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통계 분석

항공편 6.3% 증가에도 여객 5.4% 감소

오사카 1주차, 1만명 가까이 감소

더위 맞물리고, 불경기도 영향 미친듯

도카라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 [연합]
도카라 열도의 섬인 아쿠세키지마(惡石島) [연합]

[토토사이트 홍보 커뮤니티경제=김성우 기자] 7월 첫째 주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을 오간 여객 숫자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만6821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가 일본여행 수요 급증에 맞춰 전년대비 항공편 숫자를 115편 증편하고, 오사카박람회 등 주요 관광 이벤트가 몰린 상황에서도 실적이 부진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7일(화~월) 인천~일본공항 노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29만7095명으로 전년도 1주차(7월 2~8일) 31만3916명 대비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항공편 숫자가 1813편에서 1928편으로 6.3% 증가했지만 소비자들의 수요는 여기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는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일본 대지진설 괴담’과 118년만의 유례없는 폭염 등의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SNS를 중심으로는 최근 일본 도카라열도 아쿠세키지마의 지진 등을 이유로 일본 본토에 ‘대지진’이 찾아올 것이라는 괴담이 전파된 바 있다. 여기에 아쿠세키지마에 약 1700여 회에 달하는 지진이 찾아왔다는 지표가 더해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일본 여행 자체를 꺼리게 된 것이다.

7월 첫주 일본 전역에서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이 1만명을 넘어서는 등, 우리와 같이 일본열도에 무더위가 찾아온 것은 또다른 원인이다.

앞서 항공업계는 오사카박람회가 열리는 오사카시에 인접한 간사이 공항 등을 중심으로 올해도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지난 1~7일 인천과 간사이를 오간 (편도당 1회로 계산) 항공편 숫자는 474편으로 전년대비 52편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객 수는 6만5053명으로 전년대비 9719명 감소했다.

수요 감소는 직접적인 항공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카이스캐너나 네이버항공 등 주요 항공 정보 사이트에서는 인천발 일본행 왕복 항공권 가격이 주말 기준으로도 10만원 미만에서 형성되고 있다. 또 여름철 수요가 많은 삿포로 등 북쪽 노선도 20만원대 초반 선에 항공편 가격이 책정되는 모습이다.

이같은 일본 수요 부진은 올해 상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항공업계 실적 부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통상 5월 연휴기간 여객수가 늘어나는 항공업계에서는 꾸준한 실적세가 이어지다가, 아이들 방학시즌이 맞물리는 7월 이후 8월까지 실적이 피크를 찍는다.

일본노선은 국내에서 가깝고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은 덕분에 항공업계에서는 실적을 견인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해 왔다.

대한항공 여객기
대한항공 여객기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3조9859억원, 영업이익 39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237억원) 대비 0.9% 줄었고,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시장에서 전망했던 매출(6조2253억원)과 영업이익(4489억원)토토사이트 홍보 커뮤니티 저조한 성과다. 특히 여객사업 부문에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 줄어든 2조3965억원 수준이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 LCC 관계자는 “6월 초 현충일 연휴에도 항공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많은 항공사들이 갖은 프로모션 정책을 내놓고, 항공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면서 “5월 연휴철에 많은 관광객이 항공편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이후에는 부진한 실적이 이어져 항공업계가 2분기에는 나쁜 실적을 받아들 것이란 예상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도 “8월 본격적인 방학철이 시작되는 만큼, 최근 불경기 여파를 만회할 정책이나 고민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