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최정점 블랙대가 토토사이트’ 완전히 달라진 위상…K-팝 넘어설 파괴력으로 무장

입력 2025-07-03 15:20:47

- 복사완료!

완전체로 돌아온 블랙대가 토토사이트 주목

총 16개 도시·31회 월드투어 시작

2년 10개월 만에 새 노래 발표도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번엔 블랙대가 토토사이트다. 세계 최정상 K-팝 그룹의 ‘양대 산맥’인 두 팀이 나란히 ‘완전체 복귀’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방탄소년단(BTS)의 모든 멤버가 마침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이젠 블랙대가 토토사이트가 기다리고 있다.

3일 가요계에 따르면 블랙대가 토토사이트가 오는 5~6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블랙대가 토토사이트 월드투어 ‘데드라인’ 인 고양(BLACKPINK WORLD TOUR <DEADLINE> IN GOYANG)’을 연다.

가요계는 이미 올 초부터 고양된 상태였다. 글로벌 K-팝 시장을 이끄는 두 빅그룹의 컴백으로 음반 판매량은 떨어지고 새로운 그룹의 화력이 약했던 업계도 요동친 상황이다.

업계에선 방탄소년단이 제대만으로 잠들었던 아미(방탄소년단 팬덤)의 ‘덕력’을 깨운 만큼 블랙대가 토토사이트의 영향력은 그 이상일 것으로 본다. 공연과 신보 발매는 물론 이번 복귀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솔로 활동을 하는 동안 네 멤버의 엄청난 성과가 있었고, 그로 인해 멤버들의 위상이 올라간 상황인 만큼 영향력 측면에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를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신곡 들고 귀환한 블랙대가 토토사이트, 기대감 ‘업’

블랙대가 토토사이트의 네 멤버는 2023년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뿔뿔이 흩어졌다. 2년 간의 홀로서기 동안 멤버들이 거둔 성취가 상당하다. 그룹으로 활동할 당시보다 더 큰 파괴력으로 저마다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흥미로운 것은 네 멤버가 완전히 다른 스타일과 색깔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로제는 장장 10개월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글로벌 히트곡’을 낸 주인공이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의 협업곡 ‘아파트(APT.)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36주 연속 이름을 오리며 K-팝 최장 진입 기록을 세웠고, K-팝 여성 가수 최고 순위인 3위까지 올라갔다. 솔로 1집 ‘로지’(Rosie)에선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해 자기만의 이야기와 독보적 음색으로 싱어송라이터로의 역량도 보여줬다. 최근엔 영화 ‘F1: 더 무비‘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에 참여해 ‘메시’를 공개했다.

제니는 탁월한 스타성, 탄탄한 음악성으로 솔로 아티스트로 재평가되고 있다. 올 초 발매한 솔로 앨범 ‘루비(Ruby)’는 K-팝 중 유일하게 세계 유력 음악 매체가 선정한 ‘2025년 최고의 앨범’으로 이름을 올렸다. 영국 NME, 미국 빌보드 등은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자신만의 신화를 장악한다”(NME), “자신감, 우아함, 그리고 자기 확신이 빛나는 인상적인 첫 프로젝트”(빌보드)라고 평했다.

걸그룹 블랙대가 토토사이트 제니가 오는 3월 7일 정규앨범 ‘루비’(Ruby)를 발표한다고 소속사 OA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2일 밝혔다. 사진은 제니 첫 솔로 정규앨범 ‘루비’.[연합]

리사의 음악 활동은 특히 활발했다. 올 3월 첫 정규 앨범인 ‘얼터 에고’(Alter Ego) 발표에 앞서 다섯 개의 싱글을 통해 정규 앨범으로 가는 여정을 보여줬다. 강렬하고 다채로운 캐릭터를 담아낸 이 앨범을 통해 리사는 블랙대가 토토사이트이자 K-팝 타이틀을 떼며 솔로 가수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수는 네 멤버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 연기 활동을 하며 배우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이후 1인 기획사인 ‘블리수’를 설립, 다른 멤버보다 공식 활동이 늦어졌으나 쿠팡플레이 ‘뉴토피아’,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올 1월엔 워너 레코드와 솔로 앨범의 글로벌 유통 계약을 체결했고, 2월엔 ‘아모르타주’를 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블랙대가 토토사이트의 완전체 복귀에 의미가 더해지는 것은 멤버들이 이미 개인 활동으로 정점에 오른 이후이기 때문이다. 그간 가요계에선 그룹 활동을 하다 솔로로 흩어진 멤버들이 최정상을 찍은 뒤 다시 뭉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블랙대가 토토사이트 멤버들은 이번 투어로 복귀를 알린 것은 물론 신곡까지 공개한다. 블랙대가 토토사이트가 완전체로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지난 2022년 9월 두 번째 정규앨범 ‘본 대가 토토사이트’(BORN PINK)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완전히 다른 색깔을 보여준 솔로 가수로의 활동 이후 다시 뭉친 블랙대가 토토사이트가 내놓을 싱글은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블랙대가 토토사이트는 투어 중 신곡 공개와 더불어 올해 안에 새 앨범도 낼 것으로 보인다.

