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코로나19 창궐 시기에 관련 주식을 매매해 이득을 봤다는 의혹에 대해 “주가 변동으로 시세차익을 크게 봤다는 건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정 후보자 남편이 손 소독제 원료기업 ‘창해에탄올’ 주식으로 2000여 사설토토의 배당소득을 올렸다는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됐다.

18일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배우자 서모씨는 2016년 처음 창해에탄올 주식을 산 뒤 매년 보유 주식수를 늘려 현재 5000주(약 4835사설토토)를 갖고 있다.

한 의원 측은 “창해에탄올은 매년 주당 500~600원을 배당해왔고, 서씨는 2017년부터 총 2052사설토토을 배당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앞서 배우자가 해당 주식을 보유한 것이 논란이 되자 정 후보자는 “배우자가 2016년부터 매입해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매도한 적이 없으며 이익을 실현한 사실이 없다”고 답변한 바 있다.

정 후보자 측은 보유한 상장 주식으로 배당 수익을 얻었다면서도 “창해에탄올로부터 얼마의 수익을 얻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고,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후보자는 질병관리본부장이던 2017년 남편이 보유한 창해에탄올 주식에 대해 직무 관련성 심사를 받았고 ‘관련성이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 창해에탄올은 소주 원료인 주정(酒精)을 만드는 회사였지만, 2020년 3월 손 소독제 사업에 진출하면서 ‘코로나 수혜주’로 떠올랐다.

그런데 질병관리청장이던 2021년에는 해당 주식에 대해 직무 관련성 심사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직무 관련성이 있는 주식은 백지 신탁하거나 매각해야 하는데 정 후보자가 심사 신청을 하지 않은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정 후보자는 국회 서면 답변에서 “창해에탄올 주식이 코로나 관련주라고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코로나19 관련 주식을 매매해 이득을 봤다는 의혹에 대해 “주가 변동으로 시세차익을 크게 봤다는 건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만, 일부 관련 주식을 보유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해충돌의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보지 못해 송구하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