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가 특별 고문을 맡고 있는 도민퍼스트회(31석)에 다시 내줬습니다.


세 번째 패배가 현실화할 경우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는 곧바로 내각 총사퇴를 포함한 엄중 책임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이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고 전망하는 가장 큰 요인은 집권 자민당을 뒤덮고 있는 ‘비자금 문제’란 부패 관련 먹구름이 작년 10월 중의원 총선, 올해 6월 도쿄도 의회 선거를 치르면서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유권자의 뇌리 속에 강하게 박혀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자민당은 일명 ‘파티권 스캔들’ 사건으로 유권자의 눈 밖에 난 상황입니다. 파티권은 정치자금 모금 행사 입장권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그동안 파민당 파벌들은 할당량 이상 파티권을 판매한 의원들에게 뒷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해왔습니다. 고(故) 아베 신조(安倍晉三) 전 풀문 토토사이트가 이끌었던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가 논란의 중심에 섰고,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후 일부 의원이 징계를 받고 자민당 파벌 대부분이 해체의 길을 걷기도 했죠.

쇄신에 나서도 부족한 시기인데,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가 일명 ‘상품권 스캔들’에 직접 휩싸인 것도 자민당을 향한 일본 국민들의 비판 목소리를 키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는 지난 3월 자민당 초선 의원 15명과 회식을 한 뒤 사비로 각 의원실에 10만엔(약 98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보낸 것이 알려지며 비판의 중심에 섰습니다.

오랜 기간 ‘사람들과 못 어울린다’, ‘회식을 잘 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으며 (그 말을) 꽤 신경쓰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 자신을 잃어버린 부분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서 ‘구두쇠라도 상관없다’, ‘비판에 신경쓰지 말고 이시바다움을 잃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상품권 선물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이었단 점을 솔직히 인정합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 4월 1일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의 모습. [AP]
이시바 시게루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의 모습. [AP]

자민당 비주류 세력의 대표 주자로서, 기득권-부패 세력과 가장 거리가 멀 것이란 인식이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의 최대 강점이었는데요.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 역시 기존 주류 세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실망감을 유권자의 마음 속에 심어준 것은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함에도 불구하고 ‘민심’을 최대 무기로 삼아 온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에겐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高물가에 지친 日 표심은 어디로?

표는 결국 먹고 사는 문제에 따라 갈린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지난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전자’ 입장이던 민주당 후보 빌 클린턴이 내걸었던 선거운동 문구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가 선거철만 되면 인구에 회자되는 것도 이 때문일텐데요.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는 ‘고물가 대책’이 꼽힙니다. 쌀값이 예년의 두 배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흔들리는 민생을 안정시킬 정치 세력이 누군지 선택하는 선거의 성격을 띌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죠.

야당의 전략은 ‘소비세 감세’ 공약입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현재 8%인 식품 소비세를 한시적으로 0%로 낮출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입헌민주당 대표는 최근 규수(九州) 남부 미야자키(宮崎)현을 찾아 쌀값 상승에 따른 고물가로부터 국민을 지키겠다면서 식품 소비세 감세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입헌민주당 대표. [AP]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입헌민주당 대표. [AP]

여기에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공산당 등 다른 야당들도 소비세 감세를 주요 공약을 내세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집권 자민당은 이에 맞서 국민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1인당 2만엔(약 19만원) 이상을 지급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는 “사회보장 재원인 소비세를 감세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야당의 공약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는데요. 자민당의 ‘현금 살포’ 대책에 대해선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을 웃돌아 (생활이) 힘든 분들께 빨리 지원금을 전달하고 싶다”면서 “지원금은 결코 선심성 정책이 아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일본 내 연론은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의 주장을 두고 ‘신념’으로 받아들이기보단, 여론으로부터 한참 떨어진 ‘고집’으로 보는 상황으로 볼 수 있는데요.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27~29일 10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8%만 지원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66%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책에 대한 이시바 내각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 일본인들의 실질 임금이 거의 2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는 지표도 결코 여당에겐 도움이 되긴 힘든 상황입니다. 지난 7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6월 실질임금은 전년 동원 대비 2.0% 떨어지면서 예상치(-1.7%)보다 더 하락했습니다. 2023년 9월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죠.