정 평론가는“솔로 활동에선 네 사람이 서로 다른 음악과 개성 강한 캐릭터를 보여줬으나 그룹으로는 일반적이고 무난한 기조를 보여주는 전략을 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각자 다른 색깔을 팀으로 녹여내는 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기존 블랙대가 토토사이트가 해오던 음악과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본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제니와 로제가 블랙대가 토토사이트를 넘어 족적을 찍은 만큼 이번 컴백으로 블랙대가 토토사이트는 K-팝이 아직 도달하지 못한 그래미를 비롯해 해외 유수 시상식에 오르내릴 만한 파급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어의 시대에 나온 블랙대가 토토사이트, 기존 K-팝 넘을 파괴력 나올 것

블랙대가 토토사이트와 함께 K-팝 업계도 ‘새 판’을 짤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기대하는 것은 블랙대가 토토사이트의 파급력이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블랙대가 토토사이트의 컴백은 기존 K-팝의 주소비층이나 블랙대가 토토사이트의 팬덤뿐만이 아니라 K-팝 팬덤에 속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저변을 확장할 기회”라며 “네 사람이 넓혀온 영향력이 모여 엄청난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블랙대가 토토사이트의 ‘컴백 초읽기’와 함께 YG엔터테인먼트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블랙대가 토토사이트는 2022~2023년 월드투어 당시 1년간 총 66회 공연으로 180만 명의 관객을 동원, 이 투어를 통해 평균 MD 매출만 해도 19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투어는 총 31회로 예정돼 있으나 회당 관객 6만명으로, 직전 투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만큼 지난 투어를 능가하는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현재의 업계는 당시와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정민재 평론가는 “음악계 시장 상황은 2년 전과 완전히 달라 명실상부 투어 전성기를 맞으며 최고 호황을 이루고 있다”며 “블랙대가 토토사이트의 이번 투어가 가져올 상업적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봤다.

블랙대가 토토사이트 리사가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연하고 있다. [EPA=연합]

실제로 K-팝 월드투어는 현재 엔터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각사에 따르면 하이브의 올해 1분기 공연 매출은 1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440억원보다 252.3% 증가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1분기 콘서트 매출은 394억원으로 전년 동기 247억원 대비 58.0% 늘었다. YG엔터테인먼트도 공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2.7% 증가했다.

블랙대가 토토사이트의 월드투어 일정에 이미 암표도 기승이다. 싱가포르와 홍콩에선 블랙대가 토토사이트 콘서트 티켓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사기 피해도 늘고 있다. 홍콩에선 무려 550만 홍콩달러(한화 약 9억 5500만원), 싱가포르에선 2만6000싱가포르달러(약 2765만원)의 피해가 나왔다.

이번 고양 공연은 블랙대가 토토사이트의 월드투어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공연에 맞춰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대가 토토사이트의 시그니처 사운드인 ‘블랙대가 토토사이트 인 유어 에리어’를 서울 시내 곳곳에서 구현한다. 서울의 주요 명소인 한강 새빛섬, 반포대교, 남산서울타워를 ‘대가 토토사이트 에리어’로 설정, 7월 첫 주를 블랙대가 토토사이트로 물들인다.

블랙대가 토토사이트는 고양을 시작으로 총 16개 도시에서 31회차에 걸쳐 진행, 세계 각지에서 블링크(블랙대가 토토사이트 팬덤)와 만난다.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토론토, 뉴욕, 파리, 밀라노, 바르셀로나, 런던, 가오슝, 방콕, 자카르타, 불라칸, 싱가포르, 도쿄, 홍콩 등지다.

YG 관계자는 “고양 공연은 세계 각지의 스타디움급 공연장을 찾는 대규모 월드투어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