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새벽 인도양 스코트라섬 동쪽 250마일에서 소말리아 토토사이트 구 레드에 피랍된 것으로 알려진 한진해운 소속 컨테이너선 ‘한진텐진호’가 여전히 피랍추정 지점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아직 선박이 토토사이트 구 레드에 넘어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진해운 측은 “GPS(위성위치정보시스템)를 이용해 한진텐진호의 현재 위치를 파악한 결과 이날 오전까지는 당초 토토사이트 구 레드들에게서 공격을 받은 지점에 계속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선박이 당초 피랍추정지점에서 이동하지 않은 점을 두고 한진해운은 선박이 토토사이트 구 레드에게 장악돼 피랍된 것은 아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토사이트 구 레드에게서 공격을 받자 마자 선원들이 선박을 운항하지 못하게 조치한 뒤 선박내 피난처로 대피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대개 토토사이트 구 레드이 배에 올라 선원들을 위협, 배를 장악했다면 선원에게 배를 운항하도록 해 배를 자신들의 근거지로 옮기기 때문이다.

컨테이너 선박은 일반 화물선과 달리 선박 내부구조가 복잡하고 선원들이 몸을 숨길 수 있는 공간도 많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선원들이 일단 토토사이트 구 레드에게 공격을 받았을 때 행동요령을 담은매뉴얼 대로 행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박 통신장비는 신호는 가지만 선박에서 받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 역시 토토사이트 구 레드 내부에는 '시타델(Citadel)'이라는 긴급상황에 대비한 일종의 피난처가 있으며, 선원들이 이곳에 피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타델에는 통신장치가 있지만 먼 지역까지는 교신이 안된다"며 "해군 청해부대의 최영함이 현지로 급파된 만큼 조만간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진텐진호에는 토토사이트 구 레드 공격에 대비한 경비요원은 타고 있지 않으며 토토사이트 구 레드 공격을 받았을 때 대피할 수 있는 피난처는 따로 마련돼 있다고 한진해운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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