5월 일본의 인플레이션율은 3.7%로 일본은행(BOJ) 목표 2%를 크게 웃도는 것도 이시바 내각엔 부담 요소입니다.

실질 임금은 하락세를 보이지만, 명목 임금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한동안 멈춰섰던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도 재개될 가능성이 여전하단 평가도 있죠.

[이시바 시게루 엑스(X)]
[이시바 시게루 엑스(X)]

물가 대책에 대한 성난 민심은 최근 불거진 ‘황제 라멘’ 논란으로 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단은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가 지난 5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참의원 선거에 출마한 자민당 후보자를 응원하기 위해 니가타(新潟)현 한 지역구를 방문했다 먹은 라멘 사진을 게시한 건데요. 일부 현지 네티즌들은 라멘 접시에 가득 올라간 차슈(간장·설탕·맛술·생강 등으로 조려 만든 일본식 돼지고기 수육) 양에 주목했습니다.

“라멘에 올라간 차슈가 너무 많다.”

“국민들은 돈 없어서 고생하는데.”

“사치 부리지 말라.”

일종의 해프닝이었지만, 고물가에 지친 일본인들이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은 확인된 셈이죠.

對美 ‘아부’서 ‘강공’으로 전환, 왜?

참의원 선거 전에 미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 ‘미국의 고관세 정책을 막아냈다’는 성과를 홍보할 생각이었던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의 구상이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표심엔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단 평가가 나옵니다.

이시바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아부의 기술(thr Art of Flattery)’을 구사했습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이시바 시게루(왼쪽)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가 지난 2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한 책을 들어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AP]
이시바 시게루(왼쪽)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가 지난 2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물한 책을 들어 기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AP]

지난 2월 미국 워싱턴DC로 날아가 백악관에서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お持て成し·환대) 외교’를 장착한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해 온 고율관세의 칼날을 일본이 피해나갈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컸었는데요.

미·일 양국 간의 관세 협상이 예상보다 지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일본을 향해 “매우 버릇이 나쁘다. 잘못 길들여졌다”고 말폭탄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7일엔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 앞으로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통해 상호관세율 25%를 적용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그동안의 협상 과정이 무색할 정도로 기존(24%) 대비 1%포인트 관세율이 오른 것이죠.

위기를 감지한 것일까요?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외교적 상황을 오히려 선거 국면에서 유리하게 활용하겠다는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의 관록이 발휘된 결과일 수도 있는데요.

미국과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적극적 자세로 임하던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를 향해 거친 표현을 동원해 불만을 표현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 상황입니다.

국익을 건 싸움입니다. (미국이 일본을) 깔보는데 참을 수 있나요? 설령 동맹국이라도 정정당당하게 말해야 합니다. 지켜야 할 것은 지킬 겁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 7월 9일 지바(千葉)현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 발언
이시바 시게루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 [로이터]
이시바 시게루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 [로이터]

일본 언론은 미국을 상대로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가 격식에 맞지 않는 속된 표현까지 동원하며 발언 수위를 높이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참의원 선거 판세가 어려운 가운데 난항을 보이는 미일 관세협상이 선거에 더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초조함이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의 발언에 내비친다”고 평가했는데요. 이 신문은 “여당의 선거 판세가 어려워 미국과 제대로 협상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에게 있다”는 풀문 토토사이트 관저 한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4만고지 오른 닛케이, ‘사상 최고’ 기록 갈까

사실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 집권기는 일학개미(일본 증시 소액 개인 투자자)에겐 반갑지만은 않은 시기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 비교하긴 힘들 수 있지만,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 재임 기간 일본 증시의 수익률은 최근 일본을 이끌었던 다른 풀문 토토사이트 재임 기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죠.

