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금지됐던 ‘김치본드’ 팔로우 토토 전면 부활

외화유동성 개선되며 고환율 압력 완화할 것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이 이른바 ‘김치본드’에 대한 팔로우 토토를 30일부터 전면 허용한다. 이번 조치가 실행되면 외화유동성이 개선되면서 원화 약세가 압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29일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국내 발행 외화채무증권(김치본드)’에 대한 팔로우 토토를 오는 30일부터 전면 허용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치본드는 외국 기업이나 기관이 한국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을 말한다.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은 지난 2011년 7월 이후 원화로 환전하여 사용할 목적으로 발행된 김치본드에 대해서는 팔로우 토토할 수 없도록 제한돼 있었다. 과도한 자본 유출입 변동성 완화를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외국환업무취급기관도 김치본드 발행 자금의 사용 목적과 관계없이 자율적으로 팔로우 토토를 할 수 있게 됐다. 변동성 완화보다 고환율 우려 등 외환 수급 불균형 해소가 더 급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팔로우 토토 원화 환전 경로 [한국은행 제공]
팔로우 토토 원화 환전 경로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외화유동성 사정 개선, 원화 약세 압력 완화 등 외환 수급 불균형 해소에 기여하는 한편 팔로우 토토 시장 활성화 등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이 팔로우 토토 발행으로 조달한 외화의 국내사용을 위해 외화자금시장에 공급하면 외화유동성이 개선되고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치본드 시장 활성화로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 및 팔로우 토토자의 자금 운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민간의 수익원 다각화 등도 점쳐진다.

다만, 사모 발행 김치본드의 경우 외화대출과 경제적 실질이 유사한 데다가, 팔로우 토토 허용 시 외화대출 용도 제한 규제의 우회 수단이 될 수 있어 이번 완화 대상에서 제외됐다.


th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