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2파전…“주말 경선 결과가 중요”

정청래측 “우위” vs 박찬대 “백중지세”

정청래(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정청래(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토토사이트 벤틀리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후보(기호 1번)와 박찬대 후보(기호 2번)가 백중세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전국적인 폭우로 이번 주말 순회경선 현장행사가 모두 취소되는 변수까지 생기면서 안갯속 레이스는 계속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경선 초반에 앞서나가는 후보가 대세론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토토사이트 벤틀리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의 권역별 순회경선을 19일부터 차례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폭우로 인해 일정과 절차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제기되면서 당 지도부는 이번 주말 순회경선 현장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당초 순회경선은 ▷충청(19일) ▷영남(20일) ▷호남(26일) ▷경기·인천(27일) ▷서울·강원·제주(8월 2일)까지 총 5개 권역에서 치러질 예정이었다.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충청·영남 경선은 온라인으로 대체돼 진행된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들도 전날(17일)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경선 계획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후보는 “이런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계획대로 하는 게 맞는지 중앙당 선관위와 논의했다”며 “축소해서 한다는데 온라인 대회를 하고 수해복구를 돕는 것이 어떻겠나“라고 제안했다. 박 후보도 ”순회 경선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집권 여당의 책임 있는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들이 나온다. 정 후보와 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의원들은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선 초반 승기를 잡는 쪽이 막판까지 그 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정 후보가 비교적 빠르게 준비를 해왔다는 점에서 앞서나가고 있었던 것은 맞다”라면서도 “하지만 박 후보를 지원하는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당원들의 지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최종 결과 예측은 지금으로서는 어렵다”며 “첫 주 경선인 충청과 영남에서 어느 후보가 앞서는 지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과 박 후보 측은 현재 상황을 각각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정 후보 측은 정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고, 박 후보 측은 백중지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로 보나 분위기로 보나 앞서고 있는 근거가 많다”며 “과거 대의원의 의중이 중요했던 전당대회와 달리 당원의 표 비중이 가장 높은 선거에서 의원들이 많이 지원한다고 해서 판세가 뒤집히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직접 출연해 “현재 판세는 백중지세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여론조사 “제가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고 붙었다, 또 어떤 곳에서는 뒤집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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