일본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종합주가(닛케이 지수)는 11일 전장 대비 0.30%(120.86) 하락한 3만9525.50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의 첫 임기가 시작됐던 작년 10월 1일(3만8651.97)과 비교했을 때 2.26% 상승한 수치죠.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에 앞서 집권했던 기시다 풀문 토토사이트 집권기(2021년 10월 4일~2024년 10월 1일) 닛케이 지수는 35.88%(2만8444.89→3만8651.97) 상승했고요, 스가 요시히데(管義偉) 전 풀문 토토사이트 재임 기간(2020년 9월 16일~2021년 10월 4일)엔 21.17%(2만3475.53→2만8444.89) 올랐습니다.

재임 기간이 7년 266일로 역대 최장수 일본 풀문 토토사이트로 이름을 올린 아베 2기 내각 집권기(2012년 12월 26일~2020년 9월 16일)엔 닛케이 지수가 무려 129.47%나 상승했습니다.

앞서 다른 풀문 토토사이트들의 재임 기간 보여줬던 닛케이 지수의 수직 상승세가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 집권 이후 꺾인 것은 일명 ‘이시바 쇼크’란 이름으로 불리는 정책 급변 우려가 집권 초반이던 작년 9월께 시장을 강타했기 때문인데요.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무제한적 양적 완화 정책과 180도 다른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의 긴축 선호적 성향과 ‘일본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로 불렸던 금융소득 과세 방침, 금리 인상 기조 등에 투심이 급격히 식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런 경제적 기조 속에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제로(0) 금리’ 정책을 종료한 결과 엔고(円高) 기조가 강해졌는데요. 이 결과 수출 중심의 일본 증시 시총 상위 종목들의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진 결과를 낳았습니다.

특히,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나섰던 지난 4월 초엔 닛케이 지수가 이시바 내각 출범 초기보다 20% 가까이 떨어진 3만1000대까지 주저 앉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죠.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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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사실 이시바 풀문 토토사이트의 각종 경제 정책이 주가에 호재가 될 만한 뚜렷한 계기가 없었단 평가를 내놓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도 관세 충격이 발생했던 지난 4월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한국 증시와 함께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구가한 국가가 바로 일본이었다는 것은 주목할 지점입니다.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닛케이 지수는 4만487.39로 4만엔을 돌파해 약 11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경신했습니다.

김성환·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았던 가운데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인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유럽에 쏠렸던 글로벌 자금이 일본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게 그 첫번째 요인인데요. 김성환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주도력이 회복한 점이 일본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 “미국은 메가캡 플랫폼과 반도체, 일본은 반도체 장비와 정밀부품 비중이 높아 주가 모멘텀이 유사하게 움직인다”고 말했죠.

[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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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하게 진행된 투기적 엔화 롱(매수) 베팅이 일단락 된 것도 닛케이 지수의 강세와 연결됐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엔화에 대한 롱베팅은 통상적으로 일본 증시와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연초 이후 투기 세력이 엔화에 대한 롱 포지션을 대규모로 빠르게 쌓아왔다, 6월 중순 이후 엔/달러 환율이 140엔대 중반으로 다시 상승하면서 일부 청산이 진행됐다는 게 김성환·오한비 연구원의 판단입니다. 일부 엔화 롱 포지션의 청산이 기계적으로 주식 시장에 반대매수를 유도해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 밖에도 ▷반도체(어드반테스트·레이저텍) ▷IT 서비스(NTT) ▷게임·엔터테인먼트(넥슨·닌텐도) 섹터가 투심을 자격해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고도 봤습니다.

국내 증권사를 비롯해 글로벌 투자은행(IB)은 공통적으로 올해 하반기 일본 증시가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한비 연구원은 “반도체 섹터를 제외하면 일본 증시 주요 주도 섹터는 당장 직면할 관세 우려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면서 “결론적으로 일본 증시가 올해 하반기 사상 최고치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닛케이 지수는 지난해 7월 11일 장중 4만2426.77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바 있죠.

일본 증시가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을 보유하곤 있지만, 단기 불확실성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발(發) 관세 협상의 방향성과 참의원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 리스크 확대에 따른 등락이 예상된다”면서 “일시적 되돌림 시 재진입이 가능한 섹터는 금융주와 내수주다. 선거 기간 발표되는 내수 부양책의 수혜뿐만 아니라, 관세·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장기 국채금리 상승 시에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