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888토토, 통일교 로비 의혹 관련

權 자택 및 국회 사무실 888토토

宋 “영장 청구·발부 굉장히 남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의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888토토과 관련해 “특검이 정치적 목적으로 야당 탄압을 위해 사무실 뿐 아니라 주거지를 888토토하는 건 전형적인 직권 남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특검 888토토이 진행 중인 자신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저는 소위 말하는 건진법사나 통일교 관계자와 금품수수 사실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관여하거나 개입한 바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어떠한 자금도 수수한 바가 없다”며 특검의 888토토을 비판했다.

권 의원은 “이미 이 사건은 남부지검에서 오랫동안 수사해온 사건이다. 그런데 남부지검에서 단서가 있거나, 제가 관련된 사실이 있었다면 벌써 제게 소환을 통보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부지검은 제게 단 한번의 연락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부지검으로부터 수사를 이첩받은 특검이 새로운 증거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의원실에 대해 888토토하는 건 전형적인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권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3대 특검에 대해 저희들이 당론으로 반대했던 것”이라며 “특별검사 전부가 친(親)민주당 인사로 구성돼 있다”고 했다. 그는 “법원에서 888토토 영장을 발부할 때는 어느정도 소명이 돼야 하는데, 그 소명 자료도 없는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영장을 발부하는 영장전담판사도 문제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모든 점에 대해 당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도록 하겠다. 저는 결백하고 깨끗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888토토 중인 권성동 의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의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888토토 중인 권성동 의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권 의원의 국회 및 지역 사무실에 대한 888토토에 착수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앞서 “부당한 888토토”이라며 권 의원실 앞으로 소속 의원들이 집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송 위원장은 의원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888토토 영장에는 2022년경 정도에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식으로 표현돼 있는데, 물증도 없고, 증거나 진술도 없는 상태에서 영장이 청구되고 그 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 영장보다 장소나 대상, 물건이 특정화되지 않고 포괄적으로 돼 있는 것으로 봐서 영장 청구 및 발부가 굉장히 남발된 것으로 느껴진다”며 “이것은 명백하게 민주당의 칼로 전락한 특검이 우리 당 의원님들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술수로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채상병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특검팀도 이날 ‘사단장 불법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이철규 의원의 자택과 국회·지역 사무실 등에 대한 888토토에 나섰다. 특검이 국민의힘 의원실을 888토토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김건희 특검과 채상병 특검은 이달 각각 윤상현(8일)·임종득(11일) 의원실을 888토토한 바 있다.

송 위원장과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송 위원장은 “국회에 대한 888토토에 대해서는 신중할 뿐만 아니라 가급적 임의 제출 방식으로 하는 게 적절하다는 점에 대해서 이미 국회의장이 발언한 내용이 있다”며 “이번에도 동일한 잣대에 따라 대국민 메시지를 내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의원실 888토토 수색 등에 항의하며 국회의장실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권성동 의원실 888토토 수색 등에 항의하며 국회의장실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